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앞에서 기도를 할 때에는 간결하고도 요령 있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긴 기도로써 예배 시간을 지루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지루한 예배나 긴 기도를 강요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말씀하시기를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마 6:5)고 하셨다. GW 175.1
바리새인들은 기도하는 시간을 정해 두고 흔히 밖을 출입하다가 그 시간이 되면 길거리나 시장이거나 또는 사람의 왕래가 심한 번잡한 거리이거나 간에 어느 곳이건 그가 있는 자리에 서서 큰소리로 형식적인 기도를 되풀이하곤 하였다. 그러나, 자기의 영예만을 구하기 위해서 드리는 이러한 예배를 예수님께서는 엄하게 꾸짖으셨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공중 기도를 반대하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도 친히 제자들과 무리와 함께 기도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공중 기도는 반드시 짧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넣어 주셨다. GW 175.2
대개, 공중 기도는 몇 분 정도면 족하다. 어떤 때에는 하나님의 성령의 지도하심을 받아 특별한 방법으로 기도할 때도 있다. 곧 마음이 심히 괴롭고 번민이 되어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야곱과 같이 정신적으로 씨름을 하되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이 나타나기까지 그치지 않으려는 때가 있다. 이런 때에는 기도를 길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GW 175.3
장황한 기도를 드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 도움을 간청한다기보다는 하나님께 강연을 한다고 함이 옳겠다. 이와 같이 기도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주의 기도를 드림이 더 나을 것이다. 긴 기도는 듣는 자들을 피로케하며, 그 다음의 설교에 오히려 장애가 된다. GW 175.4
공중 기도를 길게 함은 대부분 은밀한 기도를 등한히 한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한 주일 동안 그 의무에 등한히 한 것을 모아 가지고 그 태만한 죄를 용서받고 양심을 편안케 하려는 생각으로 기도해서는 안 된다. 흔히, 이런 기도는 다른 사람의 영적 수준을 저하시킨다. GW 176.1
목사는 강단에 올라가기 전에 반드시 은밀한 방에 들어가 하나님께 간구하며 하나님과 더욱 가까이 교제하여야 한다. 그는 그 은밀한 방에서 하나님 앞에 그의 목마른 심령을 내어 놓고 은혜의 이슬을 받아 신선함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고 영혼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자각하여, 회중 앞에 나오면 반드시 죄인들을 위한 유일한 피난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치 않고서는 무리들을 돌려보내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그는 그 무리를 다시 만날 기회가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청중들을 감화시킬수 있는 힘있는 호소를 할 것이며,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그에게 구변을 주며 때에 적당한 교훈을 힘있게 말할 수 있도록 도우실 것이다. GW 1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