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벨이 초기에 아합에게 끼친 악한 감화는 그의 후년의 생애에까지 계속되어 성사(聖史)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치스럽고 난폭한 행동을 초래했다. “예로부터 아합과 같이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자가 없음은 저가 그 아내 이세벨에게 충동되었음이라.” PK 204.1
탐욕적인 기질을 타고난 아합은 행악하는 일에 있어서 이세벨의 격려와 지지를 받아 그의 악한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행하다가 마침내 완전히 이기적인 정신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아합은 자기의 원하는 바가 거절될 때에는 참을 수 없었고 그가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히 자기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PK 204.2
그의 후계자들이 통치하던 시대에 그 나라의 운명에 매우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던 아합의 이러한 지배적 특성은 엘리야가 아직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있을 때에 일어난 한 사건에 잘 나타나 있다. 왕의 궁전 가까운 곳에 이스라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이 있었다. 아합은 이 포도원을 갖기로 결심하고 자기가 그것을 사든지 아니면 다른 땅을 대토(代土)로 주겠다고 제의하였다. 아합은 나봇에게 “네 포도원이 내 궁 곁에 가까이 있으니 내게 주어 나물 밭을 삼게 하라 내가 그 대신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네게 줄 것이요 만일 합의하면 그 값을 돈으로 네게 주리라”고 말하였다. PK 204.3
나봇은 그 포도원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므로 매우 소중히 여겨 내놓기를 거절하였다. 그는 “내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고 말하였다. 레위인의 법에 의하면 어떤 토지도 매매나 교환으로 영구히 양도할 수 없었으며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은 각자 “조상지파의 기업을 지켜”야만 하였다. PK 205.1
나봇이 거절하자 욕심 많은 군주는 몸져눕게 되었다. 이스라엘 사람 나봇이 아합에게 대답한 말로 인하여 “아합이 근심하고 답답하여 궁으로 돌아와서 침상에 누워 얼굴을 돌이키고 식사를 아니하”였다. PK 205.2
이세벨은 곧 사건의 전말을 알고 왕의 요구를 거절하는 자가 있다는 사실에 분개하였다. 그리고 아합에게 더 이상 슬퍼할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고 안심시켰다. 이세벨은 “왕이 이제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일어나 식사를 하시고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 내가 이스라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리이다”라고 말하였다. PK 205.3
아합은 그의 아내가 어떤 방법을 써서 바라는 목적을 성취시킬지에 대해 상관하지 않았다. 이세벨은 즉시 그의 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손을 썼다. 그는 왕의 이름으로 편지를 쓰고 그 위에 왕의 어인을 찍어 나봇이 사는 성읍의 장로들과 귀인들에게 보내되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힌 후에 비류 두 사람을 그 앞에 마주 앉히고 저에게 대하여 증거하기를 네가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 하게하고 곧 저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 죽이라”고 하였다. PK 205.4
명령은 이행되었다. “그 성 사람 곧…장로와 귀인들이 이세벨(이)…자기들에게 보낸 편지에 쓴 대로 하였”다. 그 후에 이세벨은 왕에게 나아가 일어나 포도원을 취하라고 하였다. 아합은 그러한 일의 결과는 돌아보지 아니하고 무턱대고 그의 권고를 따라 탐내던 토지를 취하기 위하여 나갔다. PK 206.1
왕은 사기와 살인으로 얻은 것을 아무런 견책도 받지 않고 향유할 수는 없었다.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너는 일어나 내려가서 사마리아에 거하는 이스라엘 왕 아합을 만나라 저가 나봇의 포도원을 취하러 그리로 내려갔나니 너는 저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 하셨다” 하라.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추가로 아합에게 무서운 형벌을 선언하도록 엘리야에게 지시하셨다. PK 206.2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려고 급히 나아갔다. 포도원에서 엄숙한 표정의 여호와의 사자와 마주치자 범죄한 왕은 “나의 대적이여 네가 나를 찾았느냐”라는 말로 자기의 공포심을 나타냈었다. PK 206.3
