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해 갈 때, 그들은 집과 재산과 생활 수단 등을 모두 버렸다. 그들은 언어와 관습이 전혀 다른 낯선 나라에서 나그네가 되었다. 그들은 생계를 위하여 새롭고 생소한 직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밭을 가는 농부로 지내왔던 중년 남자들이 이제는 기계 공업을 새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일을 달게 받아들이고 불평이나 게으름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극도의 빈궁에 빠진 때도 종종 있었으나 그들은 그들에게 허락된 축복을 감사하고 끊임없는 영적 교제에서 기쁨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자기들이 순례자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을 괘념치 않고 그들이 가장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라로 눈을 돌림으로 마음을 평안하게 가졌다” (Bancroft, pt.1, ch.12, par.15). GC 290.3
망명과 고난 중에서도 그들의 믿음과 사랑은 더욱 강해졌다. 그들은 주님의 언약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필요를 따라 주님께서는 항상 그들에게 응답해 주셨다. 주님의 천사들은 그들의 곁에서 그들을 격려하고 붙들어 주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손이 멀리 바다 저편에서 그들이 건설할 나라, 신교의 자유라는 귀중한 유업을 자손들에게 남겨 줄 땅을 가리켜 주시는 것처럼 생각되었을 때, 그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의 길을 따라 전진하였다. GC 291.1
그들이 이와 같은 시련을 당하도록 허락된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의 은혜로운 목적을 이루도록 하시고자 그들을 준비시키기 위함이었다. 교회가 그처럼 낮추어진 것은 후에 다시 높여지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들을 버리지 아니하신다는 증거를 세상에 보여 주시고자 당신의 능력을 교회를 위하여 바야흐로 나타내실 것이었다. 그분께서는 사단의 분노와 악인들의 간계로 말미암아 생긴 여러 가지 사건을 눌러 버림으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고, 동시에 당신의 백성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가시고자 하셨다. 박해와 망명은 자유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고 있었다. GC 291.2
청교도들이 처음으로 영국 교회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을 때, 그들은 주님의 자유의 백성으로서 “이미 그들에게 알려졌거나 장차 알려질 하나님의 모든 길을 따라 다 함께 걸어가자” (J.Brown, The Pligrim Fathers, p.74) 고 엄숙히 맹세함으로 함께 결속하였다. 여기에 개혁의 참된 정신, 곧 개신교의 중요한 원칙이 나타났다.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그 순례자들은 네덜란드를 떠나 신대륙으로 이주하였다. GC 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