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와 그 동료들은 아하스가 왕위에 오름으로 지금까지 유다 나라에 존재했던 어떤 상태보다도 더 소름끼치는 상태를 맞게 되었다. 전에 우상숭배의 매혹적인 행습의 감화를 저항해 오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이방신들의 예배에 참여하라는 권고를 받아들여 그 일에 가담하였다. 이스라엘 방백들은 맡은 일에 불충실함이 드러나고 거짓 선지자들은 백성들을 타락시킬 기별을 가지고 사방에서 일어났으며 제사장들 중에 어떤 이들은 삯을 위하여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나 배도의 지도자들은 여전히 하나님께 대한 예배 형식을 유지하였으며 하나님의 백성 중에 계수함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다. PK 322.1
이러한 난세에 증언을 한 선지자 미가는 시온의 죄인들이 “여호와를 의뢰하”노라고 주장하면서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고 참람되이 자랑하고, “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죄악으로 건축하”(미 3:11, 10)기를 계속한다고 선언하였다. 이 죄악에 항거하여 선지자 이사야는 음성을 높여 신랄하게 비난하였다. “너희 소돔의 관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너희 고모라의 백성아 우리 하나님의 법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뇨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사 1:10~12). PK 322.2
영감의 기록은 “악인의 제물은 본래 가증하거든 하물며 악한 뜻으로 드리는 것이랴”(잠 21:27)라고 언명한다. 하늘의 하나님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참아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참아 보”(합 1:13)실 수 없으시다. 하나님께서 범죄자에게서 돌아서시는 것은 당신께서 용서하기를 원치 않으시는 까닭이 아니다. 죄인이 하나님께서 은혜로 풍부하게 준비하신 것을 이용하기를 거절한 까닭에 하나님께서 죄에서 구원하실 수 없으시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사 59:1, 2)라. PK 323.1
솔로몬은 “왕은 어리고 대신들은 아침에 연락하는 이 나라여 화가 있도다”라고(전 10:16) 기록하였다. 유다 나라가 그러하였다. 계속적인 범죄를 통하여 그 통치자들은 아이들과 같이 되었다. 이사야는 말하기를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의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 곧 그 의뢰하는 모든 양식과 의뢰하는 모든 물과 용사와 전사와 재판관과 선지자와 복술자와 장로와 오십 부장과 귀인과 모사와 공교한 장인과 능란한 요술자를 그리하실 것이며 그가 또 아이들로 그들의 방백을 삼으시며 적자들로 그들을 다스리게 하시리니”, “예루살렘이 멸망하였고 유다가 엎드러졌음은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스림”(사 3:1~4, 8)이라고 하였다. PK 323.2
선지자는 계속하여 “너의 인도자가 너를 유혹하여 너의 다닐 길을 훼파하느니라”(사 3:12)고 말하였다. 아하스의 치세 동안에는 글자 그대로 그러하였다. 아하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 열 왕의 길로 행하여 바알들의 우상을 부어 만들고 또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서 분향하고”(대하 28:2, 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 지나가게 하”(왕하 16:3)였다. PK 324.1
이 때는 과연 선민에게 일대 위기의 때였다. 불과 몇 년 만 있으면 이스라엘 나라 열 지파는 이교 열국 중에 분산되어야 하였다. 그리고 유다 나라도 역시 전도가 암담하였다. 선의 세력은 신속히 감퇴하고 악의 세력은 증대하고 있었다. 선지자 미가는 사태를 관망하고 다음과 같이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다. “선인이 세상에서 끊겼고 정직자가 인간에 없도다”,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미 7:2, 4). 이사야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조금 남겨두지 아니하셨더면 우리가 소돔같고 고모라 같았었으리로다”(사 1:9)라고 선언하였다. PK 324.2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잘못을 범하는 자들에 대한 그의 무한하신 사랑 때문에 진리의 편에 남아있는 자들을 위하여 반역한 자들을 오래 참으시고 그들에게 악한 행위를 버리고 당신께로 돌아오도록 호소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임명하신 사람들을 통하여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사 28:10)씩 하심으로 범죄자들에게 의의 길을 가르치셨다. PK 324.3
