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도는 그의 주변에서, 지상의 거민들이 대담하게 하나님의 율법을 범함으로 세상에 범람했던 홍수의 증거들을 보았다. 물이 터져나옴으로 깊은 바다나 땅에서 치솟아오른 바위들은 그의 마음에 하나님의 두려운 진노를 생생하게 느끼게 하였다. SL 72.2
그 아래 둘려 있는 모든 것들은 황폐하고 거칠게 보였으나 적막한 밧모 섬을 굽어보는 푸른 창공은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예루살렘의 하늘처럼 찬란하고 아름다왔다. 저녁 시간에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고 일월성신(日月星辰)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룬 위대한 업적을 생각해 보라. 우리는 자신의 미약함에 비하여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위대하신가 하는 공과를 배우게 된다. 부귀나 재능이나 개인적인 인기가 있다고 자만심과 자존심을 품는 자가 있다면 그는 아름다운 밤에 나가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을 쳐다보고 무한하신 분의 존전에서 자신의 교만한 마음을 겸손하게 하기를 배워야 한다. SL 73.1
깊음으로 불러들이는 많은 물소리에서 그 선지자는 조물주의 음성을 들었다. 사정없이 부는 바람에 격노한 바다는 그에게 하나님의 분노를 나타내었다. 그토록 심히 요동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손이 지시하는 한계를 넘지 않는 거센 파도는 요한에게 깊은 바다를 지배하시는 무한한 능력을 말하여 주었다. 이런 것들과 비교해 볼 때 그는 티끌 가운데 있는 벌레에 불과한 미약한 인간들이 자신의 지혜와 힘을 찬양하고 마치 하나님께서도 그들과 같은 한 사람에 불과한 것처럼 우주의 통치자를 대적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깨달았다. 참으로 우매하고 몰지각한 인간의 자만심이여! 땅을 적시는 우로와 햇빛 가운데서 한 기간 동안 내리는 하나님의 축복은 사람이 그의 자랑스러운 지식과 끈기 있는 노력을 평생 동안 기울여 이룩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천연계의 면모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SL 73.2
정배 간 그 선지자는 그 섬의 환경이 그랬을지라도 하나님의 능력의 증거들을 깨달았으며 천연계의 모든 작품들 가운데서 그의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었다. 그 영혼이 하나님을 지극히 열렬하게 사모하는 바램과 지극히 애절한 기도가 암석 투성이의 밧모 섬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요한은 바위들을 바라볼 때마다 그에게 의지가 되시는 반석이며 그가 두려움 없이 숨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되시는 그리스도를 생각했다. SL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