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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와 선지자 -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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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장 애굽의 재앙

    아론은 천사들의 지시를 받고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아우를 만나러 나아갔다. 그들은 호렙산 근처에 있는 적막한 광야에서 만났다. 이곳에서 그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모세가 자기에게 부탁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고하”(출 4:27~31, 5~10장)였다. 함께 애굽으로 여행하여 고센 땅에 도착한 후 그들은 이스라엘 장로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론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모든 일을 그들에게 거듭 말한 후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표적을 백성 앞에 보였다.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보시고 그 고난을 감찰하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다.PP 257.1

    모세는 또한 왕에게 전할 기별을 가지고 있었다. 두 형제는 왕 중 왕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대사로서 바로의 궁전에 들어가 그분의 이름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고 말했다. PP 257.2

    왕은 “여호와가 누구관대 내가 그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고 힐문하면서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도 보내지 아니하리라”고 말했다. PP 257.3

    그들은 “히브리인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은즉 우리가 사흘길쯤 광야에 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 가기를 허락하소서 여호와께서 온역이나 칼로 우리를 치실까 두려워하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 PP 257.4

    그들에 대한 소식과 저희가 백성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벌써 왕의 귀에 들어갔다. 왕은 분노하였다. 그는 “모세와 아론아 너희가 어찌하여 백성으로 역사를 쉬게 하느냐 가서 너희의 역사나 하라”고 말하였다. 그 나라는 벌써 이 낯선 사람들의 관여로 인하여 손실을 입고 있었다. 이것을 생각하고 왕은 “이제 나라에 이 백성이 많거늘 너희가 그들로 역사를 쉬게 하는도다”라고 덧붙여 말했다.PP 258.1

    이스라엘 백성들은 속박 중에 있는 동안 어느 정도 하나님의 율법에 관한 지식을 잊어버리고 그 교훈에서 떠나 있었다. 전반적으로 안식일은 무시되었고 그들의 감독들의 가혹함이 안식일 준수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을 순종하는 일이 구원의 첫째 조건이라는 것을 백성들에게 보여 주었다. 안식일 준수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압박자들이 알아차렸다. PP 258.2

    왕은 대노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그를 섬기는 일에 대해 반역을 기도하는 것이라고 의심하였다. 불만은 태만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왕은 그들에게 위험한 계책을 꾸밀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로 하였다. 왕은 곧 그들을 더 압박하고 그들의 독립 정신을 말살시킬 조치를 취했다. 그날부터 그들의 노역을 한층 더 혹독하게 시키고 무겁게 하라는 명령이 내렸다. 그 나라의 가장 보편적인 건축 재료는 햇볕에 말린 벽돌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들의 벽을 이것으로 쌓고 거기에 돌을 붙였다. 그리고 벽돌 제조에 수많은 노예들이 동원되었다. 짚을 썰어서 진흙과 섞어서 진흙을 결합시켜야 하였으므로 이 일에는 막대한 양의 짚이 요구되었다. 왕은 이제부터 더 이상 짚을 공급해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 노역자들은 스스로 그것을 구하여 전과 똑같은 양의 벽돌을 만들어 내도록 강요당했다. PP 258.3

    이 명령은 온 나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 주었다. 애굽인 감독들은 히브리인 직원들을 임명하여 그들로 백성들의 일을 감독하게 하고 저희로 하여금 저희 관할 하에 있는 사람들의 노역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했다. 왕의 명령이 시행되자 백성들은 짚이 없어 온 나라에 흩어져 짚 대신에 곡초 그루터기를 모았지마는 종전과 같은 작업량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일의 실패로 인하여 히브리인 직원들은 잔인하게 매를 맞았다. PP 258.4

    이들 직원들은 이러한 압박이 그들의 감독에게서 나온 것이지 왕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왕에게 나아가 억울한 사정을 호소했다. 그러나 바로는 다음과 같이 그들의 항의를 조롱했다.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자 하는도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의 역사를 경감시킬 수 없다는 선언과 함께 일터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 돌아오는 길에 모세와 아론을 만나 “너희가 우리로 바로의 눈과 그 신하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감찰하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고 그들에게 소리쳤다. PP 258.5

