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천사의 기별에 의하여 선포된 그리스도의 재림은 신랑이 오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이해되었다.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깝다는 선포 아래 널리 보급된 개혁 운동은 처녀들이 마중 나가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 비유에는 마태복음 24장에서처럼 두 부류가 제시되어 있다. 두 부류는 모두 등, 곧 성경을 가지고 그 빛을 의지하여 신랑을 맞으러 나아갔다. 그런데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나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다. 후자의 부류에 속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 곧 거듭나게 해주고 심령을 깨우쳐 주는 성령의 능력을 받았는데, 그 능력이 하나님의 말씀을 발에 등이 되게 하고 길에 빛이 되게 해준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중에 그들은 진리를 배우기 위하여 성경을 연구하였고, 생애와 심령의 순결을 얻기 위하여 열렬하게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실망이나 지체로 압도당하는 일이 없이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믿는 믿음을 개인의 생애에서 체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다만 충동에 의하여 움직였다. 그들은 그 엄숙한 기별을 듣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러나 그들은 형제들의 신앙에 의존하였고, 진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마음속에 은혜의 진실한 역사가 없이 위태롭게 흔들거리는 감정의 불빛에 만족하였다. 그러한 사람들이 보상을 즉시 받으려는 희망을 가지고 주님을 맞이하러 나갔다. 그러나 그들은 지체하는 일과 실망을 견딜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하여 시련이 닥치자 그들의 믿음은 약하여지고 그들의 빛은 어두워졌다. GC 393.4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잤다. 신랑이 더디 온다는 것은 주님께서 오실 것으로 예기했던 시일이 지나갈 때 실망과 지체되는 듯이 보이는 일이 있을 것을 나타낸다. 이 불안한 시기에 피상적이고 반신반의의 사람들의 마음은 곧 동요되기 시작하고 그들의 활동은 힘을 잃었다. 그러나 성경에 대한 개인적 지식을 기초로 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실망의 파도가 휩쓸어 갈 수 없는 반석 위에 서 있었다. “다 졸며” 잤다. 한 편의 사람들은 그들의 믿음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단념하는 태도를 가지는 반면에, 다른 편의 사람들은 인내함으로 더욱 밝은 빛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시련의 밤이 깊어짐에 따라 그 후자에 속한 사람들도 열심과 헌신의 정신이 어느 정도 약하여지는 듯이 보였다. 반신반의하고 피상적인 사람들은 더 이상 그들의 형제들의 믿음에 의존할 수 없었다. 마침내 각 사람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서든지 넘어지든지 할 수밖에 없었다. GC 3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