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권의 암흑 속에서 교회를 순수한 신앙의 밝은 빛으로 인도하라는 사명을 받은 사람들 중에 마르틴 루터가 있었다. 열심있고 진실하며 경건하고 하나님 이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성경 이외에는 무엇으로도 그 신앙의 토대를 삼지 않았던 루터야말로 그 시대에 적합한 사람이었다.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개혁과 세상을 계몽시키는 큰 사업을 성취하셨다. SR 340.1
어느 날 대학 도서관에서 서적들을 살피고 있던 루터는 한권의 라틴어 성경을 발견하였다. 그는 전에 예배 시간에 읽어 주는 복음서와 편지서의 일부분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전부인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처음으로 그는 성경의 전부를 보게 된 것이다. 그는 놀라움과 감탄으로 그 거룩한 책장을 넘겼다. 고동치는 가슴과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그는 친히 생명의 말씀을 읽었고 여기 저기서 읽기를 멈추고는 “오! 하나님께서 이러한 책을 나 개인에게 주셨으면!” 하고 부르짖었다. 하늘의 천사들이 그의 곁에 있었고 하나님의 보좌에서 흐르는 빛줄기가 진리의 보화를 밝게 비춰 그를 깨우쳐 주었다. 그는 언제나 하나님을 성나게 할까 봐 두려워해 왔었으나 이제는 전에 없이 죄인으로서의 자신의 상태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는 죄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과 화평하고자 갈망한 나머지 스스로 수도원(修道院)에 들어가 수도원 생활에 전념하였다. SR 340.2
루터는 매일의 일과 시간에서 시간을 내어 성경을 연구하였고 잠자는 시간이나 심지어 식사 시간까지라도 아껴서 연구에 몰두하였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는 수도원 벽에 쇠사슬로 매어 놓은 성경을 발견하고 자주 그리로 갔다. SR 341.1
루터는 사제로 임명되어 수도원에서 비텐베르크의 대학 교수로 초청되었다. 이 곳에서 그는 원어(原語)로 성경을 연구하였다. 그리고 그는 성경을 강의하기 시작하였다. 기쁨으로 그의 강의를 듣던 많은 사람들은 시편과 복음서와 편지서를 깨닫게 되었다. 그는 성경에 능통한 사람이었으며 하나님의 축복이 그와 함께 하였다. 그의 웅변은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고 또한 그가 전하는 명백하고 힘있는 진리는 듣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그의 깊은 열정은 그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SR 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