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초림 당시에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고 있었으므로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고 허락하신 분의 오심을 선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가의 예언은 그분의 출생지를 알려 주었고 (미 5:2), 다니엘은 그분의 초림의 시기를 분명하게 밝혀 주었다 (단 9:25).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런 예언들을 유대의 지도자들에게 주셨으므로 그들이 메시야의 오심이 임박하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그 사실을 백성들에게 전하지 못하였다고 할지라도 그 일을 핑계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무지는 죄스러운 태만의 결과였다. 유대인들은 세상의 위대한 인물들에게 경의를 표함으로 사단의 종들에게 복종하는 한편 순교당한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있었다. 그들은 세속적 지위와 권력을 쟁탈하기 위한 투쟁에 몰두하였으므로 하늘의 임금께서 주시는 거룩한 영광을 잊어버렸다. GC 313.1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심오하고 경건한 태도로 세계 역사상 최대의 사건, 곧 인류의 구속 사업을 완성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오시는 장소, 시기, 환경 등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 있었어야 했다. 모든 사람들은 세상의 구속자를 영접하는 최초의 무리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고대하고 있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먼 나사렛의 산골로부터 베들레헴까지 찾아간 두 사람의 피곤한 여행자는 그 마을의 좁은 길을 동쪽 끝까지 걸어가면서 밤 동안에 쉴 곳과 잘 곳을 찾았으나 끝내 허사가 되고 말았다. 그들을 맞아들이기 위하여 문을 열어 주는 집은 하나도 없었다. 마침내 그들은 비천한 한 외양간에 숙소를 정하였는데, 거기서 세상의 구주께서 탄생하셨다. GC 313.2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하나님의 아들께서 당신의 아버지와 함께 누리셨던 영광을 목격했던 천사들은 그분께서 세상에 나타나시는 일이 모든 백성에게 최대의 기쁨을 주는 사건이 될 것으로 믿고 열렬한 관심으로 바라보았다. 천사들은 그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 소식을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알려 줄 사람들에게 그 소식을 가져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인성을 쓰고 오셔서 한없이 무거운 저주의 짐을 지고 당신의 영혼을 죄를 위한 희생 제물로 드릴 것이었다. 그러나 천사들은 비록 그분께서 굴욕을 당하실지라도 그분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므로 그분의 속성에 알맞은 위엄과 영광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실 것으로 기대하였다. 세상의 위대한 인물들이 이스라엘의 수도에 모여서 그분의 오심을 영접할 것인가? 천사들의 무리가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그분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인가? GC 313.3
한 천사는 지상으로 내려와서 예수님을 영접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그는 기다리고 있는 증거를 찾지 못하였다. 그는 메시야가 오실 시기가 절박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찬미와 승리의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그 천사는 얼마 동안 택함을 입은 도성과 여러 시대를 통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 있던 성전 위를 배회하였으나 거기에도 똑같은 무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허식과 교만으로 가득 찬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더럽혀진 제물을 드리고 있었다. 바리새인들은 큰소리로 백성들을 가르치거나 길거리에서 자랑스럽게 기도하고 있었다. 왕궁에서, 철학자들의 집회에서, 랍비들의 학교에서, 어디에서나 온 하늘의 기쁨과 찬양으로 가득 채운 놀라운 사건, 곧 인류의 구속자가 바야흐로 세상에 나타나신다는 놀라운 사건에 대하여 한결같이 무관심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GC 3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