    모세는 이 비난을 듣고 크게 고민했다. 백성들의 고통은 점점 심해졌다. 노인들과 젊은이들의 절망적인 부르짖음이 온 나라에 메아리쳤고 모든 사람들은 연합하여 그들의 상태가 비참해진 것은 모세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비통한 마음으로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으로 학대를 당케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내가 바로에게 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함으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고 부르짖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리라”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하나님께서 조상들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을 바라보라는 지시를 받았고 그것이 성취되리라는 보증도 받았다.PP 259.1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세월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 중에 여호와를 충실히 경배해 온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그들은 자녀들이 날마다 이교도의 가증한 행위를 목격하고 심지어는 그들의 거짓 신들에게 절하는 것을 보고 몹시 괴로워했다. 고통 중에서 그들은 애굽인의 속박에서 구원해 주셔서 그들이 우상숭배의 부패시키는 감화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신앙을 숨기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들이 예배하는 분은 천지의 창조주시요 유일하시고 참되신 살아 계신 하나님이심을 애굽인들에게 선포했다. 그들은 창조 때로부터 야곱 시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이 나타난 증거를 열거하면서 이야기했다. 이리하여 애굽 사람들은 히브리 사람들의 종교를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노예들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것을 수치로 여길 뿐 아니라 오히려 상당한 보상을 주겠다는 약속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 일이 실패하자 그들은 위협과 잔인한 행동으로 나왔다. PP 259.2

    이스라엘 장로들은 그들의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들과 요셉이 죽기 전에 그들이 애굽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말한 예언을 반복해서 말해 줌으로 쇠퇴해 가는 그들의 동포들의 신앙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믿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고 그 같은 희망을 포기했다. 애굽 사람들은 노예들 사이에 퍼진 말을 듣고 그 같은 기대를 조롱하며 그들의 하나님의 능력을 얕보고 부정했다. 그들은 노예 민족으로서의 그들의 처지를 지적하면서 “너희 하나님이 공의롭고 은혜로우며 애굽 신들보다 능력이 더 많다면 왜 너희를 자유로운 민족으로 만들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의를 자기들의 형편에 환기시켰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록 거짓 신이라고 부르는 신들을 예배하고 있지만 부요하고 강한 민족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신들이 번영하도록 축복해 주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의 종으로 주었다고 선언하면서 여호와를 경배하는 사람들을 압박하고 멸할 수 있는 권세가 있다고 자만하였다. 바로 자신도 히브리 사람들의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손에서 해방시킬 능력이 없다고 자랑했다.PP 259.3

    이와 같은 말들이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희망을 소멸시켰다. 당시 사정은 애굽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흡사해 보였다. 그들은 노예였고 그들의 잔인한 간역자들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견디어 내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들의 자녀들은 쫓기다가 붙잡혀 죽임을 당했고 그들 자신의 생애는 하나의 무거운 짐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하늘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참으로 모든 신들 위에 계시다면 그분은 반드시 그들을 이렇게 우상 숭배자들의 속박 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충실한 사람들은 여호와께서 그들이 노예가 되는 것을 허락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분에게서 떠나서 이방 민족과 결혼하여 우상숭배를 하게 된 저들의 기질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 동포들에게 머지않아 그분께서는 압박자의 멍에를 곧 꺾으시리라는 것을 확신 있게 보증했다. PP 260.1

