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죄 없이 창조된 악령들은 그 본성과 권능과 영광이 지금 하나님의 사자로 봉사하는 자들과 같았다. 그러나 그들이 죄 때문에 타락하게 되자 그들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인류를 멸망시키는 일에 단합하여 있다. 그들은 사단의 반역에 가담하여 그와 함께 하늘에서 쫓겨났으며 각 시대를 통하여 사단과 연합하여 하나님의 권위를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그들의 동맹과 정부, 여러 가지 계급, 그들의 지혜와 교활,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파괴하기 위한 악의들을 알고 있다. GC 513.2
구약의 역사는 악령들의 존재와 활동에 대하여 이따금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계실 당시만큼 악령들이 가장 악랄하게 활동한 적은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인류를 구속하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하여 오셨다. 그러므로 사단은 자기에게 세계를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결심하였다. 사단은 팔레스틴을 제외한 온 세상의 각 곳에서 우상을 숭배케 하는 일에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단이 아직 완전히 지배하지 못한 유일한 땅에 하늘의 빛을 비추시기 위하여 오셨다. 여기서 서로 경쟁하는 두 세력은 최상권을 주장하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랑의 팔을 펴고 당신 안에서 용서와 화평을 얻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부르셨다. 흑암의 군대는 그들이 무한한 지배권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만일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사명을 완전히 수행하시면 그들의 지배도 미구에 끝날 것을 이해했다. 그러므로 사단은 쇠줄에 결박된 사자처럼 분노하여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지배하는 일에 자신의 힘을 무제한으로 발휘했다. GC 513.3
마귀에게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신약 성경에 분명히 언급되어 있다. 그것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보통 질병으로 고통하는 것과는 달랐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취급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악령의 실제적 존재와 활동을 인정하셨다. GC 514.1
악령의 수효와 위력과 악의에 비하여 그리스도의 능력과 자비가 얼마나 대조적인지를 알려 주는 뚜렷한 예증은 거라사의 사귀들린 자들을 고쳐주시는 성경의 이야기에 나타나 있다. 그 가련한 미치광이들은 모든 속박을 던져 버리고 몸을 비틀고 입에 거품을 물고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면서 자학하고 가까이 접근하는 모든 사람을 위협했다. 흑암의 왕은 피투성이가 된 그들의 상한 몸과 그들의 혼란한 마음을 기쁘게 바라보았다. 그 고통하는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던 한 사귀는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막 5:9) 라고 소리쳤다. 로마 군대에서는 한 군단이 3천 내지 5천명으로 되어 있었다. 사단의 군대 역시 이와 같은 단체가 되어 진군한다. 그리고 그 사귀들이 속한 군대는 로마의 한 군단의 인원만큼 큰 단체였다. GC 5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