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개신교회들은 로마교가 “땅의 임금들”과 불의의 관계를 맺은 그 본을 따르고 있는데, 국교들은 나라의 정부와 손을 마주잡고, 그밖에 다른 교파들은 세상의 총애를 받고자 애쓰고 있다. 그리하여 바벨론, 곧 혼잡이라는 말은 그런 모든 단체들, 다시 말하면 그들의 교리가 성경에서 나왔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말할 수 없이 많은 수효의 교파로 나뉘고 각각 서로 용납할 수 없는 신조와 이론을 가진 그 여러 단체들에게 작용되기에 꼭 알맞다. GC 383.1
소위 로마교에서 분리되어 나왔다는 교회들이 오히려 세상으로 더불어 죄악적인 결합을 계속할 뿐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로마교의 다른 특성들을 나타내고 있다. GC 383.2
로마교의 한 저서는 “만일 로마교가 성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상 숭배의 죄를 범하였다고 할 것 같으면, 열 개의 교회를 마리아에게 바치고 한 개의 교회를 그리스도께 바친 로마교의 딸, 영국 교회도 똑같은 죄를 범하고 있다” (Richard Chal-loner, The Catholic Christian Instructed, Preface, pp 21, 22) 고 주장한다. GC 384.1
또한 홉킨즈 박사는 천년기에 대한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로마교만 적그리스도의 정신과 행동을 가지고 있다고 규정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개신교도들도 적그리스도적 요소를 그들 자체 안에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이 부패와 죄악에서…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 (Samuel Hopkins, Works, vol, 2, p.328). GC 384.2
장로교가 로마교에서 분리된 데 대하여 거드리 박사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300년 전에 우리 교회는 펼쳐진 성경을 군기로 삼고, ‘성경을 탐구하라’는 표어를 내걸고 로마교의 문에서부터 행군하여 나왔다.” 그 다음에 그는 “그러나 그들이 바벨론에서부터 완전히 나왔는가?” (Thomas Guthrie, The Gospel in Ezekiel, p, 237) 하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였다. GC 384.3
스펄전은 말하였다. “영국 교회는 철두철미하게 형식주의에 빠져들어 간 듯이 보인다. 그러나 비국교파도 그에 못지않게 철학적 불신앙 투성이인 것같이 보인다. 우리가 좋게 생각했던 그들이 계속하여 하나씩 하나씩 신앙의 기초에서 떠나가고 있다. 오늘날 영국의 중심부는 강단에서 설교를 함으로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가증한 불신자들의 소굴이 되어있다고 나는 단정하는 바이다.” GC 384.4
그러면 큰 배교의 발단은 무엇인가? 어떻게 교회가 복음의 순수성에서 떠나가게 되었는가? 그것은 다신교의 습관을 따름으로 이교도로 하여금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기 쉽도록 만든 데 그 원인이 있다. 사도 바울은 벌써 그의 시대에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 (살후 2:7) 다고 말하였다. 물론 사도들이 생존하여 있던 당시의 교회는 비교적 순결을 보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2세기의 말엽에 이르러 대다수의 교회들은 새로운 형식을 받아들임으로 초창기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사도들이 무덤에 들어가 쉬게 되자 그 후손들이 새로 회개하는 사람들로 더불어 교회의 갈 길을 새로운 형태로 바꾸어 버리게 되었다” (Robert Robinson, Ecclesiastical Researches, ch.6, par.17, p.51). 새 신자들을 위하여 그리스도인 신앙의 높은 표준을 낮추어버린 결과로 “이교가 홍수처럼 교회 안으로 밀려들어와 그 풍속, 습관, 우상 등이 반입되었다” (Gavazzi, Lectures, p.278). 그리스도 교회가 세속적 위정자들의 호의와 지지를 획득함으로 표면상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외견상으로 그리스도인처럼 보였을지라도, 많은 사람들은 “사실상 이교도로서 은밀히 그들의 우상을 숭배하는 처지에 머물러 있었다” (Gavazzi, Lectures, p.278). GC 3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