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회와 그리스도 초림 당시의 유대교와는 현저한 유사점이 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율법의 모든 원칙들을 비밀리에 유린하면서 표면상으로는 그 조문들을 엄격히 지켰다. 그리고 까다로운 요구와 유전을 첨가시켜 그것을 준수하는 일이 고통스럽고 괴롭게 만들었다. 마치 유대인들이 율법을 존중하노라고 공언했던 것처럼 로마교도들은 십자가를 존중하노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의 상징을 높이면서도 그들의 생애에 있어서는 그것이 대표하는 그분을 부인한다. GC 568.1
로마교도들은 십자가를 교회에, 강단에 그리고 그들의 의복에 붙인다. 어디에서나 십자가의 휘장을 보게 된다. 외관상으로는 어디서나 그것이 존경과 높임을 받는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교훈들은 무의미한 유전과 거짓된 해석과 엄격한 규칙들의 무더기 아래 묻혀 버린다. 완고한 유대인들에 관한 구주의 말씀은 오히려 로마 천주교의 지도자들에게 더욱 정확히 적용된다.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 (마 23:4) 한다. 양심적인 사람들은 언제나 하나님을 거스름으로 받는 진노를 두려워하고 있는 한편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은 사치와 쾌락을 즐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 GC 568.2
성상 (聖像) 과 유물 예배, 성자 (聖者) 들에게 드리는 기도, 법왕 숭배 등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에게서 떠나가게 하려는 사단의 간계이다. 사단은 그들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오직 그들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유일의 분에게서 그들의 주의를 이탈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단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고 말씀하신 분을 대신할 어떤 대상에게로 그들을 이끌 것이다. GC 568.3
사단은 하나님의 품성과 죄의 성질과 대쟁투에 걸려 있는 진정한 문제를 잘못되게 나타내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의 궤변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의무 관념을 박약하게 하여 사람들에게 죄를 범하게 만든다. 동시에 그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대하여 그릇된 관념을 갖게 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 그분을 싫어하고 두려워하게 만든다. GC 569.1
사단은 그의 품성 속에 본래부터 있는 잔인성을 창조주께 돌리고 그것을 종교 제도에 구현시키고, 예배의 형식에 나타내었다. 그와 같이 사람들의 마음이 어두워지자 사단은 그들을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우는 일에 자신의 대리자로 삼는다.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관념이 곡해됨으로써 이교국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얻기 위하여 사람을 희생 제물로 드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믿게 되었다. 그리하여 여러 가지 우상 숭배의 형태 하에서 무섭고도 잔인한 일들이 자행되어 왔다. GC 5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