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강림 직후에 베드로와 요한은 간절히 기도를 올린 후 예배하기 위하여 성전에 올라가는 길에서 나면서부터 병약하여 고통하는 한 앉은뱅이를 보았다. 그는 가난하고 고생스러운 40년의 세월을 고통과 불구로 보낸 사람이었다. 이 불쌍한 사람은 오랫동안 예수께 나아가 치료를 받고 싶었으나 자기 혼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크신 의원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그의 간절한 탄원을 들은 친절한 사람들이 앉은뱅이를 성전 문 앞에 데려다 주었다. 그러나 막상 그가 성전 문에 이르렀을 때에는 크신 의원이신 예수, 그의 희망이 모아졌던 예수는 잔인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SR 248.1
얼마나 오랫동안 이 앉은뱅이가 예수에게 나아와 병 낫기를 갈망했던가를 아는 몇 사람이 낙망하는 그를 불쌍히 여겨 날마다 그를 메어다가 성전 문 앞에 놓아 주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를 동정하여 구제하도록 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들어가려 할 때에 앉은뱅이는 그들에게 동정을 요구하였다. 제자들이 그를 불쌍히 여겼다. “베드로가 요한으로 더불어 주목하여 가로되 우리를 보라” 하였다 그리고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 SR 248.2
이 불쌍한 앉은뱅이는 베드로가 자기도 가난하다고 말할 때에 얼굴이 흐려졌으나 베드로가 계속하여 하는 말을 듣고 그의 얼굴은 믿음과 소망으로 빛났다. 베드로가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미하니 모든 백성이 그 걷는 것과 및 하나님을 찬미함을 보고 그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인 줄 알고 그의 당한 일을 인하여 심히 기이히 여기며 놀라니라.” SR 249.1
유대인들은 제자들도 예수처럼 이적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저들은 예수의 죽음과 함께 그러한 모든 이적도 끝났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여기 이 사람은 사십년 동안 가련한 앉은뱅이었으나, 이제는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여 걸어다닐 수 있고 뛸 수 있으며 아무 고통도 없이 예수를 믿는 가운데 행복해 하였다. SR 249.2
사도들은 사람들이 놀라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어찌하여 이 이적을 보고 놀라며 또한 이 이적이 자기들의 능력으로 행한 것처럼 여기느냐고 물었다. 베드로는 이 일이 나사렛 예수 즉 그들이 멸시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으나 하나님께서 사흘 후에 사망 가운데서 다시 살게 하신 그 예수의 역사로 된 일임을 유대인에게 분명히 알려 주었다. “그 이름을 믿으므로 그 이름이 너희 보고 아는 이 사람을 성하게 하였나니 예수로 말미암아 난 믿음이 너희 모든 사람 앞에서 이같이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여서 그리하였으며 너희 관원들도 그리한 줄 아노라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의탁하사 자기의 그리스도의 해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 SR 249.3
이 이적을 행한 후에 사람들이 성전에 모이자 베드로가 성전 한쪽에서 설교를 하고 요한은 다른쪽에 모인 사람들에게 설교하였다. 사도들은 유대인들이 생명의 주를 거역하고 죽인 그 큰 죄에 대하여 분명히 말하면서도 그들의 분노와 실망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였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이 잘 알지 못해서 이런 일을 저질렀으리라고 말하면서 할 수만 있으면 그들의 죄악의 잔악함을 감소해 주려고 하였다. 베드로는 성령이 그들을 권고하사 회개하고 바른 데로 돌아오라 호소하신다고 말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자비 외에는 그들에게 아무 소망이 없으며 그들의 범한 죄는 다만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의 흘리신 피로써만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SR 2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