아하스의 치세 동안에도 그와 같이 하셨다. 여호와께서는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에게로 돌아와 충성하라고 거듭거듭 초청의 기별을 보내셨다. 선지자들의 호소는 부드러웠고 그들이 백성 앞에 서서 회개와 개혁을 열렬히 권할 때에 그들의 말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PK 325.1
미가를 통하여 경이로운 호소가 전달되었다.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일어나서 산 앞에서 쟁변하여 작은 산으로 네 목소리를 듣게 하라 하셨나니 너희 산들과 땅의 견고한 지대들아 너희는 여호와의 쟁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과 쟁변하시며 이스라엘과 변론하실 것이라.” PK 325.2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엇에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너는 내게 증거하라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어 종노릇하는 집에서 속량하였고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어 네 앞에 행하게 하였었느니라.” PK 325.3
“내 백성아 너는 모압 왕 발락의 꾀한 것과 브올의 아들 발람이 그에게 대답한 것을 추억하며 싯딤에서부터 길갈까지의 일을 추억하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의 의롭게 행한 것을 알리라 하실 것이니라”(미 6:1~5). PK 325.4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고 “긍휼이 무궁하시”(애 3:22)다. 은혜의 기간 동안에 당신의 성령께서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선물을 받으라고 간청하고 계신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의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 길에서 돌이켜 떠나서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겔 33:11). 사람들로 범죄하게 하고 그들로 용서받기를 두려워하면서 무기력하고 소망 없는 상태로 그 죄악 중에 그대로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 사단의 특별한 계획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하”자고 초청하신다. 그리스도 안에 모든 준비가 이루어졌고 모든 격려가 주어졌다. PK 325.5
유다와 이스라엘에 배도가 만연하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이같이 묻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수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그 대답은 분명하고 확실하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6~8). PK 326.1
실제적 경건의 가치를 역설함에 있어서 선지자는 다만 수 세기 전에 주어진 권고를 반복하는 데 불과하였다. 이스라엘이 약속된 땅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 모세를 통하여 주어진 여호와의 말씀이 있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신 10:12, 13). 각 시대를 통하여 이 권고는 여호와의 종들에 의하여, 형식주의의 습관에 빠지고 은혜 베풀기를 잊어버릴 위험에 빠진 자들에게 반복되었다. 그리스도의 지상 봉사의 기간 동안 한 율법사가 그분께 가까이 나아와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라고 질문했을 때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6~40). PK 326.2
선지자들과 주님께서 친히 하신 이 분명한 말씀을 우리들은 각 영혼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괴로움과 압박을 당하는 자들을 위하여 은혜를 베풀고 친절히 앞날을 생각해 주고 그리스도인적 호의를 보일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 이상 할 수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 곧 동정과 사랑의 길을 통하여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말을 해줄 수 있다. PK 327.1
다른 사람들의 생애에 기쁨과 축복을 가져다 줄 기회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풍성한 약속이 주어져 있다.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을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마음을 만족케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발하여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나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네 뼈를 견고케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사 58:10, 11). PK 327.2
