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창 3:15). 인류의 타락 후 하나님께서 사단에게 내리신 이 선고는 동시에 하나의 예언이었다. 그것은 종말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에 미치고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참가할 대쟁투를 미리 보여준다. GC 505.1
하나님께서는 “내가…원수가 되게 하리”라고 선언하신다. 이 원수 관계는 선천적으로 되지 않는다. 인류가 하나님의 율법을 범했으므로 그의 본성은 악해졌다. 그리하여 그는 사단과 조화되고 불목하지 않게 되었다. 죄인과 죄의 창시자인 사단과는 본질상으로 아무런 원수 관계가 존재치 않는다. 둘 다 반역으로 악해졌다. 그 배신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의 행위를 모방하게 하여 동조와 후원을 얻기 전에는 결코 안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타락한 천사들과 악한 자들은 결사적으로 연합하기로 하였다. 만일 하나님께서 특별히 간섭하지 않으셨을 것 같으면 사단과 인류는 동맹하여 하늘의 하나님을 대항하였을 것이다. 인류는 사단과 원수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반대하는 일에 연합하였을 것이다. GC 505.2
사단은 천사들을 반역에 가담시켰던 것처럼 인류를 범죄하도록 유혹하여 하나님을 대항하는 싸움에 협력하게 했다. 그리스도를 미워하는 일에 있어서는 사단 자신과 타락한 천사들 사이에 의견의 차이가 없었다. 다른 여러 가지 점에 있어서는 의견이 달랐을지라도 그들이 우주의 통치자의 권위를 반대하는 일에는 완전히 연합하였다. 그러나 사단이 그와 여자와 그리고 그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이 원수가 될 것이라는 선언을 듣자 그는 인간의 본성을 타락시키려는 그의 노력이 방해를 받을 것과 인류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기의 세력을 저항할 수 있게 될 것을 알았다. GC 505.3
인류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인류에 대한 사단의 증오심이 불타올랐다. 하나님의 창조 사업을 무너뜨리고 더럽힘으로 그는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을 전복시키고 하나님께 불명예를 돌리고자 열망한다. 그는 하늘에 슬픔이 있게 하고 땅은 재난과 황폐로 충만해지게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악이 하나님이 인류를 창조한 결과로 생긴 것이라고 지적한다. GC 506.1
사람의 마음속에 사단에 대한 증오심을 일으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영혼 속에 주입시키시는 은혜이다. 이와 같이 회개케 하는 은혜와 새롭게 하는 능력이 없었으면 인류는 계속적으로 사단에게 사로잡혀 그의 명령에 복종하고자 언제나 대기하고 있는 종노릇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심령에 있는 새로운 원칙이 지금껏 평화롭던 곳에 투쟁을 일으킨다.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찬탈자요 폭군인 사단을 거절할 수 있게 된다. 누구든지 죄를 사랑하는 대신에 미워하고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정욕을 정복한 증거를 나타내면 전적으로 하늘에서 온 원칙이 역사하고 있는 것이다. GC 5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