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종교의 생명인 경건한 정신은 없이 종교의 외적 형태만 갖는 것은 사단의 계책에 부합된다. 복음을 거절한 후에도 유대인들은 옛적부터 내려오는 의식들을 계속적으로 고수하기 위하여 열심을 다하였고, 그들의 민족적 특성을 엄격히 보존하여 왔다. 그럴지라도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이미 그들 가운데 나타나지 아니하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니엘의 예언이 명백하게 메시야의 오실 시기를 지적하였고 그분의 죽으심을 매우 솔직하게 예언하였으므로 그들은 그 예언을 감히 연구하지 못하였고, 마침내 랍비들은 메시야의 때를 계산하여 알아보고자 하는 모든 자들에게 저주를 선언하였다. 이리하여 눈멀고 완고한 상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원의 은혜로운 선물을 무관심하게 대하고, 복음의 축복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하늘에서 오는 빛을 거절하는 일의 위험성에 대한 엄숙하고 두려운 경고들에 유의하지 아니한 채 1800년의 세월을 보냈다. GC 378.1
원인이 있는 곳에는 결과가 따른다. 의무에 대한 각성이 자기의 성미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고의적으로 짓밟아 버리면, 마침내 진리와 오류를 분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해력은 둔하여지고, 양심은 무감각하여지고, 마음은 굳어지고, 심령은 하나님께로부터 떠나게 된다. 거룩한 진리의 기별이 배척되고 멸시받는 곳에는 교회가 흑암에 싸이게 되고, 믿음과 사랑이 식어지고, 분리와 불화가 들어오게 된다. 교인들은 그들의 관심과 정력을 세속적인 목적에 쏟게 되고, 죄인들은 더욱 완악하여진다. GC 378.2
하나님의 심판의 때를 알려 주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배하라는 요한계시록 14장의 첫째 천사의 기별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의 부패한 감화에서 떠나게 하고, 세속화되고 타락한 그들의 참 상태를 보도록 그들을 일깨워주기 위하여 주어진 기별이었다. 이 기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한 경고를 주셨는데, 그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때 그들을 하나님에게서 떠나게 하였던 그 악을 교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만일 그들이 하늘로부터 온 그 기별을 받아들이고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마음을 겸비하게 하고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였을 것 같으면, 하나님의 성령과 권능이 반드시 그들 위에 나타났을 것이다. 그리하였을 것 같으면 교회는 사도 시대의 신자들이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던 당시의 연합과 믿음과 사랑의 복된 상태에 다시 한 번 도달하였을 것이다 (행 4:32, 31, 2:47). GC 379.1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들에게 비치는 그 빛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 같으면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셨고 사도가 기록한 그대로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그 연합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는 다시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침례도 하나이요” (엡 4:3~5) 라고 말하였다. GC 379.2
재림기별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이러한 복스러운 결과를 체험하였다. 그들은 각각 다른 교파에서 나왔으나 그들의 교파적 장벽은 무너지고, 모순되는 신조들은 산산이 부서졌다. 복천년이 세상에 온다는 비성서적인 소망은 사라졌고, 재림에 대한 그릇된 견해는 교정되었다. 세속을 따르는 마음과 교만한 마음은 없어지고, 모든 잘못은 바르게 고쳐지고, 각 사람의 마음은 따뜻한 우정으로 연합되고, 사랑과 기쁨이 그들을 지배하였다. 그 교리를 받아들인 소수의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결과가 생겼다는 사실은 만일 모든 사람이 그 교리를 받아들였을 것 같으면 그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생겼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GC 3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