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심판의 사업이 마치고 각 시대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라고 공언하는 자들의 판결이 결정되면, 바로 그 때에 은혜의 시기가 끝나고, 자비의 문은 닫혀질 것이다.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마 25:10) 고 한 간단한 구절에는 구주의 마지막 봉사에서 인류를 위한 구원의 큰 사업이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사실이 다 포함되어 있다. GC 428.2
우리가 이미 연구한 바와 같이 지상성소의 봉사는 하늘 성소의 모형인데,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갈 때 성소의 첫째 칸의 봉사는 마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지성소에 속죄하러 들어가서 자기와 그 권속과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하여 속죄하고 나오기까지는 누구든지 회막에 있지 못할 것이” (레 16:17) 라고 명령하셨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속죄의 마지막 봉사를 행하시기 위하여 지성소에 들어가셨을 때 첫째 칸의 봉사는 마쳐졌다. 곧 첫째 칸의 봉사가 그쳤을 때 둘째 칸의 봉사가 시작되었다. 모형적 봉사에서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성소를 떠나갔을 때 그는 충심으로 죄를 회개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속히 제물의 피를 드리고자 하나님 앞으로 들어갔다. 그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의 중보자로서의 첫째 단계의 봉사만을 마치시고 그 사업의 다른 분야에 들어가서 죄인들을 위하여 흘리신 당신의 피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지금도 탄원하고 계신다. GC 428.3
이 문제가 1844년의 재림 신도들에게는 이해되지 못하였다. 구주께서 오실 것으로 기대되었던 시기가 지났을지라도 그들은 그분의 재림이 임박한 줄로 여전히 믿고 있었고, 그들은 중대 위기가 이르렀다는 사실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앞에서 행하시는 인간을 위한 중보자로서의 그리스도의 사업이 마쳐졌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주님께서 하늘 구름을 타고 실제로 오시기 직전에 사람을 위한 은혜의 시기가 마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성경이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사람이 은혜의 문 앞에서 두드리고 찾고 부르짖으나 열리지 아니할 시기를 가리켜 주는 성경절들을 볼 때 분명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지금까지 그들이 재림의 때로 알고 기대했던 그 시기가 과연 재림 직전에 있을 시기의 시작이 아닌지가 문제였다. 심판이 가깝다는 경고를 증거하였으므로 그들은 세상에 대한 그들의 할 일을 다한 듯한 느낌을 가졌고, 죄인들의 구원에 대한 마음의 무거운 짐을 벗어 버렸다. 그러나 그와 반면에 경건치 않은 자들의 대담하고 모독적인 조롱은 마치 하나님의 영이 당신의 은혜를 저버린 자들에게서 물러간 또 다른 증거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들이 저들로 하여금 은혜의 시기가 마쳤다는 것, 곧 그들이 당시에 표현한 대로 “은혜의 문은 닫혔다”는 믿음을 굳게 하였다. GC 429.1
그러나 성소 문제를 연구함으로 더욱 밝은 빛을 받게 되었다. 그들은 1844년에 있은 2300주야의 끝이 중대한 위기를 특징지었다는 사실에 대한 그들의 믿음이 틀림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람이 과거 1800년 동안 하나님께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 그 희망과 은혜의 문이 닫혀진 것은 사실이나 한 다른 문이 열리어 지성소에서 행하는 그리스도의 중보 사업을 통하여 죄의 용서가 사람들에게 주어졌다. 그리스도의 한 가지 봉사가 마쳐진 것은 또 하나의 다른 봉사를 행하기 위한 일이었을 뿐이었다. 아직도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위하여 봉사하시는 하늘 성소로 들어가는 “열린 문”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GC 4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