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조그만 틈이라도 있으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아니하였으며, 잠자는 시간과 식사하는 시간까지도 매우 아끼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성경 말씀을 연구하는 데서 기쁨을 누렸다. 그는 성경 한 권이 수도원 한 쪽 벽 쇠사슬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주 그 곳으로 나아갔다. 또한 죄에 대한 자각이 더욱 깊어짐에 따라 그는 자기의 행위로 용서와 평안을 얻고자 애썼다. 그는 가장 엄격한 생활을 하고, 금식과 철야를 하고, 모든 악한 성격을 극복하려고 자기 자신을 채찍으로 때려 보았으나, 이러한 수도원 생활이 그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지 못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기에 합당한 마음의 순결을 얻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도 겁내지 아니하였다. 후일에 그는 당시의 일을 다음과 같이 술회하였다. “실로 나는 경건한 수도승이었다. 나는 지금 내가 입으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엄격한 규칙들을 지켰다. 만일 수도승이 이러한 수도로써 천국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 나는 분명히 그러한 자격을 얻었을 것이다. 그 일을 조금 더 계속 하였다면, 나는 반드시 고행의 결과로 죽고 말았을 것이다” (D’Au-bigne, b.2, ch.3). 이러한 고통스러운 훈련의 결과로 그는 기력을 잃고, 경련으로 고생하게 되었는데 후일에 가서도 그 상태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였다. 그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혼의 짐은 조금도 경감되지 않았다. 그는 마침내 절망 직전에 이르렀다. GC 123.2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친구인 한 사람의 조력자를 그에게 보내 주셨다. 경건한 슈타우피츠 (Staupitz) 는 루터에게 성경 말씀을 보여 주며, 자기 자신을 보지 말고, 또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므로 받는 영원한 형벌을 생각지 말고, 오직 그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구주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하였다. “그대의 죄로 인하여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대신에 구주의 팔에 그대 자신을 맡기라. 그리고 그분을 신뢰하라. 그분의 생애에 나타난 의와 그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은 속죄를 신뢰하라. …하나님의 아들의 말씀을 들으라. …그분께서는 하나님의 은총을 그대에게 보증해 주기 위하여 사람이 되셨다”, “그대를 먼저 사랑해 주신 그분을 사랑하라” (D’Aubigne, b.2, ch.4) 고 긍휼의 사자는 말하였다. 그의 말은 루터의 마음에 깊은 감명을 주었다. 오랫동안 오류에 붙잡혀서 투쟁하고 있던 그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고, 번민하던 그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GC 123.3
루터는 신부로 임명되어 수도원에서 나와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수로 부름을 입었다. 그는 여기서 원어 (原語) 로 된 성경을 연구하였다. 그는 성경의 강의를 시작하였다. 시편과 복음서와 편지서들에 관한 공개 강의를 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듣고 깨닫게 되었다. 그의 친구요 수도원장인 스타우피츠는 그에게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하라고 권유하였다. 그러나 루터는 자기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백성을 가르칠 자격이 없음을 자각하고, 그 일을 주저하였다. 그는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그 친구들의 간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미 성경 지식에 능한 사람이 되어 있었으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임해 있었다. 그의 웅변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진리를 아주 명료하고 힘 있게 제시하였으므로 듣는 자에게 확신을 주었으며, 또 그의 열정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GC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