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에 이르러 종교 개혁자들은 열린 성경을 백성들에게 공개하며 이를 유럽 각국에 보급시키기를 희망하였다. 어떤 나라들은 그것을 하늘에서 온 사자로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였다. 그러나 어떤 나라들에서는 로마교가 성경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일에 큰 성공을 거두었으므로 성경의 지식에 속한 빛과 그 고귀한 감화를 거의 받지 못하였다. 한 나라에는 빛이 들어왔지만 암흑으로 인하여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세기에 걸쳐 진리와 오류가 서로 지배권을 갖고자 다투었다. 마침내 악이 승리를 얻고, 하늘의 진리는 물러나게 되었다.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요 3:19). 그러므로 그 나라는 자신이 택한 행위의 결과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악을 제재하시는 하나님의 성령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멸시한 백성들로부터 떠나가 버렸다. 그리하여 악은 성숙해지기까지 방임되었다. 드디어 온 세계는 고의적으로 빛을 거절한 결과가 어떠함을 보게 되었다. GC 265.1
여러 세기 동안 프랑스에서 계속하여 온 성경에 대한 투쟁은 프랑스 혁명으로 그 절정을 이루었다. 그처럼 무서운 혁명이 일어난 것은 로마교가 성경을 억압함으로 초래된 당연한 결과에 불과했다 (부록 19 참조). 그 혁명은 법왕권의 시책이 실천된 결과를 보여 주는 가장 현저한 실례이며, 일천여 년 이상 로마교의 교훈의 경향이 무엇이었음을 보여 주는 예증이었다. GC 265.2
법왕이 최상권을 쥐고 있는 동안에 성경이 금지될 것에 관하여 선지자들은 이미 예언하였다. 요한계시록의 기자는 “죄악의 사람”의 통치로 말미암아 특히 프랑스에서 일어날 무서운 결과를 또한 지적하고 있다. GC 266.1
주님의 천사는 말하였다. “저희가 거룩한 성을 마흔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 내가 나의 두 증인에게 권세를 주리니 저희가 굵은 베옷을 입고 일천이백육십일을 예언하리라…저희가 그 증거를 마칠 때에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저희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켜 저희를 이기고 저희를 죽일 터인즉 저희 시체가 큰 성 길에 있으리니 그 성은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 곧 저희 주께서 십자가에서 못 박히신 곳이니라…이 두 선지자가 땅에 거하는 자들을 괴롭게 한고로 땅에 거하는 자들이 저희의 죽음을 즐거워하고 기뻐하여 서로 예물을 보내리라 하더라 삼일 반 후에 하나님께로부터 생기가 저희 속에 들어가매 저희가 발로 일어서니 구경하는 자들이 크게 두려워하더라” (계 11:2~11). GC 266.2
여기에 기록된 “마흔두 달 동안” 혹은 “일천이백육십일”이란 말은 같은 기간을 가리키는 말로서, 그리스도의 교회가 로마교의 압박을 받을 기간을 나타낸다. 법왕권이 최상권을 쥐게 된 일천이백육십 년은 서기 538년에 시작되어 1798년 마치게 된다. 그 때에 프랑스 군대가 로마에 침입하여 법왕을 사로잡았는데, 그는 유배중에 죽었다. 얼마 후에 새 법왕이 선출되었으나 로마의 교권 (敎權) 은 전과 같은 세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GC 2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