여호와의 사자는 주저하지 않고 “내가 찾았노라 네가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재앙을 네게 내려 너를 쓸어 버리”리라 하였다. 아무런 자비도 없었다. 아합의 집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처럼…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처럼” 완전히 몰락을 당할 것이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종을 통하여 “이는 네가 나의 노를 격동하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까닭이니라”고 선고하셨다. PK 206.4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이세벨에 대하여 “개들이 이스라엘 성 곁에서 이세벨을 먹을지라 아합에게 속한 자로서 성읍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고 들에서 죽은 자는 공중의 새가 먹으리라”고 선언하셨다. PK 207.1
왕은 이 무서운 기별을 듣고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행보도 천천히 한지라.” PK 207.2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았느냐 저가 내 앞에서 겸비함을 인하여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 내리지 아니하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 하셨”다. PK 207.3
이 일이 있은 지 삼년 후에 아합왕은 아람인(수리아인)의 손에 죽임을 당하였다. 그의 후계자 아하시야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아비의 길과 그 어미의 길과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였다. 그는 그의 아비 아합이 행한 것처럼 “바알을 섬겨 숭배하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동하”였다. 그러나 형벌은 반역한 왕의 죄에 바싹 따라왔다. 손해 막심한 모압과의 전쟁과 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사건은 그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를 증거하였다. PK 207.4
“그의 다락 난간에서” 떨어진 아하시야는 심한 상처를 입고, 있을 수 있는 결과를 두려워한 나머지 그의 종을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보내어 그가 낫겠는지 낫지 않겠는지를 물어보게 하였다. 에그론의 신은 그 사제를 매개체로 하여 미래의 사건에 관한 기별을 준다고 생각되었다. 많은 수효의 백성들이 그에게 물으러 갔으나 거기서 들은 예언과 받은 기별은 흑암의 왕에게서 나왔다. PK 207.5
아하시야의 종들은 도중에 하나님의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기별을 주면서 왕에게로 돌아가라고 지시하였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선지자는 기별을 전하고 떠났다. PK 208.1
놀란 종들은 급히 왕에게 돌아가 하나님의 사람의 말을 전달하였다. 왕은 “그 사람의 모양이 어떠하더냐”고 물었다. 그 때에 그들은 “그는 털이 많은 사람인데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더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아하시야는 “그는 디셉 사람 엘리야로다”라고 부르짖었다. 만일 그의 사자들이 만난 낯선 사람이 엘리야라면 그에게 선고된 운명의 말이 틀림없이 성취될 것을 알았다. 만일 할 수만 있다면 닥쳐올 형벌을 돌이키기 위하여, 선지자를 부르러 보내기로 결심하였다. PK 208.2
아하시야는 두 번씩이나 군사들을 보내어 선지자를 위협하려 하였으나 두 번 다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져 그들을 형벌하였다. 세 번째 군사들은 자기 자신들을 하나님 앞에 겸비하게 하였고 그들의 대장은 여호와의 사자에게 가까이 나아갈 때에 “엘리야의 앞에…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가로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원컨대 나의 생명과 당신의 종인 이 오십 인의 생명을 귀히 보소서”라고 하였다. PK 208.3
