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은 그 주인 앞에서 크게 존귀한 자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저로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 저는 큰 용사나 문둥병자더라.” PK 244.1
아람 왕 벤하닷은 아합의 죽음을 가져온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대를 격파 시켰었다. 그 이후로 아람인들은 끊임없이 국경을 넘어와 이스라엘을 대적하였다. 한 번은 침입하여 작은 소녀를 사로잡아 갔는데 그 소녀는 포로된 나라에서 “나아만의 아내에게 수종들”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노예 생활을 하는 이 작은 소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증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목적을 무의식중에 성취하였다. 그 소녀가 이교도의 가정에서 일하고 있을 때 그의 주인에 대해 가엾은 생각이 들었다. 엘리사를 통하여 일어난 놀라운 병 고치는 이적을 회상하고 여주인에게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고 말하였다. 소녀는 하늘의 능력이 엘리사와 함께 하심을 알고 이 능력으로 나아만이 고침을 받을 수 있음을 믿었다. PK 244.2
포로 소녀의 행동 곧 그가 이교도의 가정에서 처신한 방법은 어렸을 때에 받은 가정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가에 대한 유력한 증거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위탁된 임무 중에 저희 자녀를 돌보고 교육하는 일보다 더 높은 임무는 없다. 부모들은 습관과 품성의 기초를 놓는 일부터 하여야 한다. 자녀들의 장래는 그들의 모본과 가르침에 의하여 거의 결정된다. PK 245.1
저희 생애가 하나님의 형상을 제대로 반사하여 하나님의 언약과 명령이 자녀의 마음속에 감사와 경의를 일으키게 하는 부모, 저들의 친절과 공의와 오래 참음이 자기 자녀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와 오래 참으심을 설명해 주고, 자녀로 하여금 그들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순종하도록 가르침으로 그 아이로 하여금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사랑하고 신뢰하고 순종하도록 가르치는 부모는 복이 있다. 이와 같은 선물을 자녀에게 나눠 주는 부모는 그에게 모든 시대의 부보다 더 귀중한 보화 곧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보화를 주는 것이다. PK 245.2
우리의 자녀가 어느 분야에서 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을지 알지 못한다. 그들이 가정의 범위 내에서 저희 생애를 보낼지, 인생의 일반적인 직업에 종사할지, 아니면 복음의 교사로서 이교의 나라로 갈지 모르나 모두 다 똑같이 하나님을 위한 선교사 곧 세상을 위한 자비의 사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그들은 무아의 봉사로 그리스도의 편에 서는 데 도움이 될 교육을 받아야 한다. PK 245.3
그 히브리 소녀의 부모는 저희가 그에게 하나님에 대하여 가르칠 당시에는 그에게 닥쳐올 운명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저희 임무에 충실하였고 저희 자녀는 아람 군대의 대장의 집에서 그가 영광 돌려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은 그 하나님을 증거하였다. PK 246.1
소녀가 여주인에게 한 말을 들은 나아만은 왕의 허락을 받고 “은 십 달란트와 금 육천 개와 의복 열 벌을 가지고” 병 고침을 받으려고 길을 떠났다. 그는 또 아람 왕이 이스라엘 왕에게 보내는 편지를 가지고 갔는데 그 편지에는 “내가 내 신하 나아만을 당신에게 보내오니…당신은 그 문둥병을 고쳐 주소서”라는 사연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왕은 이 편지를 읽고 “자기 옷을 찢으며 가로되 내가 어찌 하나님이 관대 능히 사람을 죽이며 살릴 수 있으랴 저가 어찌하여 사람을 내게 보내어 그 문둥병을 고치라 하느냐 너희는 깊이 생각하고 왕이 틈을 타서 나로 더불어 시비하려 함인 줄 알라 하”였다. PK 246.2
그 사건의 소식을 전해들은 엘리사는 왕에게 다음과 같을 말을 전했다. “왕이 어찌하여 옷을 찢었나이까 그 사람을 내게로 오게 하소서 저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리이다.” PK 246.3
“나아만이 이에 말들과 병거들을 거느리고 이르러 엘리사의 집문에” 섰다. 선지자는 사자를 통하여 나아만에게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여전하여 깨끗하리라”고 명하였다. PK 246.4
