예레미야는 그가 하나님을 순종하고,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받은 경고의 말씀을 왕들과, 이스라엘에서 중책을 맡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미 그의 자유를 박탈당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견책들을 받아들이거나 그들의 행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허락지 않을 것이었다. 그들은 견책의 말들에 대하여, 그리고 그들이 여호와께 대하여 계속 반역을 할 경우 그들에게 임하리라고 예언된 심판에 대하여 큰 분노와 경멸을 나타냈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권면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말씀의 효력이 감소되지 않았으며, 그분의 요구 사항을 순종하기를 거절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그분의 불쾌하심과 심판으로 견책하고 위협하기를 그치지도 않으셨다. 4T 176.1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지시하셨다. “너는 두루마리 책을 취하여 내가 네게 말하던 날 곧 요시야의 날부터 오늘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와 열방에 대하여 나의 네게 이른 모든 말을 그것에 기록하라 유다 족속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 한 모든 재앙을 듣고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킬 듯 하니라 그리하면 내가 그 악과 죄를 사하리라” (렘 36:2, 3). 4T 176.2
여기 여호와께서 그분의 죄짓는 백성들을 포기하기를 꺼리신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이스라엘이 그분의 견책과 경고를 너무도 등한히 하므로 그것들이 그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분께서는 그들에 대한 그분의 심판을 지체하시고, 그들에게 요시야 때로부터 그들 자신의 때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불순종과 흉악해져 가는 죄악들과 그들의 반역의 결과로 그분께서 선언하셨던 심판들에 대하여 되풀이해서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이와 같이 그들은 그들의 죄악들을 다시 보고 회개할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벌하기를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과, 곁길로 나가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불쌍히 여기는 사랑을 훨씬 초월하는 돌봄과 함께, 그분께서는 당신의 방황하는 백성들이 그들의 충성심을 회복하기를 간청하고 계시는 것을 본다. 4T 176.3
선지자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주께서 그에게 주신 말씀들을 그의 서기관인 바룩에게 구술하였고, 그는 그것을 두루마리에 기록하였다. 예레미야 36장 4절을 보라. 이 기별은 이스라엘의 많은 죄악들에 대한 견책이며, 악행을 계속한 그들에게 뒤따를 결과들에 대한 경고였다. 이것은 그들의 죄를 버리라는 열렬한 호소였다. 그것이 쓰여진 후에, 감옥에 갇힌 예레미야는 그의 서기관을 보내 “금식일에 여호와의 집에” 모인 모든 백성들에게 그것을 낭독하도록 했다.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여호와 앞에 기도를 드리며 각기 악한 길을 떠날 듯 하니라 여호와께서 이 백성에 대하여 선포하신 노와 분이 크니라” (렘 36:7). 4T 177.1
그 서기관은 선지자의 명령을 순종하였다. 그 두루마리는 유다의 모든 백성들 앞에서 낭독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방백들 앞에서 그것을 읽도록 소환당했다. 그들은 큰 관심을 가지고 들었으며, 바룩에게 이 신비스러운 저술에 관하여 질문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그들은 그와 그의 백성들에 관하여 그들이 들어왔던 모든 것을 왕에게 말하기로 약속했지만, 그 서기관에게는 피신하라고 조언했다. 그들은 왕이 예레미야를 통해서 주신 그 증언을 배척하고 선지자 뿐 아니라 그의 서기관까지도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고 염려했기 때문이다. 4T 177.2