“여호와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저를 두려워 말고 함께 내려가라 하신지라 엘리야가 곧 일어나 저와 함께 내려와서 왕에게 이르러 고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사자를 보내어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려 하니, 이스라엘에 그 말을 물을 만한 하나님이 없음이냐 그러므로 네가 그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였다. PK 209.1
아하시야는 그의 아버지의 치세 동안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놀라운 행사를 목격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율법의 요구를 파기하는 자들을 다루시는 방법으로 배도한 이스라엘에게 내리신 무서운 형벌의 증거들을 보았었다. 아하시야는 이 무서운 현실이 쓸데없는 우화에 불과한 것처럼 행동하였다. 그는 여호와 앞에 그의 마음을 겸비케 하는 대신 바알을 따르고 마침내 그 위에 이 같은 가장 과감한 불경한 행위를 감행하였다. 반역적이고 회개하기를 싫어하던 아하시야는 “엘리야의 전한 여호와의 말씀대로” 죽었다. PK 209.2
아하시야 왕의 범죄와 그가 받은 형벌의 역사 속에는, 만일 무시한다면 형벌을 피할 수 없는 경고가 담겨져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이교의 신들은 섬기지 않을지 모르나, 무수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왕이 행한 것과 똑같이 사단의 사당에서 예배하고 있다. 우상숭배의 정신은 비록 과학과 교육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아하시야가 에그론의 신에게 구하던 당시보다 더 세련되고 매혹적인 형태를 취하기는 하였으나 오늘날 세상에 편만해 왔다. 분명한 예언의 말씀에 대한 믿음은 줄어들고 그 대신 미신과 사단의 요술에 많은 사람의 마음이 사로잡히고 있다. 이러한 서글픈 증거가 증가하고 있다. PK 210.1
오늘날에는 이교 예배의 비법이 강신술의 영매와의 은밀한 교제와 회합, 모호한 점과 기적으로 대치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그의 성령을 통하여 오는 빛을 거절한 무수한 사람들이 영매가 보여 주는 것을 열렬히 받아들이고 있다. 강신술을 믿는 자들이 옛날의 술객들을 조롱할지 모르나 대기만자 사단은 그들이 다른 형태로 변형된 그의 술책에 복종하는 것을 볼 때에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PK 210.2
영매에게 묻는다는 생각만 해도 무서워 움츠려 들면서도, 매우 호감이가는 형태의 강신술에 끌리는 자들이 많다. 또 어떤 사람들은 크리스찬 사이언스(Chistian Science)의 가르침과 접신론(接神論)과 동방 종교들의 신비설에 미혹을 당한다. PK 210.3
거의 모든 형태의 강신술의 주창자들은 병 고치는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 능력을 전기와 최면술과 소위 교감적(交感的) 요법 또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잠재력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기독교 시대에도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훌륭한 자격을 갖춘 의사들의 기술을 의지하는 대신에 이와 같은 자들에게 치료를 받으러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녀의 병상을 보살피던 어머니는 “내가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구나. 우리 아이를 낫게 할 능력을 가진 의사는 없을까?” 하고 부르짖는다. 그는 어떤 투시력을 가진 사람이나 최면술사가 이룩한 놀라운 치료 효과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자기의 사랑하는 자녀를 그에게 맡긴다. 그는 사단이 마치 자기편인 양 사단의 손에 그 아이를 놓는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 아이의 장래의 생애는 사단의 능력에 지배당하며 그 능력은 깨뜨릴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PK 211.1
하나님께서 아하시야의 불경을 보시고 불쾌히 여기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끌기 위하여 하시지 않으신 것이 무엇이며 그들에게 당신을 신뢰하도록 고취시키기 위하여 행하지 않으신 일이 무엇인가? 오랫동안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비할 데 없는 친절과 사랑을 나타내 보이셨다. 태초부터 하나님께서는 “인자들을 기뻐하였”음을 보이셨다. 하나님께서는 성실하게 당신을 찾는 모든 자들에게 즉시 도움을 주셨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을 떠나서 그의 백성의 최대의 원수에게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이방인들에게 그가 하늘의 하나님보다 그들의 우상을 더욱 신임한다는 사실을 선포하였다. 동일한 방법으로 오늘날의 남녀들이 그들의 능력과 지혜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떠나 흑암의 권세 잡은 자들에게 도움이나 충고를 구함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욕을 돌린다. 하나님께서 아하시야의 행위에 분노하셨다면, 더욱 큰 빛을 받고도 동일한 행위를 따르는 자들을 어떻게 생각하시겠는가? PK 211.2
