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지방에서 온 어떤 유대인들이 할례 문제에 대하여 소동을 일으켜서 이방인 신자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그들은 누구든지 할례를 받지 않고 의식의 규례를 온전히 지키지 않으면 구원을 얻을 수 없다고 단정했다. SR 304.3
이 문제는 매우 중대하여 온 교회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었다. 바울과 바나바는 즉시 이 문제를 신속하게 대처했으며 이방인들에게 이 주제를 소개하는 것은 반대하였다. 유대 지역에서 온 유대인 신자들의 의견을 찬성하는 안디옥의 유대인 신자들은 바울과 바나바의 주장을 반대하였다. 이 문제에 대해 많은 토의를 한 결과 교회 안에 의견이 분분하였으므로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해 안디옥 교회에서 토의한다면 교회가 분리될 염려가 있어 마침내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와 및 책임을 질 만한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보내서 사도와 장로들 앞에 이 문제를 제출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해마다 맞이하는 절기에 참석하려고 각처에서 모여 온 대표자들과 만나기로 하였다. 교회의 책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결정할 때까지 이 문제에 관한 논쟁은 그치기로 했다. 또한 이 결정에 대해서는 모든 교회가 다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SR 305.1
안디옥 교회에서 간 대표자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 여러 교회들이 모인 회중 앞에서 자기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얻은 성공을 말하고 또한 회심한 어떤 바리새인이 이방인 신자들이 구원을 얻으려면 반드시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여 혼란이 생긴 사실을 다 말했다. SR 305.2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의식을 행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일단 히브리식 예배 방법을 상세하게 말씀하신 이상, 그분께서 그 내용 중 어느 것이라도 변경하도록 허락하시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그들은 그리스도교가 유대인의 율례와 의식에 연결되어야만 한다고 결정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폐지된 의미를 인식하기에 매우 둔하였으며 또한 그들이 드리는 모든 희생 제물은 하나님의 아들의 죽으심을 예표하는 것으로서 그 실체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희생 제물이 되셨으므로 구약 시대에 지정하신 유대인의 의식과 제물을 드리는 제도는 이제 쓸모가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SR 305.3
사도 바울은 자기가 바리새인으로서 유대인의 의식을 엄격하게 지킨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그는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계시를 보여 주신 후로는 구주의 사명과 이방인들을 회심시킬 자기의 사명이 분명해졌으며 또한 산 믿음과 죽음 형식주의의 현저한 차이를 분명히 깨달았다. 바울은 여전히 아브라함의 자손 중의 하나라는 것과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부터 항상 십계명을 문자와 정신 그대로 충실히 지켜왔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표상적 의식은 본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이미 그 의미를 다 성취하셨기 때문에 모두 폐지되어야 할 것을 알았다. 복음의 빛은 유대인의 신앙에 새로운 빛을 비춰 주었고 고대의 종교 의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다. SR 3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