    히브리 사람들은 아무런 특별한 신앙의 시련이나 실제적 고통과 어려움 없이 자유를 얻게 되기를 기대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해방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 거의 없었으며 그분이 그들을 위하여 일하시기에 적당하다고 보실 때까지 그들의 고통을 참을성 있게 견디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낯선 땅으로 이주하는 데 따르는 고난을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노예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을 만족하게 여겼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습관이 애굽 사람들의 습관과 매우 흡사하게 되었기 때문에 애굽에 거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바로 앞에서 나타내신 당신의 첫 능력으로 그들을 해방시키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왕의 포악한 정신이 더욱 완전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동시에 당신 자신을 당신의 백성에게 나타내시기 위하여 모든 사건들을 당신의 섭리로 지배하셨다. 그분의 공의와 능력과 사랑을 보고서야 그들은 애굽을 떠나 그를 섬기는 일에 자신을 바치기로 선택할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기를 싫어할 만큼 부패하지 않았더라면 모세의 직무는 훨씬 쉬웠을 것이다. PP 260.2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가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생생한 보증과 아울러 그들에게 구원의 허락을 거듭거듭 말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는 받은 명령대로 갔으나 그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성경에는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역사의 혹독함을 인하여…듣지 아니하였더라”고 쓰여 있다. 다시 하나님의 기별이 모세에게 임하여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어 보내게 하라”고 하셨다. 모세는 낙담하여 “이스라엘 자손도 나를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라고 대답하였다. 그는 아론과 함께 바로에게 가서 “그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어 보내게 하라”고 다시 요구하도록 명령을 받았다.PP 260.3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애굽에 재앙을 내리시고 당신의 능력을 놀랍게 나타내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내기까지 왕이 결코 그 요구에 굴복지 않을 것이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각 재앙이 내리기 전에 모세는 그 재앙의 성질과 결과를 바로에게 설명해 주어서 그로 하여금 그 재앙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하도록 했다. 재앙 하나하나가 거절당할 때마다 한층 더 혹심한 재앙이 따르게 되어서 마침내 왕의 교만한 마음은 낮아져서 하늘과 땅을 지으신 그분을 참되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여호와께는 애굽 사람들에게 그들의 위대한 사람들의 지혜가 얼마나 헛되고 여호와의 명령에 반대되는 일에 있어서 그들의 신들의 능력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이었다. 여호와께서는 애굽 사람들의 우상숭배를 벌하시고 지각없는 신들에게서 축복을 받았다는 저들의 자랑을 침묵시키실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국민들이 당신의 능력에 대한 소문을 듣고 당신의 능하신 행사에 대하여 떨게 하시고 당신의 백성들이 우상숭배로부터 돌아서서 당신께 순결한 예배를 드리게 하심으로 당신의 성호를 영화롭게 하실 것이었다. PP 263.1

    다시 모세와 아론은 애굽 왕의 장엄한 궁전으로 들어갔다. 노예 민족의 대표자 두 사람은 이스라엘을 석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듭 촉구하기 위하여, 높은 기둥들과 찬란한 장식들과 이교의 신들의 선명한 그림과 조각에 둘러싸여 그 당시 이 땅에 존재했던 최대 강국의 군주 앞에 섰다. 왕은 그들이 하나님의 사명을 받았다는 증거로 기적을 요구하였다. 모세와 아론은 이런 요구를 받을 경우에 어떻게 행할지를 지시받았기 때문에 아론은 이제 지팡이를 취하여 바로 앞에 던졌다. 지팡이는 뱀이 되었다. 왕도 “박사와 박수”를 불렀고 그들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켜”버렸다. 그 때에 왕은 전보다 마음을 더 강퍅하게 하여 그의 술객들도 모세와 아론과 같은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여호와의 종들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여도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가 그들의 기별을 업신여기기는 했으나 하나님의 능력의 제지를 받아 그들을 해하지는 못했다. PP 263.2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서 이적을 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어떤 인간적 감응력이나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손이 행하신 것이었다. 이 표적과 기사는 크시고 “스스로 있는 자”가 모세를 보내셨고 이스라엘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그들을 내보내는 것이 왕의 의무라는 것을 바로에게 확신시키기 위하여 행해진 것이었다. 술객들도 역시 이적과 기사를 행했다. 이는 그들 자신들의 기술로써만 행한 것이 아니요 저들의 신 사단이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을 모방하도록 그들을 도와주었기 때문이었다.PP 264.1

    술객들은 실제로 그들의 지팡이를 뱀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큰 사기꾼의 조력을 받아 마술로써 그들은 그렇게 보이도록 할 수 있었다. 사단의 능력으로는 지팡이가 산 뱀이 되게 할 수 없다. 악의 임금은 타락한 천사로 온갖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창조할 능력이나 생명을 줄 수 있는 능력은 가지지 못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만 가지신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사단은 자기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모조품을 만들어 냈다. 인간의 눈에는 지팡이가 뱀으로 변한 것처럼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그것을 사실로 믿었다. 외견상으로 볼 때 그 뱀들은 모세가 만든 뱀과 아무 다른 차이가 없었다. 여호와께서 참 뱀이 거짓 뱀들을 삼키도록 하셨으나 이것까지도 바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 일이 아니요 다만 모세가 행한 마술이 그의 종들의 그것보다 우월한 결과라고 생각하였다. PP 264.2