나아만은 하늘로부터 어떤 놀라운 능력의 표시가 나타나기를 기대하였었다. 나아만은 말하기를 “내 생각에는 저가 내게로 나아와 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당처 위에 손을 흔들어 문둥병을 고칠까 하였도다”고 하였다. 요단강에 가서 씻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 그는 자존심이 몹시 상해서 울분과 절망 중에 이렇게 부르짖었다. “다메섹강 아바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엘 모든 강물보다 낫지 아니하냐 내가 거기서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랴 하”였다. 그리하여 “몸을 돌이켜 분한 모양으로 떠나니”라. PK 246.5
나아만의 교만한 정신은 엘리사가 제시한 방법을 따르기를 거절하였다. 아람 군대의 장관이 말한 강들은 그 주위를 에워싼 작은 숲들 때문에 아름다웠고 또 많은 사람들이 우상을 섬기기 위해 이 상쾌한 강 언덕에 모였었다. 만일 이 강들 중 하나에 가서 씻으라고 했더라면 나아만의 마음은 그처럼 큰 굴욕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병고침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선지자의 특별한 지시를 따르는 것뿐이었다. 자원하는 순종만이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PK 249.1
나아만의 종들은 나아만에게 엘리사의 지시를 따르도록 간청하였다. 그들은 탄원하기를 “선지자가 당신을 명하여 큰 일을 행하라 하였더면 행치 아니하였으리이까 하물며 당신에게 이르기를 씻어 깨끗하게 하라 함이리이까”라고 하였다. 나아만의 믿음은 시험을 당했고 그의 교만심은 그를 지배하려고 몸부림쳤다. 그러나 믿음이 승리했다. 거만한 아람인은 그의 교만한 마음을 굴복시켜 여호와께서 보이신 뜻에 복종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의 말씀대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리하여 그의 믿음이 높임을 받아 “그 살이 여전하여 어린 아이의 살 같아서 깨끗하게 되었”다. PK 249.2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만이 모든 종자와 함께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돌아와서”, “내가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고 고백하였다. PK 249.3
그 당시의 풍속을 따라 나아만은 이제 그가 드리는 값진 예물을 받도록 엘리사에게 요청하였다. 그러나 선지자는 거절하였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축복에 대하여 대가를 받는 것은 그가 할 일이 아니었다. 엘리사는 말하기를 “내가 받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나아만이 “받으라 강권하되 저가 고사한지라.” PK 250.1
“나아만이 가로되 그러면 청컨대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당신의 종에게 주소서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든지 다른 제든지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사유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당에 들어가 거기서 숭배하며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당에서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사유하시기를 원하나이다.” PK 250.2
“엘리사가 가로되 너는 평안히 가라 저가 엘리사를 떠나 조금 진행하”였다. PK 250.3
엘리사의 종 게하시는 여러 해 동안 자기 주인의 필생의 사업을 특징지은 자기 부정의 정신을 계발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여호와의 군대 가운데서 고상한 기수가 되는 것이 그의 특권이었다. 하늘의 최대의 선물이 오랫동안 그의 손이 미치는 곳이 있었지만 그는 그것들을 외면하고 그 대신에 세상 재물이라는 값싼 합금을 탐냈다. 이제 탐욕적인 정신 속에 감추어져 있던 욕망이 그로 하여금 압도적인 유혹에 굴복하도록 했다. 게하시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 주인이 이 아람 사람 나아만에게 면하여 주고 그 가지고 온 것을 그 손에서 받지 아니하였도다…내가 저를 쫓아가서 무엇이든지 그에게서 취하리라 하”였다. 그리하여 게하시는 비밀리에 “나아만의 뒤를 쫓아”갔다. PK 250.4
“나아만이 자기 뒤에 달려옴을 보고 수레에 내려서 맞아 가로되 평안이냐 저가 가로되 평안이니이다”고 하였다. 그 후에 게하시는 계획적인 거짓말을 했다. 그는 “우리 주인께서 나를 보내시며 말씀하시기를 지금 선지자의 생도 중에 두 소년이 에브라임 산지에서부터 내게 왔으니 청컨대 당신은 저희에게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주라 하시더이다”고 말하였다. 나아만은 그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게하시에게 옷 두 벌과 함께 은도 한 달란트 대신 두 달란트를 강권하여 받게 하고 자기 종에게 그 보물 전대를 날라 주도록 명했다. PK 251.1