방백들로부터 바룩이 낭독했던 것에 대하여 들은 왕은, 즉시 그 두루마리를 가져와 그에게 낭독해 달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왕은 그 경고들에 유의하고 자기 자신과 그의 백성에게 닥칠 위험을 보고 떠는 대신 격노하여, 그의 신임을 받는 몇몇 고관들이 그것을 태우지 말라고 애걸했음에도 불구하고 불 속에 던져 넣었다. 그 다음 이 사악한 군주의 진노는 예레미야와 그의 서기관을 향하여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당장 그들을 잡아오도록 사람들을 보냈다. “그러나 주께서 그들을 숨기시니라.” 그 왕이 그 거룩한 두루마리를 불에 태운 후 하나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기를, “너는 다시 다른 두루마리를 가지고 유다 왕 여호야김의 불사른 첫 두루마리의 모든 말을 기록하고 또 유다 왕 여호야김에 대하여 이같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그가 이 두루마리를 불사르며 말하기를 네가 어찌하여 바벨론 왕이 정녕히 와서 이 땅을 멸하고 사람과 짐승을 이 땅에서 없어지게 하리라 하는 말을 이 두루마리에 기록하였느뇨 하리라” (렘 36:28-29). 4T 177.3
자비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유익을 위하여 백성들에게 은혜스럽게 경고하셨다. “유다 족속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 한 모든 재앙을 듣고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킬 듯 하니라 그리하면 내가 그 악과 죄를 사하리라” (렘 36:3) 고 동정이 많으신 창조주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눈멂과 왜곡됨을 불쌍히 여기신다. 그분은 견책과 위협으로써 그들의 어두워진 이해력에 빛을 보내신다. 그런 견책과 위협들은 가장 높임을 받은 자라도 그들의 무지를 느끼고 그들의 실수를 통한히 여기게 만들도록 계획되었다. 그분께서는 자만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성취에 불만족하도록 느끼게 하실 것이며, 하늘과 더 밀접하게 연결됨으로써 더 큰 축복들을 구하게 하려고 하신다. 4T 178.1
하나님의 계획은 죄인들을 기쁘게 하고 그들에게 아첨할 기별자들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분은 성화되지 못한 자들을 진정시켜 육적인 안전 속에 빠지도록 아무런 평화의 기별을 주지 않으신다. 그러나 그분은 그릇 행하는 자의 양심에 무거운 부담을 지우시고, 그의 영혼을 회오의 날카로운 화살들로 찌르신다. 수종드는 천사들은 그에게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을 제시하여, 그의 큰 필요에 대한 의식을 심화시키고 다음과 같은 고뇌 어린 부르짖음을 촉발시킨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티끌에까지 낮아지도록 굴욕을 주시고, 죄를 견책하며, 교만과 야망을 수치스럽게 만드시는 바로 그 손이 참회하고 매맞음을 당한 자들을 들어올리시면서, 매우 깊은 동정심으로 이렇게 질문하신다. “내가 네게 무엇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4T 178.2
사람이 거룩하고 자비로운 하나님께 대하여 죄를 지었을 때, 눈물과 영혼의 비통함 가운데서 진정으로 회개하고 그의 잘못들을 고백하는 것만큼 고상한 길은 없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그에게서 요구하신다. 그분께서는 상한 심령과 통회하는 영 외에는 아무것도 가납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나 거만하고 자만하는 왕과 그의 신하들은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초청을 거절하였다. 그들은 이 경고에 유의하여 회개하려 하지 않았다. 이 은혜스러운 기회가 그들의 마지막 기회였다. 하나님께서는 만일 그들이 그분의 음성을 듣기를 거절하면, 그들에게 두려운 보응을 내리시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들은 듣기를 거절했고, 그분은 이스라엘에게 그분의 심판을 선언하셨다. 그분은 전능자에 맞서서 자신을 거만하게 높여 왔던 그 사람에게 특별한 진노를 내리셨다. 4T 178.3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유다 왕 여호야김에 대하여 이같이 말하노라 그에게 다윗의 위에 앉을 자가 없게 될 것이요 그 시체는 버림을 입어서 낮에는 더위, 밤에는 추위를 당하리라 또 내가 그와 그 자손과 신하들을 그들의 죄악을 인하여 벌할 것이라 내가 일찍 그들과 예루살렘 거민과 유다 사람에게 선포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한 그 모든 재앙을 내리리라 하셨다 하라” (렘 36:30, 31). 4T 179.1