    바로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하는 자신의 고집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행하신 표적들을 무시할 어떤 구실을 찾고 있었다. 사단은 바로가 원하던 바로 그것을 주었다. 그가 술객들을 통하여 행한 일로 모세와 아론은 박사와 박수에 지나지 않으며 그들이 가져온 기별이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서 온 것처럼 존경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애굽인들에게 나타나 보이도록 만들었다. 사단의 기만은 그 목적을 달성하여 애굽인들로 하나님을 담대히 반역하게 하고 바로의 마음을 굳게 하여 불신에 빠지게 하였다. 사단은 또 모세와 아론으로 하여금 그들의 사명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믿는 그들의 신앙을 흔들어 놓으므로 자기의 부하들이 이기게 되기를 바랐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이 속박에서 풀려나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PP 264.3

    그러나 악의 왕자가 술객들을 통하여 자기의 이적을 나타내는 데는 더 깊은 목적이 있었다. 사단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메고 있는 종의 멍에를 깨뜨리는 모세가 인간 가족을 압제하고 있는 죄의 권세를 깨뜨리실 그리스도를 예표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하나님께서 그분을 보내셨다는 것을 온 세상에 증거하기 위하여 능력 있는 표적이 행해질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사단은 그의 권세를 크게 염려하였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행하신 일을 모조함으로 그는 이스라엘의 해방을 방해할 뿐 아니라 장차 올 모든 시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표적에 대한 신앙을 파괴할 수 있는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랐다. 사단은 그리스도의 표적을 모조하며 자기의 권세와 주장들을 입증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의 표적을 인간의 기술과 능력의 결과인 것처럼 나타내 보임으로 사람들로 그렇게 생각하도록 한다. 그렇게 함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믿음을 파괴하고 구속의 경륜을 통해 주시는 자비롭고 은혜로운 초청을 그들로 거절하게 만든다.PP 264.4

    이튿날 아침 모세와 아론은 왕이 잘 가는 하숫가에 가보라는 명령을 받았다. 나일강의 넘쳐흐르는 물이 온 애굽의 식물과 부(富)의 근원이었으므로 그 강은 신으로 숭배를 받았으며 애굽 왕은 그 강을 경배하기 위하여 날마다 그리로 갔다. 그 곳에서 두 형제는 다시 왕에게 그들의 기별을 되풀이해서 말하고 지팡이를 내밀어 물 위를 쳤다. 신성하게 여기던 강물은 피가 되어 고기가 죽고 강에서 악취가 났다. 집안에 있는 물이나 물통에 저장된 물도 역시 피로 변하였다. “그러나 애굽 술객들도 자기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가 돌이켜 궁으로 들어가고 그 일에도 관념하지 아니하였”다. 그 재앙이 7일간 계속되었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PP 265.1

    다시 지팡이를 들어 물 위로 내미니 강에서 개구리가 올라와 전국에 퍼졌다. 개구리들은 온 집안에 가득 찼으며, 침상과 화덕과 떡반죽 그릇까지 다 덮었다. 애굽 사람들은 개구리를 신성하게 여겨 그것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진흙투성이의 성가신 개구리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개구리들은 바로의 궁전에까지 우글거렸고 왕은 개구리들을 제거하고 싶어 애를 태웠다. 술객들은 개구리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였었으나 그것을 치울 수는 없었다. 이것을 본 바로의 마음이 꺾였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여호와께 구하여 개구리를 나와 내 백성에게서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릴 것이니라.”고 말하였다. 모세와 아론은 왕에게 그가 전에 자만하던 일을 상기시킨 후에 그들이 재앙을 제거하기 위하여 기도해야 할 때를 정해 달라고 왕에게 요청하였다. 왕은 다음날로 정했다. 그러고는 그 동안에 개구리가 저절로 없어져서 자기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굴복하는 쓰라린 굴욕을 면하게 되기를 은근히 바랐다. 그러나 그 재앙은 정한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그 때가 되자 온 애굽 땅에 산재해 있던 개구리들이 죽었다. 그러나 죽은 시체가 그대로 남아 썩어서 공기를 더럽혔다.PP 265.2