게하시는 엘리사의 집 가까이 이르자 종을 돌려보내고 은과 의복을 감추었다. 이 일을 마친 후 게하시는 “들어가서 그 주인 앞에 서”서 질책을 막으려고 두 번째 거짓말을 하였다. “네가 어디서 오느냐”는 선지자의 질문에 대하여 게하시는 “종이 아무 데도 가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 PK 251.2
그 때에 엘리사는 신랄한 탄핵으로 자기가 모든 것을 알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엘리사는 묻기를 “그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을 때에 내 심령이 감각되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그러므로 나아만의 문둥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고 하였다. 범죄자에게 형벌이 신속히 임하였다. 게하시가 엘리사 앞에서 물러나오니 “문둥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었”다. PK 251.3
높고 거룩한 특권을 받았던 자가 겪은 이 경험이 가르치는 교훈은 실로 엄숙하다. 게하시의 행동은 경이로운 빛을 받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사업에 호감을 나타냈던 나아만의 행로에 장애물을 놓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하시가 행한 기만은 변명을 할 여지가 없다. 그는 죽는 날까지 문둥병자가 되어 하나님의 저주를 받고 그의 동료들로부터 격리되었다. PK 252.1
“거짓 증인은 벌을 면치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내는 자도 피치 못하리라”(잠 19:5). 사람들은 저희 악한 행위를 인간의 안목에서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다.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느니라”(히 4:13). 게하시는 엘리사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하나님께서는 게하시가 나아만에게 한 말과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장면의 세세한 부분까지 나타내 보이셨다. PK 252.2
진리는 하나님의 것이고 무수한 형태의 모든 기만은 사단의 것이다. 어떤 모양으로라도 올바른 진리의 노선에서 떠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사단의 권세에 팔아넘기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배운 사람들은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예하지 말”(엡 5:11)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말에 있어서도 단순하고 정직하고 진실해야 하나니 이는 저희가 그 입에 거짓이 없는 거룩한 자들과 교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까닭이다(계 14:5 참조). PK 252.3
나아만이 병 고침을 받고 개종한 후 아람에 있던 그의 집으로 돌아간 지 수 세기 후에 구주께서는 나아만의 놀라운 신앙을 하나님을 섬긴다고 주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실물 교훈으로 말씀하시고 칭찬하셨다. 그분은 “선지자 엘리사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문둥이가 있었으되 그 중에 한 사람도 깨끗함을 얻지 못하고 오직 수리아 사람 나아만 뿐이니라”(눅 4:27)고 선언하셨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 있던 많은 문둥이들을 지나쳐 가셨는데 이는 그들의 불신이 행복의 문을 닫은 까닭이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바에 진실하고 도움의 필요를 느꼈던 이방의 귀인이, 하나님께서 주신 특권을 경시하고 멸시하는 이스라엘 나라의 고통받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당신의 축복을 받을 가치가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은혜를 감사하고 하늘로부터 그들에게 이르러 온 빛에 응답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신다. PK 252.4
오늘날 세계 도처에는 마음이 정직한 자들이 있는데 그들 위에 하늘의 빛이 비치고 있다. 만일 그들이 자기의 의무라고 깨달은 일을 계속 충실하게 따라간다면 그들은 더욱 많은 빛을 받아 마침내 옛날 나아만처럼 창조주 곧 살아 계신 하나님 외에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PK 253.1
“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모든 성실한 영혼은 “여호와의 이름을 의뢰하며 자기 하나님께 의지할지어다”라는 초청을 받는다. “주 외에는 자기를 앙망하는 자를 위하여 이런 일을 행한 신을 예로부터 들은 자도 없고 귀로 깨달은 자도 없고 눈으로 본 자도 없었나이다 주께서 기쁘게 의를 행하는 자와 주의 길에서 주를 기억하는 자를 선대하시”리라(사 50:10, 64:4, 5). PK 2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