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오늘날도 로마교의 제도는 과거의 역사에서처럼 그리스도의 복음과 전혀 조화되지 아니한다. 개신교회들은 큰 암흑 속에 묻혀 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였을 것이다. 로마교는 그의 계획과 경영 방식이 매우 원대하다. 그는 그의 세력을 넓히고 전 세계를 지배할 세력을 다시 얻고, 박해를 부활시켜서 개신교가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없애 버리기 위한 치열하고 결정적인 투쟁을 준비하기 위하여 온갖 계책을 다 써서 그의 영향력과 권세를 증가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오늘날 도처에서 로마교는 세력을 얻고 있다. 개신교 국가들에서 로마교의 교회당과 교인수가 증가되고 있는 것을 보라. 미국에서 개신교도들의 광범위한 후원을 받고 있는 로마교의 대학들과 신학교들의 인기를 생각해보라. 영국에서의 의식주의 (儀式主義) 의 성장과 로마교의 대열에 가담하기 위한 빈번한 탈회 행위를 보라. 이런 일들은 복음의 순수한 원칙을 존중하는 모든 사람들의 깊은 우려를 일깨워야 한다. GC 565.4
개신교는 로마교에 손을 내밀어 후원해 오고 있다. 그들은 로마교들도 놀라고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타협하고 양보하였다. 사람들은 로마교의 진상과 그가 최상권을 잡게 될 때 생길 위험들에 대하여 그들의 눈을 감고 있다. 사람들은 정치와 종교 자유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이 원수의 진격을 저항하기 위하여 각성할 필요가 있다. GC 566.1
많은 개신교도들은 로마교가 매력적이 아니며 그 예배 역시 어리석고 무의미한 의식의 반복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그들은 오해하고 있다. 비록 로마교가 기만의 기초 위에 세워져 있을지라도 그것은 조잡하고 졸렬한 모양으로 가장되어 있지 않다. 로마교의 예배 의식은 가장 인상 깊은 의식이다. 그 화려한 장식과 엄숙한 의식은 사람들의 감각을 매혹하고 이성과 양심의 소리를 침묵시킨다. 그 눈은 황홀해진다. 웅장한 교회당, 당당한 행렬, 황금빛 제단, 보석으로 장식한 신단, 정선된 그림들, 정교한 조각들은 사람들의 미적 감각에 호소한다. 귀도 또한 황홀해진다. 그 음악은 비할 데 없이 훌륭하다. 은은하면서도 풍성한 오르간 소리, 웅장한 성전의 높은 천장과 둥근 기둥으로 구분된 복도를 통하여 울려오는 무수한 음성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질 때 사람들은 경이감과 숭경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GC 5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