사단의 사술에 빠진 자들이 큰 유익을 얻었다고 자랑할지 모르나, 이것이 그들의 행위가 현명하고 안전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생명이 연장되었다고 해서 무슨 이득이 있는가? 일시적으로 유익을 얻었다고 해서 좋은 점이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일에 사용될 것이 아닌가? 이와 같은 모든 표면상의 이득은 마침내 만회할 수 없는 손실임이 밝혀질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사단의 능력으로부터 보호하시기 위하여 세우신 단 하나의 장벽이라도 아무런 형벌도 받지 않고 무너뜨릴 수 없다. PK 212.1
아하시야가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아우 여호람이 후계자가 되어 십 이년 동안 이스라엘 열 지파를 통치하였다. 이 기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모친 이세벨은 여전히 생존하여 계속 국사에 악한 감화를 끼쳤다. 우상숭배의 관습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행하고 있었다. “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그 부모와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으니 이는 저가 그 아비의 만든 바알의 주상을 제하였음이라 그러나 저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이스라엘로 범하게 한 그 죄를 따라 행하고 떠나지 아니하였”(왕하 3:2, 3)다. PK 212.2
여호람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동안 여호사밧이 죽고 역시 여호람이라고 명명된 여호사밧의 아들이 유다 나라의 보좌에 올랐다. 유다의 여호람은 아합과 이세벨 사이에 난 딸과 결혼함으로 이스라엘 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그가 통치하는 동안 “아합의 집과 같이” 바알을 따랐다. “여호람이 또 유다 여러 산에 산당을 세워 예루살렘 거민으로 음란하듯 우상을 섬기게 하고 또 유다를 미혹케 하였”(대하 21:6, 11)다. PK 212.3
유다 왕은 아무런 형벌도 받지 않고 그의 무서운 배도를 계속하도록 허락되지 않았다. 선지자 엘리야가 아직 승천하지 않았으므로 그는 유다 나라가 북방 이스라엘로 멸망할 지경에 이르게 한 똑같은 길을 따르고 있는 것을 보고 잠잠히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선지자 엘리야는 유다 왕 여호람에게 한 가지 기별을 써서 보냈고 악한 왕은 그 서한에서 다음과 같은 무서운 말을 읽었다. PK 213.1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네 아비 여호사밧의 길과 유다 왕 아사의 길로 행치 아니하고 오직 이스라엘 열 왕의 길로 행하여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으로 음란하듯 우상을 섬기게 하기를 아합의 집과 같이 하며 또 너의 아비 집에서 너보다 선한 아우들을 죽였으니 여호와가 네 백성과 네 자녀와 네 아내들과 네 모든 재물을 큰 재앙으로 치리라 또 너는 창자에 중병이 들” 것이니라. PK 213.2
이 예언의 성취로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과 구스에서 가까운 아라비아 사람의 마음을 격동시키사 여호람을 치게 하셨으므로 그 무리가 올라와서 유다를 침노하여 왕궁의 모든 재물과 그 아들들과 아내들을 탈취하였으므로 말째 아들 여호아하스(아하시야, 아사랴) 외에는 한 아들도 남지 아니하였”(대하 21:12~19)다. PK 213.3
“이 모든 일 후에 여호와께서 여호람을 치사 능히 고치지 못할 병이 그 창자에 들게 하셨으므로 여러 날 후 2년 만에…저가 그 심한 병으로 죽”었다. “그 아들 아하시야(여호아하스)가 대신하여 왕이 되”(대하 21:18, 19; 왕하 8:24)었다. PK 213.4
아합의 아들 여호람은, 그의 조카 아하시야가 유다 왕위에 오를 때에 여전히 이스라엘 나라를 통치하고 있었다. 아하시야는 겨우 1년간 통치하였는데 이 기간에 그를 “꾀어 악을 행하게 한” 그의 어미 아달랴의 감화를 받아 “아합의 집 교도를 좇아 여호와 보시기에…악을 행하”(대하 22:3, 4)였다. 그의 조모(祖母) 이세벨은 여전히 생존해 있었다. 그는 대담하게도 숙부되는 이스라엘 왕 여호람과 동맹을 체결하였다. PK 214.1