    여호와께서는 개구리를 일순간에 흙으로 돌아가게 하실 수 있으셨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은 개구리가 제거된 후에 왕과 그의 백성이 그것을 술객들이 행한 일처럼 마술이나 요술의 결과라고 주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개구리들은 죽었으며, 모인 시체들은 수거되어 무더기로 쌓였다. 왕과 모든 애굽 사람들은 그들의 헛된 철학으로서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보았다. 이 일은 마술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온 형벌이었다. PP 266.1

    “바로가 숨을 통할 수 있음을 볼 때에 그 마음을 완강케 하”였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론이 손을 펼치니 온 애굽 땅의 티끌이 이가 되었다. 바로가 술객들을 불러 같은 이적을 행하게 하였으나 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은 사단의 것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나타났다. 술객들도 스스로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라고 시인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왕은 요지부동이었다. PP 266.2

    호소와 경고도 효력이 없었다. 그러므로 다른 재앙이 내렸다. 우연히 일어났다고 말하지 못하도록 재앙이 내릴 시간이 예고되었다. 파리 떼가 온 집에 가득하고 떼를 지어 땅 위에 덮였다. “파리 떼로 인하여 땅이 해를 받”았다. 이 파리들은 크고 독이 있어 그것들에게 물리면 사람이나 짐승이 큰 고통을 당했다. 예고된 대로 이 재앙은 고센 땅에는 미치지 않았다. PP 266.3

    바로는 이제야 이스라엘 백성에게 애굽 땅에서 제사 드리게 해주겠다고 제의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와 같은 조건을 받아들이기를 거절하였다. 모세는 “그리함은 불가하나이다…우리가 만일 애굽 사람의 목전에서 희생을 드리며 그들이 그것을 미워하여 우리를 돌로 치지 아니하리이까”라고 말하였다. 히브리 사람들이 희생을 드리도록 요구받게 될 동물은 애굽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의 하나였다. 이 짐승들은 그처럼 크게 숭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우발적으로라도 그것을 죽였을 경우 그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였다. 히브리 사람들이 그들의 주인들을 성나게 하지 않고 애굽에서 제사 드리는 일이 불가능했다. 모세는 또다시 광야로 3일 길을 여행하겠다고 제의하였다. 왕은 동의하면서 하나님의 종들에게 재앙이 물러가도록 간구해 주기를 애걸하였다.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였으나 저들을 기만하지 말도록 그에게 경고했다. 재앙이 멎었다. 그러나 왕의 마음이 완고한 반역으로 강퍅해졌으며, 왕은 여전히 굴복하기를 거절하였다.PP 266.4

    더욱 무서운 타격-들에 있던 모든 애굽의 가축에게 내린 전염병-이 뒤따랐다. 신성하게 여기던 짐승들과 짐 나르는 짐승들 곧 암소, 황소, 양, 말, 약대, 나귀들이 다 몰살당했다. 히브리 사람들의 짐승은 제외된다고 분명히 언급되어 있었으므로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하는 곳으로 사신들을 보내어 모세의 선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생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왕은 여전히 완고하였다. PP 267.1

    다음에 모세는 풀무의 재를 취하여 “바로의 목전에서 하늘을 향하여 날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행위는 의미심장하였다. 4백년 전에 하나님께서 연기 나는 풀무와 불타는 등의 상징으로 당신의 백성이 장차 압박당할 것을 아브라함에게 보이셨다. 그분께서 그들의 압박자들을 벌하시고 포로들은 큰 재물을 가지고 나오게 하리라고 선언하셨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고통의 풀무에서 신음하였다. 모세의 이 같은 행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기억하고 계시며 그들의 해방의 때가 이르렀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증하는 것이었다. PP 267.2