두루마리를 불태운 것은 문제의 끝이 아니었다. 기록된 말씀은 거기 담긴 견책과 경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반역적인 이스라엘에게 선언하신, 신속히 닥쳐오는 형벌보다 훨씬 쉽게 제거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록된 두루마리조차도 여호와의 명령에 의해 다시 만들어졌다. 무한하신 분의 말씀이 파괴되어서는 안될 것이었다. “이에 예레미야가 다른 두루마리를 취하여 네리야의 아들 서기관 바룩에게 주매 그가 유다 왕 여호야김의 불사른 책의 모든 말을 예레미야의 구전대로 기록하고 그 외에도 그 같은 말을 많이 더하였더라” (렘 36:32). 4T 179.2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라고 먼저 경고하심 없이 그의 백성에게 심판을 보내지 않으신다. 그분은 그들을 순종으로 돌이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사용하시며, 그들에게 회개할 충분한 기회를 주기 전까지는 심판으로 그들의 죄악을 벌하지 않으신다. 사람의 진노는 하나님의 선지자의 자유를 박탈함으로써 그의 활동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하나님은 감옥의 벽을 뚫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하실 수 있었고, 심지어 그들의 박해자들이 그들의 영향을 제한하려고 노력하는 바로 그 수단을 통해서 그분의 종들의 유용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시다. 4T 179.3
많은 사람들이 현재 하나님께서 증언 가운데 주신 충실한 견책을 멸시한다. 오늘날 어떤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그 사악한 왕이 그렇게 했듯이, 기록된 견책과 경고의 말씀을 태워 버리는 지경까지 나아갔다는 것이 이상 가운데서 내게 보여진바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위협들에 대하여 반대한다고 해서 그것의 집행이 방해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분의 선택한 도구들을 통하여 말해진 여호와의 말씀에 도전하고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그분의 노를 격동시킬 뿐이며, 마침내 범죄자에게 확실한 파멸을 가져올 것이다. 자주 죄인들의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견책을 전달하고자 선택하신 대리자들에 대한 분노가 불붙는다. 항상 그러해 왔고,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한 것 때문에 예레미야를 박해하고 투옥시켰던 그런 동일한 정신이 오늘날도 존재한다. 4T 180.1
사람들은 되풀이해서 주어진 경고들에 유의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허영에 아첨을 떨어 주고, 그들의 죄악을 강화시켜 주지만, 환난의 날에 그들을 도와주지 못할 거짓 선지자들을 좋아하게 된다. 하나님의 선택된 종들은 그들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하라고 주신 의무를 신실히 수행하기 때문에 모욕, 등한 그리고 오전 (誤傳) 을 통하여 그들에게 닥치는 어떤 시련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인내로 대처해야 한다. 그들은 옛날의 선지자들과 세상의 구주께서도 세상을 위하여 학대와 박해를 견디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불러 주신대로 기록된 두루마리의 불태운 것으로 표명된 바, 바로 이런 반대에 맞닥뜨릴 것을 예상하지 않으면 안된다. 4T 180.2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위하여 사람들을 적합하게 만들고 계신다. 품성의 결점, 외고집, 이기적 우상숭배, 흠을 찾는 일에 빠지는 것, 적의, 다툼은 하나님의 진노를 격동시키며, 그것들은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백성들로부터 제거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죄악들 가운데 사는 사람들은 사단의 간계에 속임을 당하고 눈멀게 된 자이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더듬고 있는 데도 자신들이 빛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 고대 이스라엘 가운데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 중에도 불평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의 자아 사랑이, 받아 마땅한 견책에 상처를 입고 있을 때, 현명하지 못한 동정을 보임으로 반역 중에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사람들은 위대한 견책자이신 하나님의 친구들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세상에 계속 존재하는 한 그분의 백성들에게 견책과 경고를 보내실 것이다. 4T 180.3
