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랑이 죽음보다 더 강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다. 그분은 사람의 구원을 이루고 계셨으며 흑암의 세력과의 가장 두려운 투쟁을 하고 계셨으나, 그 모든 투쟁 가운데서라도 그분의 사랑은 점점 더 강하여졌다. 그분은 하늘 아버지의 얼굴에서 가리워지는 것을 참아 내셨으나 마침내 고통스러운 심령으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라고 부르짖으셨다. 그분의 팔이 구원을 가져 왔다. 마지막 영혼의 투쟁 가운데서 모든 피조물들에게 울려 퍼지는 듯했던 “다 이루었다”는 복된 말씀이 발하여졌을 때, 인간의 구속을 위한 대가가 지불되었다. 1TT 231.2
그리스도인임을 공언하는 많은 사람들이 냉랭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업에 있어서는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세상 사업에는 열을 내며, 새롭고 자극적인 오락을 대할 때면 그들의 흥미가 일깨워진다. 가련한 형식주의자들이여, 여기 그대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히 중요한 주제가 있다. 이것은 영원한 관심사이다. 이 주제에 대하여 조용하고 냉담한 것은 죄이다. 갈바리의 광경은 가장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 주제에 관한 한 그대가 열광한다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게 탁월하시고 무고하신 그리스도께서 세상 죄의 짐을 지시고 그렇게 고통스러운 죽음을 당하신 것은 우리의 생각과 상상력이 결코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듯 놀라운 사랑의 길이와 넓이와 높이와 깊이를 우리는 헤아릴 수 없다. 비할 데 없이 깊은 구주의 사랑을 숙고하는 일이 우리의 마음을 채워야 하며, 영혼을 감동시키고 녹여야 하고, 애정을 세련되게 하고 고상하게 하며, 온 성품을 완전히 변화시켜야 한다. 사도는 말하였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우리는 갈바리를 바라보고 다음과 같이 부르짖을 수 있을 것이다.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1TT 231.3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얼마나 엄청난 값이 지불되었는가를 생각하여 볼 때, 이 큰 구원을 소홀히 한 자들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공언하면서도 그들의 구속주의 요구에 대하여 겸손하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그리스도의 겸손한 제자로서 십자가를 메지 아니하며, 말구유로부터 갈바리까지 그분을 따르지 아니하는 자들의 형벌은 어떠할 것인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다.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마 12:30). 1TT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