    재가 하늘로 뿌려졌을 때에 그 미세한 가루들이 온 애굽 땅에 퍼져 그것들이 앉은 곳에는 어디서든지 부스럼이 시작되어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독종이 발하”였다. 사제와 술객들은 그 때까지 바로를 격려하여 완고하게 하였으나 이제는 그들에게까지 미치는 재앙이 왔다. 지긋지긋한 고통스러운 질병에 걸리고 그들의 허세는 다만 저들을 멸시받게 할 뿐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싸울 능력이 없었다. 술객들이 자신들의 몸도 보호할 수 없는 것을 볼 때에 전 국민은 그들을 믿는 것이 어리석음을 보게 되었다. PP 267.3

    바로의 마음은 한층 더 굳어졌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바로에게 기별을 보내어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네 마음과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너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리라…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고 선포하셨다. 하나님께서 이 목적을 위하여 그를 세상에 나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하여 정하신 바로 그 때에 그가 보좌에 오르도록 사건들을 지배하셨던 것이다. 이 교만한 폭군은 그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긍휼을 잃어버렸지만 그의 생명은 보존되었다. 이는 그의 강퍅함을 통하여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 당신의 기사를 나타내시고자 하심이었다. 사건들을 처리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속한다. 하나님께서는 힘 있게 나타나는 당신의 능력을 감히 저항하지 않을 더 인자한 왕을 보좌에 앉히실 수도 있으셨으나 그렇게 했을 경우에는 여호와의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애굽인들의 포학하고 잔인한 행위를 경험하도록 허락하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우상숭배의 부패한 감화에 속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바로를 취급하시는 일에서 여호와께서는 우상숭배를 미워하시고 잔인한 행위와 압제를 처벌하신다는 당신의 결의를 나타내셨다.PP 267.4

    하나님께서 바로에 대하여 “내가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출 4:21)라고 말씀하셨다. 왕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는 초자연적 능력이 행사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당신의 능력에 대한 아주 분명하고 놀라운 증거를 주셨다. 그러나 왕은 완고하게 그 빛을 거절하고 그것에 유의하지 않았다. 그가 거절한 무한한 능력이 나타날 때마다 그의 반역은 더욱 굳어지고 결정적이 되었다. 그가 맨 처음 표적을 거절할 때에 심은 반역의 씨들은 결실을 거두었다. 바로의 마음은 그의 완고함이 한 단계씩 더해지는 자신의 길을 계속 추구해 감에 따라 점점 더 굳어져서, 마침내 그는 죽은 그의 맏아들의 싸늘한 얼굴을 볼 수밖에 없었다. PP 268.1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종들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며, 주의와 경고를 주시고 죄를 견책하신다. 그분은 각 사람에게 그들의 그릇된 행위가 품성에 고착되기 전에 그것들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 그러나 만일 그가 시정받기를 거절한다면, 하나님의 능력은 그의 행동의 경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개입하지 않는다. 그는 같은 길을 되풀이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성령의 감화에 대항하여 마음을 굳게 하고 있다. 계속 빛을 거절하면 그는 더욱 강력한 감화력도 영구적으로 감명을 주지 못하는 곳에 자신을 두게 된다. PP 268.2

    한 번 유혹에 굴복한 일이 있는 사람은 둘째 번에는 더 쉽사리 굴복하게 될 것이다. 죄를 반복할 때마다 그의 저항력은 감소되고, 그의 눈은 어두워서 죄에 대한 자각을 상실하게 된다. 뿌려진 방종의 씨마다 열매를 맺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수확을 막기 위하여 이적을 행하지 않으신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대담한 불신 곧 하나님의 진리에 대하여 철저히 무관심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 심은 것을 수확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한때 그들의 영혼을 분기시켰던 진리를 냉랭한 무관심을 가지고 듣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불경건한 강퍅함 즉 거룩한 진리에 대한 태만과 저항을 나타내는 자는 그들이 뿌린 것을 수확하고야 말 것이다.PP 268.3

    그들이 원할 때에는, 언제든지 악한 길에서 돌이킬 수 있으며, 지금 은혜의 초청을 경시할지라도 거듭거듭 그 감화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양심의 가책을 진정시키는 사람들은 그들이 멸망할 때까지 그 같은 길을 행할 것이다. 그들은 대반역자의 편에 그들의 모든 영향력을 바친 후에라도, 극도의 궁지에 빠져 있는 순간에 곧 위험이 그들을 에워싸는 때에, 그들의 지도자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죄악적인 방종의 생활을 경험하고 그것에 익숙하도록 길들여지고 단련된 성품이 그들에게 너무나 철저하게 형성되어 있으므로, 그들은 그 때에 예수님의 형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의 길에 아무런 빛이 비치지 않았었더라면, 문제는 달라졌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비가 중재하여 그들에게 자비의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빛이 오랫동안 거절되고 멸시당한 후에는, 마침내 그 같은 기회는 영영 사라지게 된다. PP 269.1