선지자들의 열렬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아하스의 우상숭배의 행위는 오직 한 가지 결과만 낳게 되었다.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을 진노하시고 내어 버리사 두려움과 놀람과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대하 29:8)셨다. 그 나라는 신속히 쇠미해져서 침입하는 군대들로 말미암아 존속마저도 위태롭게 되었다. “아람 왕 르신과 이스라엘 왕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예루살렘에 올라와서 싸우려 하여 아하스를 에워쌌”(왕하 16:5)다. PK 327.3
만일 아하스와 그 나라의 장관들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들에게 진실하게 행하였더라면 그들은 저희를 대적하기 위하여 그처럼 비인도(非人道)적으로 이루어진 동맹군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반복된 범죄로 인하여 그들은 힘을 빼앗겼다. 진노하신 하나님의 보응에 대한 이름 모를 공포심에 사로잡힌 왕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삼림이 바람에 흔들림같이 흔들렸더라”(사 7:2). 이 위기의 때에 이사야에게 떨고 있는 왕을 만나 이렇게 말하라고 명하는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다. PK 328.1
“너는 삼가며 종용하라…두려워 말며 낙심치 말라 아람과 에브라임 왕과 르말리야의 아들이 악한 꾀로 너를 대적하여 이르기를 우리가 올라가 유다를 쳐서 그것을 곤하게 하고 우리를 위하여 그것을 파하고…그 중에 세워 왕을 삼자 하였으나 주 여호와의 말씀에 이 도모가 서지 못하며 이루지 못하리라.” 선지자는 이스라엘 나라와 아람도 역시 곧 망하리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만일 너희가 믿지 아니하면 정녕히 굳게 서지 못하리라”(사 7:4~7, 9)고 말을 마쳤다. PK 329.1
만일 아하스가 이 기별을 하늘에서 온 기별로 받아들였다면 유다 나라에는 행복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아하스는 물질의 힘에 의지하기로 택하고 이방인에게 도움을 구하였다. 그는 절망 중에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기별을 보냈다. “나는 왕의 신복이요 왕의 아들이라 이제 아람 왕과 이스라엘 왕이 나를 치니 청컨대 올라와서 나를 그 손에서 구원하소서”(왕하 16:7). 이 요청과 함께 왕의 보고와 성전 곳간에서 값진 예물을 보내었다. PK 329.2
요청한 도움이 이르러 아하스는 일시적 구원을 받았으나 유다는 얼마나 비싼 값을 치렀던가! 바친 조공은 앗수르인의 탐심을 일깨워 그 믿을 수 없는 민족은 곧 유다에 편만하여 약탈하려고 위협하였다. 아하스와 그의 불운한 신하들은 이제 잔인한 앗수르사람의 수중에 완전히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괴로움을 당하였다. PK 329.3
계속 범죄한 까닭에 “여호와께서 유다를 낮추셨”다. 이 징벌의 때에도 아하스는 회개하는 대신 “더욱 여호와께” 범죄하여 “다메섹 신들에게 제사하”였다. 아하스는 “아람 열 왕의 신들이 저희를 도왔으니 나도 그 신에게 제사하여 나를 돕게 하리라”(대하 28:19, 22, 23)고 말하였다. PK 330.1
배도한 왕은 그의 치세의 종말이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성전의 문을 폐쇄하였다. 거룩한 봉사는 중단되었다. 촛대는 더 이상 제단 앞에서 불을 밝히지 못했다. 더 이상 백성의 죄를 위하여 제물을 드리지 못했다. 조석제사 때에도 더 이상 향기로운 향이 높이 올라가지 아니하였다. 하나님의 집 마당은 돌봄을 받지 못했고 그 문은 굳게 잠겼으며 경건치 않은 성읍의 주민들은 대담하게도 온 예루살렘 거리의 모퉁이마다 이방 신들을 예배할 제단들을 세웠다. 이교가 겉으로는 승리한 것처럼 보였고 흑암의 권세는 매우 성행하였다. PK 330.2
그러나 유다에는, 여호와께 대한 그들의 충성을 유지하고 확고부동하게 우상숭배에 빠져 들기를 거절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사야와 미가와 그들의 동료들이 아하스의 말년에 행해진 파멸을 바라보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성소는 닫혀졌으나 충성스러운 사람들은 보증을 받았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이니라”, “만군의 여호와 그를 너희가 거룩하다 하고 그로 너희의 두려워하며 놀랄 자를 삼으라 그가 거룩한 피할 곳이 되시리라”(사 8:10, 13, 14). PK 3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