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중 첫날 이른 새벽 미명에 경건한 여인들이 예수의 시체에 바르기 위하여 귀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들은 그 무덤에서 무거운 돌이 굴려진 것과 예수의 시체가 없어진 것을 보았다. 저희는 실망 가운데 혹 시체를 저희 원수들이 가져가지 않았나 근심하였다. 이 때에 저희는 갑자기 흰옷을 입고 얼굴이 해같이 빛나는 두 천사를 보게 되었다. 하늘에서 온 이 천사들은 그 여인들의 사정을 미리 알고 예수께서 살아나셔서 거기 계시지 아니하므로 그의 누우셨던 자리만을 볼 수 있다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천사들은 그 여인들에게 가서 제자들에게 주께서 저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리라는 것을 말하라고 부탁하였다. 그 여인들은 두려움과 큰 기쁨으로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저희가 보고 들은 것을 얘기하였다. SR 234.2
제자들은 그리스도가 살아나셨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그 소식을 가져온 여인들과 함께 급히 무덤으로 달려갔다. 저희는 예수께서 계시지 않는 것과 그를 쌌던 수의도 보았지만 그가 살아나셨다는 그 기쁜 소식을 믿을 수는 없었다. 그들은 저희가 본 사실과 그 여인들이 저희에게 한 말을 기이하게 여기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SR 234.3
그러나 마리아는 자기가 본 것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혹시 속지나 않았나 하는 생각과 싸우면서 묘지 근처를 배회하였다. 그는 새로운 시련이 자기를 기다리는 줄로 생각하였다. 그는 새삼스럽게 슬픔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는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다시 들여다보았을 때에 흰옷을 입은 두 천사가 있는 것을 보았다. 한 천사는 예수의 머리가 있던 곳에 앉았고 다른 한 천사는 그의 발이 있던 곳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그 여인에게 부드러운 말로 “어찌하여 우느냐”고 물었다. 그는 “사람이 내 주를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요 20:13)라고 대답하였다. SR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