    “이제 보내어 네 생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은 자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는 경고와 함께, 다음에는 우박의 재앙이 바로를 위협하였다. 애굽에서는 비나 우박이 흔하지 않았으며 예고된 그 같은 폭풍우는 전에 결코 목격한 일이 없었다. 그 소문은 빨리 퍼지고, 여호와의 말씀을 믿은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가죽을 모아들인 반면 그 경고를 무시한 사람들은 가죽을 들에 방치해 두었다. 이와 같이 재앙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긍휼이 나타났고 백성들은 시험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권능의 현시를 보고 그분을 경외하게 되었는지가 드러났다. PP 269.2

    예언한 대로 폭풍우가 이르러 왔다. 천둥과 우박이 내리고 이 우박에는 불이 섞여 있었다. 그 우박은 “심히 맹렬하니 애굽 전국에 그 개국 이래로 그 같은 것이” 없던 것이었다. “우박이 애굽 온 땅에서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무릇 밭에 있는 것을 쳤으며 우박이 또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다. 파멸과 황폐가 멸망시키는 천사의 지나간 길을 뚜렷이 드러내 보였다. 고센 땅만이 황폐를 면했다. 땅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지배 아래 있고 자연력도 그분의 음성에 복종하며 가장 유일한 안전책은 그분께 순종하는 데 있다는 것이 애굽 사람들에게 증거되었다. PP 269.3

    온 애굽이 무서운 하나님의 재앙 앞에 떨었다. 바로는 급히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여호와께 구하여 이 뇌성과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다시는 머물지 아니하리라”고 외쳤다. 모세는 “내가 성에서 나가자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뇌성이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않을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그러나 왕과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아직도 두려워 아니할 줄을 내가 아나이다”라고 대답했다.PP 270.1

    모세는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았다. 바로의 자백과 약속은 그의 정신이나 마음에 어떤 근본적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공포와 고민으로 인하여 할 수 없이 한 것이었다. 그러나 모세는 바로가 더 이상 고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그의 요구를 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선지자는 맹렬한 폭풍우를 개의치 않고 밖으로 나아갔으며 바로와 그의 모든 무리는 그분의 사자를 보호하시는 여호와의 능력을 목격하였다. 도시 밖으로 지나가 모세는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펴매 뇌성과 우박이 그치고 비가 땅에 내리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왕이 공포에서 놓이게 되자 그의 마음은 다시 외고집으로 돌아갔다. PP 270.2

    그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바로에게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너로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 가운데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고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는 참되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서 당신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굳게 하시기 위하여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셨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애굽 사람들 사이에 두신 차이점에 대한 의심할 여지없는 증거를 주시고 그것으로 애굽인들이 멸시하고 압박했던 히브리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보호 하에 있다는 것을 모든 민족들이 알게 하시고자 하셨다. PP 270.3

    모세는 왕에게, 만일 그가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메뚜기 재앙이 내릴 것이며 그것들이 지면을 덮고 남아있는 푸른 것을 모두 먹어 치울 것이며, 그것들이 민가에뿐 아니라 왕궁에까지 우글거릴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모세는 이와 같은 재앙은 “네 아비와 네 조상이 세상에 있어 옴으로 오늘까지 보지 못하였던 것이리라”고 말했다. PP 270.4

    바로의 고문들은 기겁하여 놀랐다. 국가는 가축이 몰살당함으로 인하여 막대한 손실을 당했고 많은 백성들이 우박에 맞아 죽었다. 삼림은 황폐되고 농작물은 못쓰게 되었다. 그들이 히브리 사람들의 노동으로 얻은 모든 것을 속히 잃어버리고 있었다. 전 국토는 기아(饑餓)의 위기에 몰렸다. 왕자들과 조신들은 왕에게 쇄도하여 노기를 띠고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하고 요구하였다.PP 271.1

