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동료들로부터 복음의 사자가 되라는 권고를 받았을 때에 그 책임의 중요성을 두려워하여 오랫동안 주저하였다. 그는 여러 날을 집안에 틀어박혀 생각하고 번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단 그 일을 맡게 되자 그는 확고한 결심과 불굴의 용기로써 생명이 다할 때까지 전진하였다. 이 충성되고 열렬한 개혁자는 사람의 낯을 전연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다. 그의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박해의 불꽃은 그의 열성을 더욱 가중시키는 촉진제가 될 뿐이었다. 압제자의 도끼가 그의 머리를 위협하면서 들려 있을지라도 그는 자기의 자리에 굳게 서서, 바른손으로는 강한 타격을 주고, 왼손으로는 우상 숭배를 분쇄하였다. GC 250.3
스코틀랜드의 여왕을 직접 대면했을 때 개혁파의 지도자들 중에는 그들의 열성을 죽여 버린 자가 적지 않았으나 존 녹스는 진리를 위하여 확고히 증거하였다. 그는 무마책으로 매수당하지 않았고, 위협으로 위축당하지도 않았다. 여왕은 그에게 이단자라는 죄를 선고하였다. 여왕은 그가 국가에서 금지하는 종교를 받아들이도록 사람들을 가르쳤으며, 그로 인하여 위에 있는 자를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녹스는 확실하게 대답하였다. GC 250.4
“바른 종교는 세상 임금에게서 세력이나 권위를 받는 것이 아니고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것이므로 어떤 백성들도 자기들의 종교를 임금의 기호에 따라 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임금들 중에는 하나님의 참 종교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보다도 한층 더 무지한 사람이 흔히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아브라함의 후손이 모두 오랫동안 속하여 있던 바로의 종교를 받아들였을 것 같으면 이 세상에는 어떠한 종교가 남아 있겠습니까? 혹은 사도 시대의 모든 사람이 로마 황제의 종교를 받아들였다면 오늘날의 세상에는 어떠한 종교가 있게 되었겠습니까? …비록 백성들은 임금들에게 순종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을지라도 여왕 전하여, 신교 (信敎) 에 있어서는 백성들이 그 왕들의 종교에 매여 있지 않음을 인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GC 250.5
여왕 메리는 말하였다. “너는 성경을 이런 의미로 해석하고, 그들 (로마교의 교사들) 은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한다. 그러면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하며, 누가 판단을 해줄 것인가?” GC 251.1
“여왕 전하께서는 성경이 밝히 말한 하나님을 믿으시면 그만입니다. 거룩한 말씀이 여왕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는 이편 말이나 저편 말이나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가 분명합니다. 만일 애매한 점이 있는 것처럼 생각될 경우에라도 하나님과 결코 상치되지 않는 성령께서는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그 점을 분명히 알려 주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짐짓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무지한 데 묻히지 않는 한 의심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David Laing, The Collected Works of John Knox, vol.2, pp.281, 284). GC 251.2
그 개혁자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왕의 앞에서 그와 같은 진리를 말하였다. 그는 똑같은 불굴의 용기를 가지고 목적을 향하여 나아갔고, 스코틀랜드가 법왕권으로부터 해방되는 날까지 기도하면서 거룩한 싸움을 계속하였다. GC 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