옳은 쪽에 용맹스럽게 서는 사람, 하나님의 계시된 뜻에 순복하라고 격려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비행을 버리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굳세게 해주는 자들이 여호와의 참된 친구들이며, 그분은 사랑 가운데서 그분의 백성들의 실수들을 바로잡으려고 애쓰고 계시는 바, 그 이유는 그들을 씻고 온갖 더러움에서 그들을 정결케 하여 그분의 거룩한 왕국에 적합하게 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4T 181.1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에서 여호야김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올랐다. 그러나 이 새 왕이나 조정의 신하들이나 그 땅의 백성들도 예레미야를 통해서 발해지는 여호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갈대아인들이 예루살렘에 대한 포위를 개시했지만, 애굽인들을 대항하는 데 그들의 군대를 돌리기 위해 한동안 예루살렘을 떠났다. 시드기야는 한 사자를 예레미야에게 보내 그들을 위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그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선지자의 두려운 대답은 갈대아 군대가 돌아와서 그 성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처럼 여호와께서는 사람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기가 얼마나 불가능한지를 그들에게 보여주셨다.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는 스스로 속여 말하기를 갈대아인이 반드시 우리를 떠나리라 하지 말라 그들이 떠나지 아니하리라 가령 너희가 너희를 치는 갈대아인의 온 군대를 쳐서 그 중에 부상자만 남긴다 할지라도 그들이 각기 장막에서 일어나 이 성을 불사르리라” (렘 37:9, 10). 4T 181.2
예레미야는 그의 일이 완수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성을 떠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그는 거짓 선지자들 중 한 사람의 아들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 그 사람은 그가 원수 편에 가담하려고 했다고 보고하였다. 예레미야는 그 거짓된 고소를 부인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소환되었다. 방백들은 예레미야를 미워했기 때문에 그 거짓 선지자의 아들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그가 예언했던 재앙을 그들에게 가져온 것은 바로 그였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분노한 그들은 그를 때리고 감옥에 가두었다. 4T 181.3
여러 날 동안 감옥에 머물러 있는 후, 시드기야 왕은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오게 하고 여호와께로서 받은 말씀이 있는지 그에게 은밀히 물었다. 예레미야는 다시 그 나라가 바벨론 왕의 손에 넘기어질 것이라는 그의 경고를 되풀이했다. 4T 181.4
“예레미야가 다시 시드기야 왕에게 이르되 내가 왕에게나 왕의 신하에게나 이 백성에게 무슨 죄를 범하였관대 나를 옥에 가두었나이까 바벨론 왕이 와서 왕과 이 땅을 치지 아니하리라고 예언한 왕의 선지자들이 이제 어디 있나이까? 내 주 왕이여 이제 청컨대 나를 들으시며 나의 탄원을 받으사 나를 서기관 요나단의 집으로 돌려보내지 마옵소서 내가 거기서 죽을까 두려워하나이다 이에 시드기야 왕이 명하여 예레미야를 시위대 뜰에 두고 떡 만드는 자의 거리에서 매일 떡 한 덩이씩 주게 하매 성중에 떡이 다할 때까지 이르니라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에 머무니라” (렘 37:18-21). 4T 182.1
이 악한 왕은 예레미야에 대한 어떤 믿음도 공개적으로 감히 표명하지는 못했지만, 두려움이 그로 하여금 그에게서 정보를 얻도록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선지자가 선포한 대로 하나님의 뜻에 굴복함으로써 그의 귀족들과 백성들의 반대 의견에 용감히 맞서기에는 너무도 연약했다. 마침내 예레미야가 고집스럽게 악한 일을 예언하는 일을 계속한다고 하여 격노한, 권세 있는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왕에게 가서, 그 선지자가 살아 있는 한 그는 재앙을 예언하는 일을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말했다. 그들은 그 선지자는 나라의 원수이며, 그의 말들은 백성들의 손을 연약하게 해 왔고, 그들에게 불행을 가져다주었으며, 그들은 그를 죽여 없애기를 원한다고 왕에게 역설했다. 4T 182.2
겁 많은 왕은 이런 비난들이 거짓임을 알았으나, 나라의 높고 영향력 있는 직위를 차지한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들의 거짓말을 믿는 체 했으며, 예레미야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처치하도록 그들의 손에 넘겨주었다. 그에 따라 그들은 선지자를 취하여 “시위대 뜰에 있는 왕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을 때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 내리웠는데 그 구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흙뿐이므로 예레미야가 진흙 중에 빠졌더라” (렘 38:6).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한 친구를 일으키셨다. 그 친구는 그를 위하여 왕께 탄원하여 그를 다시 시위대 뜰로 데려갔다. 4T 182.3