    왕은 다시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갈 자는 누구누구뇨” 하고 말했다. PP 271.2

    모세는 “우리가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인즉 우리가 남녀노소와 우양을 데리고 가겠나이다”라고 대답했다. PP 271.3

    왕은 몹시 화가 났다. 그는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 것들을 보내면 여호와를 너희와 함께하게 함과 일반이니라 삼갈지어다 너희 경영이 악하니라 그는 불가하니 너희 남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 이것이 너희의 구하는 바니라” 하고 소리 질렀다. “이에 그들이 바로 앞에서 쫓겨”났다. 바로는 심한 노역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이제 그는 그들의 복지와 그들의 자녀들에 대한 친절한 깊은 관심을 가진 척하였다. 그의 진정한 목적은 남자들을 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부녀들과 아이들을 인질로 붙들어 두려는 것이었다. PP 271.4

    모세가 애굽 땅 위에 자기의 지팡이를 들자 동풍이 일어나 메뚜기들을 몰고 왔다. “그 해가 심하니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러라.” 메뚜기들이 하늘을 뒤덮어 땅이 어두컴컴해졌다. 메뚜기들은 남아 있는 모든 푸른 것을 다 먹어 치웠다. 바로는 급히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들을 불러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득죄하였으니 청컨대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고 말하였다. 그들이 그렇게 하자 강한 서풍이 불어와 메뚜기들을 홍해 쪽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왕은 여전히 그의 완강한 결심을 고집했다. PP 271.5

    애굽 백성은 거의 절망 상태에 빠졌다. 이미 저들에게 내린 재앙은 거의 견디어 내기 어려울 듯했고 그들은 미래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국민들은 바로를 그들의 신의 대표자로 숭배해 왔다. 그러나 이제 많은 사람들은 바로가 모든 자연의 세력을 그분의 뜻의 수행자들로 만드신 한분을 스스로 거역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처럼 기적적으로 은총을 입은 히브리 노예들은 이제 해방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들의 감독들도 그들을 이전처럼 감히 압박하지 못했다. 온 애굽을 통하여 노예 민족이 궐기하여 그들의 학대에 보복하지나 않을까 하는 내면적인 두려움이 애굽 전역에 퍼져 있었다. 도처에서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물었다.PP 271.6

    돌연히 흑암이 온 땅을 덮었는데 이 흑암이 매우 짙어 “더듬을 만한 흑암”처럼 보였다. 백성들은 빛을 잃었을 뿐 아니라 대기가 답답하게 되어 호흡이 곤란하였다. “삼일 동안…사람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이스라엘 자손의 거하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다. 해와 달은 애굽 사람들의 숭배의 대상이었다. 이 신비로운 암흑으로 백성들과 그들의 신들은 다 같이 노예 민족을 옹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타격을 받았다. 비록 이 재앙이 무섭기는 했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그의 멸망시키기를 기뻐하지 않으심의 증거였다. 가장 무서운 마지막 재앙을 내리시기 전에 그분은 백성들에게 반성하고 회개할 기회를 주실 것이었다. PP 272.1

    마침내 공포심이 바로로 하여금 마지못해 좀더 양보하게 만들었다. 흑암이 시작된 지 3일째 되던 날 끝에 그는 모세를 부르고 양떼와 가축 떼들은 남겨 놓고 간다는 조건하에 온 백성이 떠나는 것에 동의했다. 히브리 사람은 “한 마리도 남길 수 없으니”, “우리가 거기 이르기까지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기는지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하였다. 왕의 분노는 제어할 수 없었다. 왕은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고 외쳤다. PP 272.2

    모세는 “왕의 말씀이 옳으니이다 내가 다시는 왕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고 대답하였다. PP 272.3

    “그 사람 모세는 애굽 국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에게 심히 크게 뵈었더라.” 애굽 사람들은 모세를 두려워하였다. 왕도 감히 그를 해하지 못했다. 이는 백성들이 그를 재앙을 제거할 능력을 가진 유일한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떠나도록 허용되기를 바랐다. 모세의 요구를 끝까지 반대한 자들은 왕과 사제들이었다. PP 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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