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덜의 설교는 큰 흥미를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신부들도 끊임없이 경성하여 그가 전도하던 장소를 떠나기만 하면 곧 위협과 무고 (誣告) 로써 그의 사업을 무너뜨렸다. 그리하여 여러 번 그들은 그 일에 성공하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그는 부르짖었다. “내가 한 곳에서 씨를 뿌리고 있는 동안 원수는 이미 씨를 뿌린 밭을 망가뜨려 버린다. 나는 동시에 어느 곳에나 있을 수 없다.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나라의 말로 된 성경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그런 궤변자들을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이 없이는 일반 신자들을 진리 안에 굳게 세울 수 없다” (D’Aubigne, History of the Reformation of the Sixteenth Century, b.18, ch.4). GC 246.1
이제 새로운 목적이 그의 마음을 점령하게 되었다. 그는 말하였다. “이스라엘 사람이 여호와의 성전에서 시편을 송영한 것은 이스라엘 말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영국 말로 복음을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가?…교회는 대낮에 새벽빛보다 더 희미한 빛을 가져야 할 것인가?…그리스도인들은 신약 성경을 반드시 자국어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교회의 박사들과 교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의견의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오직 성경으로써만 사람들은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이 박사의 의견을, 다른 사람은 저 박사의 의견을 지지한다. … 저자 (著者) 들은 피차에 의견이 합하지 않는다. 그러한 경우에 우리는 누가 바르고 누가 그릇된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써이다” (D’Aubigne, History of the Reformation of the Sixteenth Century, b.18, ch.4). GC 246.2
그 일 후 오래지 않아서 학식 있는 로마교의 한 박사는 그로 더불어 논쟁하면서 “우리는 법왕의 율법을 버리기보다는 차라리 하나님의 율법을 버리는 것이 낫다”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틴덜은 “나는 법왕과 그의 모든 율법을 무시한다. …그리고 만일 하나님께서 나의 생명을 보전하여 주신다면 오래지 아니하여 나는 밭을 갈고 있는 소년이 그대보다 성경을 더 많이 알도록 할 것이다” (Anderson, Annals of the English Bible, p.19) 고 대답하였다. GC 246.3
자기 나라의 말로 된 신약 성경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마음속에 간직하기 시작했던 틴덜의 목적은 한층 더 굳어졌다. 그리하여 그는 곧 그 사업에 몰두하였다. 그는 박해로 인하여 집에서 쫓겨나서 런던으로 갔다. 그는 얼마 동안 그 곳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그의 일에 몰두하였다. 그러나 그는 법왕교도들의 폭동으로 다시 도망할 수밖에 없었다. 온 영국이 그에 대하여 봉쇄된 듯하였으므로 그는 독일에서 피난처를 찾고자 결심하였다. 거기서 그는 영어 신약 성경의 인쇄를 시작하였다. 두 번이나 그의 사업은 정지를 당하였으나 이 도시에서 인쇄할 수 없으면 저 도시로 가고, 저 도시에서 인쇄할 수 없으면 또 다른 도시로 갔다. 마침내 그는 보름스를 향하여 갔는데, 그 곳은 몇 년 전에 국회에서 루터가 복음을 옹호한 곳이었다. 이 고대 도시에는 개혁 사업의 친구들이 많이 있었으므로 틴덜은 더 이상의 방해를 받지 않고 그의 사업을 계속하게 되었다. 오래지 않아 3천부의 신약 성경이 출판되었으며, 같은 해에 다시 재판까지 하게 되었다. GC 246.4
그는 큰 열심과 인내로써 사업을 계속하였다. 영국 당국자들이 물샐틈없이 각 항구를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런던으로 몰래 건너가게 되었고, 거기서 다시 전국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법왕교도들은 진리를 억압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였지마는 모두 허사가 되었다. 한 번은 더햄 (Durham) 의 감독이 성경을 판매하는 틴덜의 동료로부터 성경을 있는 대로 다 샀다. 그는 그 성경들을 없애 버림으로 개혁 사업을 크게 방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그 감독이 낸 돈이 아니었다면 발행할 수 없었던 새롭고 더욱 좋은 신판을 낼 수 있는 재료를 살 수 있게 되었다. 그 후에 틴덜이 체포당하였을 때, 그는 성경 인쇄의 비용을 대어 준 사람의 이름을 알려 주면 석방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 더욱 많은 보조를 해준 사람이 더햄의 감독이었다고 대답하였다. 그 감독이 막대한 금액으로 성경을 사들인 까닭에 틴덜은 한층 용기를 얻어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GC 247.1
틴덜은 배반자로 인하여 원수들의 손에 잡히어 여러 달 동안 감옥에서 고생을 하였다. 그는 마침내 순교로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였다. 그러나 그가 마련해준 무기는 그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통하여 복음의 군병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전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GC 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