유다의 아하시야는 곧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아합의 집에 살아남은 자들은 과연 “그 부친 죽은 후에…패망케 하는 교도를 좇”았다. 아하시야가 이스라엘에 있는 그의 숙부를 방문하고 있는 동안 선지자 엘리사는 선지자의 생도 중 한 사람을 길르앗 라못으로 보내어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다. 그 때에 유다와 이스라엘의 연합군은 길르앗 라못의 아람인들과 전쟁을 하고 있었다. 여호람은 전쟁 중에 부상을 입어 예후에게 왕군(王軍)을 맡기고 이스라엘로 돌아왔었다. PK 214.2
엘리사의 사자가 예후에게 기름을 부으면서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곧 이스라엘의 왕을 삼노”라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그는 엄숙히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예후에게 맡겼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사자를 통하여 이렇게 선언하셨다.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내가 나의 종 곧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주리라 아합의 온 집이 멸망하리”(왕하 9:6~8)라. PK 214.3
예후는 군사들에 의하여 왕으로 추대된 후 급히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그는 거기서 고의로 범죄를 계속하고 다른 사람들을 범죄하도록 이끄는 자들에게 형벌을 집행하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스라엘의 여호람과 유다의 아하시야와 태후(太后) 이세벨과 “무릇 아합의 집에 속한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자”와 “또 그 존귀한 자와 가까운 친구와 제사장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사마리아 가까이에 있는 바알예배의 중심지에서 살고 있던 “바알의 모든 선지자와 모든 섬기는 자와 모든 제사장들”을 칼로 베어 죽였다. 신상을 깨뜨려 불사르고 바알의 사당을 훼파하였다. “예후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중에서 바알을 멸하였”다(왕하 10:11, 19, 28). PK 215.1
이와 같이 몰살당했다는 기별이 이세벨의 딸 아달랴에게 전달되었다. 그는 그 때 계속 유다 나라에서 명령하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달랴는 유다의 왕인 자기 아들이 죽은 사실을 알자 “일어나 유다 집의 왕의 씨를 진멸하였”다. 이 대학살로 왕위에 오를 자격이 있는 모든 다윗의 후손은 요아스라 이름하는 영아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요아스는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가 그를 성전 경내에 숨겼으므로 화를 면했다. 그 후 6 년간 이 아이는 숨어 있었고 그 동안에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다. PK 215.2
이 기간의 끝에 “레위 사람과 유다 무리가”(대하 23:8)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연합하여 아이 요아스에게 면류관을 씌우고 기름을 부어 그들의 왕으로 선포하였다. “무리가 박수하며 왕의 만세를 불”(왕하 11:12)렀다. PK 215.3
“아달랴가 백성들이 분주하여 왕을 찬송하는 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백성에게 이르”(대하 23:12)렀다. “보매 왕이 규례대로 대 위에 섰고 장관들과 나팔수가 왕의 곁에 모셨으며 온 국민은 즐거워하여 나팔을 부는지라.” PK 216.1
“아달랴가 옷을 찢으며 외치되 반역이로다 하”(왕하 11:14)였다. 그러나 여호야다는 백부장들에게 명하여 아달랴와 그의 모든 추종자들을 잡아 성전 밖 처형장으로 끌어내게 하였고 그 곳에서 그들은 죽임을 당하였다. PK 216.2
이리하여 아합의 집의 마지막 사람이 멸망당하였다. 아합이 이세벨과 연합함으로 가져온 무서운 죄악은 그의 후손의 마지막 사람이 죽임을 당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참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공식적으로 버린 일이 결코 없었던 유다 나라에서 아달랴는 많은 사람을 유혹하는데 성공하였었다. 회개하지 않은 왕후를 처형한 직후에 “온 국민이 바알의 당으로 가서 그 당을 훼파하고 그 단들과 우상을 깨뜨리고 그 단 앞에서 바알의 제사장 맛단을 죽”(왕하 11:18)였다. PK 216.3
개혁은 계속되었다. 요아스를 왕이라고 선포하는 데 가담한 자들은 저희가 “여호와의 백성이 되리라”고 엄숙히 언약하였다. 이제 이세벨의 딸의 악한 감화가 유다 나라에서 제거되었고 바알의 제사장들은 살해되고 그들의 신당은 훼파되었으므로 “온 국민이 즐거워하고 성중이 평온하”였다. PK 2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