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사단을 하늘에서 추방시킴으로 당신의 공의를 드러내시고 당신의 보좌의 영광을 보존하셨다. 그러나 인류가 이 반역 정신에 감염되어 죄를 범하였을 때 타락한 인류를 위하여 당신의 독생자를 주어 죽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의 증거를 보이셨다. 속죄를 통하여 하나님의 품성이 나타난다. 십자가는 루스벨이 택한 죄악의 길에 대하여 하나님의 정부에 그 책임을 결코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온 우주 앞에 실증하는 큰 논증이다. GC 500.4
구주께서 지상에서 봉사 생애를 하시는 동안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에 전개된 투쟁이 대기만자의 품성을 드러냈다. 그가 세상의 구주께 자행한 잔인한 공격만큼 천사들과 충성된 온 우주 거민들의 애정을 사단에게서 효과적으로 근절시킨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께 자기에게 경배하도록 요구한 도전적인 모독, 그를 산꼭대기와 성전 꼭대기로 데리고 간 참람되고 오만한 일, 악의를 품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라고 권유한 일, 끊임없는 모략으로 주님을 여기저기 따라다니면서 책잡고자 한 일, 제사장과 백성들을 선동하여 그분의 사랑을 거절하게 하고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라고 부르짖게 한 일, 이 모든 것은 온 우주의 경악과 의분을 자아내게 했다. GC 501.1
세상이 그리스도를 거절하도록 선동한 것은 사단이었다. 악의 임금은 그의 온 힘과 간계를 다하여 예수님을 멸하려 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구주의 은혜와 사랑과 동정과 자비가 하나님의 품성을 이 세상에 나타내고 있음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사단은 하나님의 아들이 주장하는 모든 점을 대적하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구주의 생애가 고통과 슬픔으로 충만해지게 하였다. 예수님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하여 사단이 사용한 궤변과 허위, 불순종의 자녀들을 통하여 나타낸 증오, 비교할 바 없이 선한 생애를 사신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사단의 잔인한 비난, 이 모든 것은 다 강한 복수심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이 때까지 쌓여온 질투와 원한과 복수의 불길이 갈바리에서 한꺼번에 하나님 아들에게 폭발되었다. 그 때에 온 하늘은 조용한 공포 속에 그 광경을 목격하였다. GC 501.2
그리스도께서는 그 큰 희생을 치르시고 승천하셨다. 그는 천사들의 경배 받기를 거절하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기를 원하옵나이다” (요 17:24) 고 먼저 간청하셨다. 그 때에 하늘 아버지의 보좌에서는 무한한 사랑과 능력으로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 “하나님의 모든 천사가 저에게 경배할지어다” (히 1:6). 예수께서는 한 점의 흠도 없으셨다. 그분의 겸비가 끝나고 희생이 이루어졌으므로 그분에게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 주어졌다. GC 501.3
이제 사단의 죄는 아무런 핑계할 여지없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그는 거짓말쟁이요 살인자로서의 올바른 본성을 드러냈다. 만일 그가 하늘 거민을 지배할 권세를 얻었을 것 같으면 자기의 권세 아래 있는 인류를 지배한 것과 똑같은 정신으로 하늘 거민들을 지배하였을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히 나타났다. 그는 하나님의 율법을 위반함으로 자유와 높임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여 왔다. 그러나 그 일이 속박과 타락을 초래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GC 502.1
사단이 하나님의 품성과 정부를 거짓으로 비난하고 있는 사실이 진상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하나님께서 피조물들에게 복종과 순종을 요구함으로 당신 자신을 높이는 일만 힘쓰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그리고 그는 창조주께서 다른 모든 존재들에게 극기하라고 강요하면서 자신은 아무런 희생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제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우주의 통치자께서 사랑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희생을 하신 것이 나타났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 (고후 5:19) 셨기 때문이다. 또한 루스벨은 영광과 최상권을 얻기 위하여 죄가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 놓은 반면,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멸하기 위하여 스스로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이 드러났다. GC 5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