다시 한 번 왕은 은밀히 사람을 보내 예레미야를 데려와 그에게 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충실히 말하도록 명하였다.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왕에게 아시게 하여도 왕이 단정코 나를 죽이지 아니하시리이까 가령 내가 왕을 권한다 할지라도 왕이 듣지 아니하시리이다 시드기야 왕이 비밀히 예레미야에게 맹세하여 가로되 우리에게 이 영혼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내가 너를 죽이지도 아니하겠고 네 생명을 찾는 그 사람들의 손에 붙이지도 아니하리라” (렘 38:15, 16). 그러자 예레미야는 다시 왕의 귀에 하나님의 경고의 음성을 발했다. 그는 말했다.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만군의 하나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 바벨론 왕의 방백들에게 항복하면 네 생명이 살겠고 이 성이 불사름을 입지 아니하겠고 너와 네 가족이 살려니와 네가 만일 나가서 바벨론 왕의 방백들에게 항복하지 아니하면 이 성이 갈대아인의 손에 붙이우리니 그들이 이 성을 불사를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나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한 유다인을 두려워하노라 염려컨대 갈대아인이 나를 그들의 손에 붙이면 그들이 나를 조롱할까 하노라 예레미야가 가로되 그 무리가 왕을 그들에게 붙이지 아니하리이다 원하옵나니 내가 왕에게 고한 바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소서 그리하면 왕이 복을 받아 생명을 보존하시리이다” (38:17-20). 4T 183.1
여기에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자비가 나타나 있다. 저 마지막 시간에서조차도, 만일 그들이 그분의 요구 사항에 순복한다면 백성들의 생명은 부지될 것이며, 성은 전란 (戰亂) 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왕은 되돌아서기에는 자신이 너무 멀리 갔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대인을 두려워했고,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이 두려웠고, 그의 생명을 위하여 두려워하였다. 그처럼 늦은 때에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도 굴욕적인 일이 될 것이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서 말씀하신 바 여호와의 말씀을 받아들이노라. 나는 이 모든 경고들을 앞에 두고서 원수들에 맞서서 감히 싸움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4T 183.2
예레미야는 눈물을 흘리면서 왕에게 자신과 그의 백성을 구하라고 간청하였다. 그는 고뇌하면서 왕에게 그가 피할지라도 생명을 부지하지 못할 것이며 그의 모든 소유물은 바벨론 왕의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하려고만 하면 그 성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그의 발걸음을 돌이키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거짓 선지자들의 권면과, 그가 참으로 멸시하는 사람들, 그들의 소원에 그처럼 쉽게 굴복한 그의 품성의 연약성을 조롱한 사람들의 권면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의 성년 (成年) 의 고귀한 자유를 포기하고 여론에 굽실굽실하는 노예가 되어 버렸다. 그가 어떤 확정된 악한 목적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옳은 것을 위해 담대하게 설 만한 과단성이 있지도 않았다. 그는 예레미야가 말한 진리에 대하여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그의 권면을 순종할 도덕적 정력은 없었고, 꾸준히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갔다. 4T 183.3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그의 영혼을 휘어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선지자와 만났었다는 것을 그의 조신 (祖臣) 들과 백성들이 알게 되는 것을 꺼릴 만큼 너무도 유약했다. 만일 이 겁 많은 통치자가 백성 앞에 용감히 서서, 이미 절반쯤 성취된 선지자의 말을 믿고 있다고 선포했었더라면 얼마나 큰 황폐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인가! 