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들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자세로 엎드리셨을 때, 그분의 심령의 고민은 그분의 땀구멍에서 커다란 핏방울과 같은 땀이 나게 하였다. 거대한 흑암의 공포가 그분을 둘러싼 곳은 바로 이 곳이었다. 세상의 죄가 그분 위에 놓여 있었다. 그분은 사람을 대신하여 하늘 아버지의 율법을 범한 자로서 고난을 당하고 계셨다. 그것은 유혹의 장면이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빛이 그분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으며, 그분은 흑암의 세력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영혼의 고민 가운데 그분은 차가운 땅 위에 엎디셨다. 그분은 하늘 아버지의 불쾌히 여기심을 깨닫고 계셨다. 그분은 죄인의 입술에서 고난의 잔을 취하시고 그것을 스스로 아시겠다고 제안하셨으며, 그 대신 사람에게 축복의 잔을 주시기를 자원하셨다. 사람 위에 떨어졌어야 할 진노는 이제 그리스도 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신비한 잔이 그분의 손에서 떨린 곳은 바로 이 곳이었다. 1TT 222.1
예수님께서는 자주 그 제자들과 함께 명상과 기도를 위하여 겟세마네 동산을 찾으셨다. 그들 모두는 이 거룩한 기도처를 잘 알고 있었다. 유다까지라도 그 살인적인 무리들의 손에 예수님을 팔아 넘기기 위하여 그들을 어디로 인도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다. 구주께서 이렇게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차서 이 장소를 찾으신 적은 전에는 결코 없었다. 제자들 앞에서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마 26:38)는 비탄의 말씀을 하시게 하고 하나님의 아들을 위축시킨 것은 육신적인 고난이 아니었다. 1TT 222.2
당신의 목소리가 들릴 만한 거리에 제자들을 남겨 두시고, 그분은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셨다. 그분의 영혼은 고민하셨으며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탄원하셨다. 죄로 잃어버린 세상의 죄악이 그분의 위에 놓여졌으며 그분을 압도했다. 그분의 창백한 뺨을 타고 흘러내려 땅에 떨어져서 땅을 적신 큰 핏방울을 그분의 이마에서 솟아나게 하고 찌르는 듯한 고통으로 그분의 심장을 가르게 한 것은 죄의 결과로 인한 하늘 아버지의 진노에 대한 자각이었다. 1TT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