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룸바 (Columba) 와 그의 동역자들로 말미암아 스코틀랜드에 뿌려진 진리의 씨는 완전히 멸절되지 아니하였다. 영국의 교회들이 로마 법왕에게 복종한 이후에도 수백 년 동안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자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12세기에 이르러 법왕교가 이 나라에 세워지게 되자 다른 어떤 나라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절대권을 휘둘렀다. 이곳처럼 암흑이 심한 곳은 다른 어떤 곳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도 빛이 비치어 가려진 암흑을 뚫고 내일을 약속해 주었다. 성경과 위클리프의 교리를 가지고 영국에서 온 롤라드인들 (Lollards) 은 복음의 지식을 보존하게 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하였다. 그 후 여러 세기 동안 복음의 증거자와 순교자를 배출해 내게 되었다. GC 249.2
대종교 개혁이 시작됨과 동시에 루터의 저서가 들어오고, 다시 틴덜의 영어 신약 성경이 전해졌다. 이러한 저서들은 교권의 감시를 받지 않고 조용히 산과 골짜기들을 넘어서 스코틀랜드에서 거의 꺼져가던 진리의 등불에 새로운 생기를 주었다. 그리하여 4백 년간의 압박이 이루어 놓은 로마의 사업을 무너뜨렸다. GC 249.3
또한 순교자의 피가 그 운동에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법왕교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사업이 위협을 당하게 된 것을 깨닫자, 즉시로 스코틀랜드의 가장 고귀하고 명망 있는 사람 중의 몇을 화형에 처하였다. 그런데 로마교의 당국자들은 그들에게 강단 (講壇) 을 만들어 주었으며, 거기서 나오는 죽어가는 증인들의 임종의 말이 온 나라에 울려 퍼져서 사람들의 마음에 로마의 굴레를 벗어나야겠다는 불멸의 목적을 갖게 해주었다. GC 249.4
해밀턴 (Hamilton) 과 위샤트 (Wishart) 두 사람은 가문도 좋고 인격도 고상한 사람들이었는데 겸손한 많은 제자들과 함께 화형주에서 그들의 생명을 마쳤다. 그러나 위샤트의 화형주로부터 불꽃으로도 침묵시킬 수 없는 사람, 곧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스코틀랜드의 법왕교를 몰락시킬 한 인물이 나타났다. GC 250.1
존 녹스 (John Knox) 는 로마교의 전설과 신비주의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동시에 그는 위샤트의 가르침을 통하여 로마교를 벗어나고자 확고하게 결심하고 박해를 받는 개혁자들에게 가담하게 되었다. GC 2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