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사업을 후원하는 한 친구에게 루터는 다음과 같이 편지하였다. “우리는 연구와 지력 (智力) 으로 성경을 깨달을 수 없다. 그대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도이다. 하나님께서 크신 자비를 그대에게 허락하셔서 그대가 성경의 참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간구하라.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저희가 다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으리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의 저자이신 하나님 외에는 그분의 말씀을 해석할 자가 없다. 자기의 이해력 (理解力) 을 의지하지 말고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성령의 감화력만 의지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 사실을 체험하고 있는 한 사람의 말을 믿어라” (D’Aubigne, b.3, ch.7). 여기에는 이 시대를 위한 엄숙한 진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 이러한 진리들은 사람이 만들어낸 전설이나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단의 적개심을 일으킬 것이다. 악의 세력과 투쟁할 때는 사람의 지력 (智力) 과 지혜 이상의 무엇이 있어야 한다. GC 132.2
원수들이 관례나 유전이나 법왕의 권위나 주장을 가지고 대항해 올 때, 루터는 성경, 오직 성경으로써 그것들을 대항하였다. 성경에는 그들이 대답할 수 없는 논증이 있었다. 그러므로 형식과 미신의 종이 된 그들은 마치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의 피를 달라고 소동했던 것처럼 루터의 피를 달라고 소동하였다. 로마교의 열성분자들은 “그는 이단자이다”라고 부르짖었다. “그와 같이 무서운 이단자를 잠시라도 살려두는 것은 교회에 대한 큰 반역이다. 그를 죽일 교수대를 세우자” (D’Aubigne, b.3, ch.9). 그러나 루터는 그들의 분노의 제물이 되지 아니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하실 일이 아직 있었으므로 그를 보호하시기 위하여 천사들을 보내셨다. 그러나 루터로부터 귀중한 빛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사단의 분노의 표적이 되어 진리를 위하여 담대히 고문과 죽임을 당하였다. GC 132.3
루터의 가르침은 온 독일 안에 있는 지각 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의 설교와 저서에서 무수한 사람들을 각성시키고 깨우치는 빛의 광선이 나왔다. 산 믿음이 매우 오랫동안 교회가 고수해 온 죽은 형식주의를 대신하게 되었다. 백성들은 날마다 로마교의 미신에 대한 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편견의 장벽은 제거되어 갔다. 루터가 모든 교리와 주장을 시험하는 데 사용해 온 하나님의 말씀은 좌우에 날선 검처럼 백성들의 마음속을 뚫고 들어가고 있었다. 도처에서 영적 향상에 대한 갈망이 일깨워지고 있었다. 전에 없던 의에 대한 주림과 목마름이 도처에서 일어났다. 오랫동안 인간의 의식 (儀式) 과 지상 (地上) 의 중보자들만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의 눈이 이제는 회개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바라보게 되었다. GC 133.1
이처럼 일반 사람들의 관심이 퍼져감에 따라 법왕의 권력은 한층 더 위협을 받게 되었다. 루터는 이단을 주장하는 자라는 고소에 답변하기 위하여 로마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명령은 그의 친구들에게 공포감을 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순교자들의 피에 이미 취한 타락한 로마에 루터를 보내는 것은 그를 위험 속에 빠뜨리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루터가 로마에 가는 것을 반대하고, 그가 독일에서 심문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구하였다. GC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