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까지도 운명 중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을 공격했다. 그분은 무덤의 입구 너머를 보실 수 없었다. 밝은 희망은 그분에게, 그분이 정복자로 무덤을 나설 것과 아버지께서 그분의 희생을 받으실 것을 제시하지 않았다. 세상의 죄가 그 모든 두려움 가운데 하나님의 아들에게 절실히 느껴졌다. 죄에 대한 하늘 아버지의 불쾌와 그 형벌, 즉 죽음이 이 놀라운 흑암을 통하여 그분이 인식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죄가 하늘 아버지의 목전에 너무 가증하므로 하늘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과 화해할 수 없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의 유혹을 그분은 받으셨다. 그분 자신의 아버지께서 그분에게 영원히 남겨두신 격렬한 시험이 십자가 상에서 뼈에 사무치게 부르짖게 하였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1TT 228.3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복수가 죄인들에게 내려질 때 죄인들이 느낄 그 절망을 느끼셨다. 죽음의 휘장 같은 검은 절망이 그들의 죄의식에 시달리는 영혼 주위에 몰려들 것이요, 그들은 그때 비로소 죄의 가증함을 충분히 깨닫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의 고난과 죽음을 통하여, 그들을 위한 구원의 값이 치러졌다. 만일, 그들이 기꺼이 기쁘게 그것을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그들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순종이 강요되지는 않는다. 만일, 그들이 하늘의 유익을 거절하고 죄의 쾌락과 기만을 택한다면, 그들이 자신의 선택을 한 이상 종말에는 그들의 삯, 즉 하나님의 진노와 영원한 사망을 받게 될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존전에서 영원히 분리될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희생을 경멸하였다. 그들은 잠시 누리는 죄의 낙을 인하여 행복한 생애를 상실하고 영원한 영광을 희생하게 될 것이다. 1TT 229.1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들에게 주셨던 당신의 가납하심과 동의에 대한 확신을 이제 제거하셨으므로, 믿음과 희망은 그리스도의 숨이 끊어지는 고통 가운데서 흔들렸다. 그리하여, 그 때 세상의 구속주는 지금까지 그분을 강건하게 하여 온 증거, 즉 하늘 아버지께서 그분의 수고를 가납하셨고 그분의 사업을 기뻐하셨다는 증거들을 의존하셨다. 숨을 거두는 고통 가운데서 그분의 고귀한 생애를 마치면서, 그분은 오로지 믿음만으로 당신이 항상 즐겨 순종하던 하나님을 의뢰하셨다. 그분은 좌우편 어디에서도 명확하고 밝은 희망의 빛줄기로 격려를 받지 못하셨다. 모든 것이 짓누르는 흑암에 둘러싸여 있었다. 동정하는 천연계에까지 느껴진 그 두려운 흑암 가운데서, 구속주께서는 그 신비의 잔을 마지막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밝은 희망, 장래에는 그분의 것이 될 승리에 대한 확신도 얻지 못하신 채, 그분은 큰 목소리로 부르짖으셨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그분은 하늘 아버지의 품성, 공의, 자비, 크신 사랑을 익히 알고 계셨으며, 순종을 통하여 아버지의 손에 자신을 의탁하셨다. 천연계의 진동 중에서도 놀란 구경꾼들은 갈바리의 사람이 운명하실 때에 외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1TT 229.2
천연계는 창조주의 고난을 동정하였다. 터진 땅, 갈라진 바위는 돌아가신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셨음을 선포하였다.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다. 성전의 휘장은 두 쪽으로 갈라졌다. 태양이 흑암으로 가리워짐을 보고, 발 밑의 지진을 느끼며, 바위의 갈라짐을 보고 들을 때에, 형을 집행하던 자들과 구경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스도께서 하늘 아버지의 손에 그 영혼을 맡기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조롱과 조소는 잠잠케 되었다. 놀란 무리들은 흑암 가운데서 성내로 돌아가는 길을 더듬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공포에 싸여 돌아가는 중에, 그들은 가슴을 치며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귓속말로 서로 속삭였다. “죽임을 당한 자는 무죄하다. 만일, 그가 주장한 대로 그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면 어찌 할 것인가?” 1TT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