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에는 기도의 응답을 받는 믿음, 반드시 보상을 받는 믿음이 있었다. 마치 메마른 땅에 소나기가 내리는 것처럼 열심으로 찾아 구하는 자들에게 은혜의 영이 임하였다. 오래지 않아서 그들의 구주를 대면하여 만날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말할 수 없이 엄숙한 기쁨을 느꼈다. 하나님의 축복이 충성되고 경건한 무리들 위에 풍성히 주어질 때 성령의 부드럽게 하고 순종케 하는 능력이 마음들을 녹였다. GC 402.3
기별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주의 깊고 엄숙하게 그들의 주님을 영접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은 매일 아침 하나님께서 가납해 주신 증거를 얻는 것을 그들의 첫째 되는 의무로 여겼다. 그들의 마음은 밀접히 연합되었으며, 그들은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들은 때때로 한적한 곳에 모여서 하나님과 교통하였는데,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그리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는 소리가 들과 숲 사이에서 하늘로 상달되었다. 구주께서 인정해 주시는 확증이 그들에게는 날마다의 양식보다 더욱 필요하였다. 그러므로 만일 그들의 마음에 어두운 구름이 덮이는 때에는 그것이 사라지기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였다. 그리하여 용서해 주시는 은혜를 받은 증거를 느끼게 될 때에 그들은 자기들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구주께서 나타나기를 사모하였다. GC 403.1
그러나 그들은 다시금 실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었다. 기대했던 시간은 지나갔으나 그들의 구주께서는 나타나지 않으셨다. 그들은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재림을 기다렸으므로, 그들은 일찍이 구주의 무덤에 가서 그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사람이 내 주를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요 20:13) 고 울며 부르짖는 마리아가 느꼈던 것과 같은 슬픔을 경험했다. GC 403.2
그 기별이 혹시 진실할는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恐怖感) 은 잠시 동안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자제 (自制) 하는 마음을 주었다. 그 공포의 감정은 기대했던 시간이 지난 후에도 즉시 사라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들이 실망한 사람들 앞에서 승리한 것처럼 감히 기뻐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노의 표가 나타나지 않자 그들은 전일의 대담한 마음을 회복하여 다시 비난과 조소를 시작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속히 재림하실 것을 믿노라고 공언한 많은 무리들은 그들의 신앙을 버렸다. 대단히 큰 확신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그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고 마치 세상에서 내어 쫓긴 것처럼 느꼈다. 그들은 요나처럼 하나님을 원망하였고 차라리 사는 것보다 죽기를 원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에 신앙의 기초를 두지 않고 사람의 의견에 신앙의 기초를 두었던 사람들은 이때에 즉시 그들의 견해를 바꾸었다. 의지가 박약하고 겁이 많은 자들은 조롱하는 자들과 합세하여 다시는 두려워하거나 재림을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시기는 경과하였으나 그리스도께서는 오시지 않았으며, 세상은 지나간 수천년 동안과 마찬가지로 변함이 없었다. GC 403.3
열성 있고 진실한 신자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전보다 그리스도 앞에 더욱 가까이 나아갔다. 그들은 그들이 확신한 그대로 세상에 최후의 경고를 하였다. 그들은 미구에 그들이 주님과 하늘의 천사들에게 영접되리라고 기대하면서 경고의 기별을 받지 않은 자들과의 교제에서 거의 떠나 있었다. 그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라고 기도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시지 아니하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생애의 염려와 수고의 무거운 짐을 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조롱하는 세상의 모욕과 조소를 견디는 일은 믿음과 인내가 요망되는 무서운 시련이었다. GC 4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