그는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나는 여호와를 순종하고 이 성이 완전히 폐허가 되는 것을 막겠다. 나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들의 은총을 위하여 하나님의 계명을 감히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진리를 사랑하고, 나는 죄를 증오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전능자의 권면을 따를 것이다.” 그렇게 했더라면 백성들은 그의 용기 있는 정신에 경의를 표했을 것이며,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던 사람들은 의를 위하여 굳게 섰을 것이다. 바로 이런 두려움 없는 행동과 이런 방침의 정당성은 그의 신하들의 존경과 충성심을 유발시켰을 것이다. 그는 충분한 지지를 받았을 것이며, 이스라엘은 화재, 살육, 그리고 기근으로 인한 말할 수 없는 화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4T 184.1
그러나 시드기야의 유약성은 일종의 죄악이었다. 그는 그것으로 인하여 두려운 형벌을 받았다. 원수들은 저항할 수 없는 산사태처럼 휩쓸고 내려와서 그 성을 초토화시켰다. 히브리 군대들은 혼란 중에 격퇴당했다. 그 국가는 정복당했다. 시드기야는 포로로 잡혔고, 그의 아들들은 그가 보는 데서 죽임을 당했다. 그 후에 그는 그의 비참한 백성들의 비명 소리와 그들의 집들을 태우고 있었던 화염의 포효 소리를 들으면서 예루살렘에서 포로로 잡혀갔다. 그의 눈은 눈두덩에서 빼내짐을 당했으며, 그는 바벨론에 도착해서 비참하게 죽었다. 이것이 불신과 불경건한 권면을 따른 데 대한 형벌이었다. 4T 184.2
오늘날에도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있다. 그들에게 죄는 특별히 불쾌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백성들의 평강이 하나님의 기별자들의 견책과 경고들로 인해 불필요하게 깨뜨려지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들은 평탄하고 기만적인 가르침들을 사용하여 죄인들의 영혼들을 속여 치명적인 안락에 빠지게 만든다. 4T 185.1
하나님의 종들은 자애롭고 동정 깊은 정신을 나타내고, 백성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그들이 어떤 사사로운 동기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과,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노의 기별들을 전달하는 일을 즐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믿노라고 공언하는 백성들을 타락시키고 있는 죄들을 지적하는 일에 있어서 꽁무니를 빼서는 안된다. 또한 그들의 오류로부터 돌아서서 여호와께 순종하도록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분투하기를 그쳐서는 안된다. 4T 185.2
죄를 덮어 가리우고 범죄자의 마음에 그것을 덜 괴롭게 보이도록 애쓰는 사람들은 거짓 선지자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이런 행동에는 하나님의 보응하시는 진노가 뒤따를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할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그분의 방법들을 타락한 사람들의 희구에 맞추어 결코 조정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 거짓 선지자는 예레미야가 그의 혹심한 탄핵으로 백성들을 괴롭게 했다고 하여 정죄하였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백성들에게 그들의 죄를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형벌의 위협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번영을 약속함으로써 그들을 안심시키려고 애썼다. 이런 방침은 백성들을 강퍅케 만들어 참 선지자의 권면을 저항하도록 만들었으며, 그에 대한 그들의 적의를 증폭시켰다. 4T 185.3
하나님께서는 악행하는 자들에게 조금도 동정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그분의 백성의 죄들을 그럴싸하게 얼버무리거나, 그분께서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고 선언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평안하다 평안하다” 고 외칠 자유를 아무에게도 주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기별을 전달하도록 보내신 종들에 대하여 반역을 선동하는 자들은 여호와의 말씀에 대하여 반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4T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