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술은 교양 있고 지적인 사람들을 상대로 할 때보다 방탕하고 향락적이고 육욕적인 사람들을 상대할 때에는 교묘한 수단을 덜 쓰더라도 그것을 나타낼 수 있다. 그들은 강신술의 저속하고 야비한 형태 가운데서 그들의 성향에 일치하는 것을 발견한다. 사단은 인간성의 모든 연약한 상태를 연구하여 각 사람이 범하기 쉬운 죄를 찾아내고 악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회가 끊어지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그는 사람들이 합법적인 일에 있어서도 과도히 행하게 함으로써 부절제를 통하여 육체적·정신적·영적 힘을 약화시키도록 유혹한다. 그는 정욕의 방종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이미 파멸시켰고 지금도 파멸시키고 있으며 사람의 전반적인 성격을 짐승처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사업을 완성하고자 악령들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참된 지식은 사람을 모든 율법에 구애되지 않게 해준다.” “무엇이든지 존재하는 것은 옳다.” “하나님은 정죄하지 않으신다.” “범하는 모든 죄가 무죄다.” 만일 사람들이 이처럼 욕망이 최고의 법이고 자유는 방종이며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고 믿게 된다면 도처에 타락과 부패가 편만할 것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육신적 충동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가르침을 열렬하게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자제의 고삐는 정욕의 손에 쥐어지고 마음과 정신의 힘은 동물적 성질에 지배된다. 그리하여 사단은 그리스도를 따르노라고 공언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그물 속으로 몰아넣는다. GC 555.3
그러나 아무도 강신술의 거짓 주장에 속을 필요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올무를 발견하기에 충분한 빛을 세상에 주셨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강신술의 바로 기초가 되는 이론은 가장 분명한 성경의 진술과 반대된다. 성경은 죽은 자는 아무것도 모르며 그 생각이 소멸되고, 해 아래서 행하는 어떤 일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세상에 있는 그들의 가장 사랑하는 자들의 기쁨이나 슬픔도 모른다고 한다. GC 556.1
또한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의 영혼과 교통하노라고 주장하는 모든 일을 분명히 금하셨다. 구약 시대에도 오늘날의 강신술자들과 같이 죽은 자와 교통하노라고 주장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신접한 자”들이 다른 세계에서 온 자들이라고 부르는 그들을 성경은 “귀신의 영”이라고 말한다 (민 25:1~3; 시 106:28; 고전 10:20; 계 16:14 참조). 신접한 자의 행위는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일로 선언되었고, 그것은 죽음의 형벌에 해당되는 것으로 엄하게 금지되었다. 박수라는 이름이 오늘날은 조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악한 신과 교통한다는 주장은 암흑시대의 지어낸 이야기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 백 명, 여러 천 명, 아니 여러 백만 명의 신봉을 얻어 과학계와 일반 종교계에 침투해 들어가고, 법조계에서도 호감을 얻고 심지어는 궁정에까지 들어가 있는 이 강신술의 큰 기만은 옛날에 금지되고 정죄되었던 “신접한 자”가 새로운 탈을 쓰고 부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GC 5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