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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장 안나스와 가야바와 산헤드린회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난폭한 무리들에게 붙잡혀 가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고통스럽게 끌려 가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손은 단단히 포승이 지어졌고 그분께서는 삼엄한 경계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SJ 113.1

    그분께서는 먼저 안나스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안나스는 전직(前職) 대제사장이었으며, 지금은 그의 사위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었습니다. 간악한 안나스는 사로잡힌 나사렛 예수님을 먼저 보겠노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는 그에게 정죄의 선고를 내리기에 적합한 증거를 찾고자 희망하였습니다. SJ 113.2

    그것을 염두에 두고, 그는 구주의 제자들과 교리들에 관하여 그분께 질문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리스도께서 대답하셨습니다. SJ 113.3

    “내가 드러내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의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히는 아무것도 말하지 아니하였”노라(요 18:20). SJ 113.4

    그리고 그분께서는 질문한 사람을 향하여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8:21). SJ 113.5

    제사장들은 정탐꾼들을 세워서 그리스도를 관찰하게 하고 그분께서 하시는 모든 말씀들을 보고하게 하였습니다. 그 정탐꾼들을 통하여 그들은 그분께서 참석한 모든 모임에서 한, 그분의 말씀과 행동을 알고 있었습니다. 정탐꾼들은 그분의 말씀에서 그분을 함정에 빠뜨릴 구실을 찾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분을 정죄할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구주께서는 내 말을 들은 그들에게 물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들의 정탐꾼들에게로 가시오. 그들은 내가 말한 것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나의 가르침이 무엇이었는지 말해 줄 것입니다.SJ 113.6

    그리스도의 말씀은 너무도 철저하고 노골적이었으므로 그 제사장은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죄수가 자기의 마음을 그대로 읽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SJ 114.1

    그러나 안나스의 종들 중의 한 사람은 자기의 주인이 적당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 나머지 예수님의 얼굴을 때리면서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고 말하였습니다. SJ 114.2

    거기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거하라 잘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요 18:22, 23)고 부드럽게 말씀하셨습니다. SJ 114.3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서 천사들의 군대를 소집하여 당신을 돕게끔 할 수도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분께 쏟아 놓는 온갖 조소와 모욕을 당신의 인성으로써 견디는 것이 그분의 사명의 일부분이었습니다. SJ 114.4

    구주께서는 안나스의 집에서 가야바의 법정으로 끌려 가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산헤드린회에서 심문을 받을 것이었습니다. 산헤드린회원들을 소집하는 동안에 안나스와 가야바는 다시 그분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유익한 단서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SJ 114.5

    산헤드린회원들이 모이자 가야바는 의장으로서 자기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좌우 편에는 재판관들이 있었고, 그들 앞에는 로마의 군인들이 서서 구주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송사하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SJ 114.6

    그 때에 가야바는 예수님께 그들 앞에서 그분의 강한 이적들 중의 하나를 행해 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러나 구주께서는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일 그분께서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에게 나타내셨던 것과 같이 영혼을 궤뚫어 보는 눈길을 한 번만이라도 돌리셨다면, 살기 등등한 그 무리들은 모두 일제히 그분 앞에서 도망치고 말았을 것입니다.SJ 114.7

    유대인들은 그 당시 로마인들의 속박 아래 놓여 있었으므로, 어떤 사람이든지 임의로 사형을 시키도록 허락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산헤드린회는 다만 죄인을 심사하여 로마 당국의 결재를 얻기 위하여 재판에 넘겨 주는 일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SJ 115.1

    그들의 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들은 구주께 대하여 로마의 총독이 죄인으로 간주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내어야 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유대인들의 유전과 그들의 의식들 중의 믿은 것들을 거슬러서 말한 것에 대한 많은 증거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비난한 것과, 그들을 위선자요 살인자들이라고 불렀던 사실을 입증하기는 쉬웠습니다. 그러나 그와같은 것들은 로마인들에게 별반 주목의 대상이 못될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바리새인들의 허식에 대하여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SJ 115.2

    그리스도께 대하여 많은 송사들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증거들이 엇갈리는 것들이 대부분인가 하면, 또한 그것들은 로마인들에게 납득이 될 수 없는 성질의 것들임이 분명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분에게 그들의 송사에 대하여 대답하게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신 것처럼 태도를 취하셨습니다. 그 때에 그리스도께서 지키신 침묵은 이사야 선지자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되었습니다. SJ 115.3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SJ 115.4

    제사장들은 그들이 그들의 죄인에 대하여 빌라도 앞에 제출할 어떤 증거를 얻지 못하지나 않을까 하여 두려워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마지막 한 가지 노력을 해 보아야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대제사장은 그의 오른손을 하늘을 향하여 들고, 엄숙히 맹세하는 모양으로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SJ 115.5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마 26:63). SJ 116.1

    구주께서는 당신의 사명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결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분께서는 개인적인 모욕에 대하여서는 침묵을 지킬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신의 사업이나 하나님의 아들의 자격에 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는 언제나 분명하고 결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SJ 116.2

    모든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고 그분께서 대답하는 말씀을 주목해 보았습니다. “네가 말하였느니라.” SJ 116.3

    그 당시의 관례로 볼 때 그것은 “네” 혹은 “네가 말한 그대로이다”고 대답하는 것과 꼭 같았습니다. 그것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긍정적 대답이었습니다. 그분께서 다음의 말을 덧붙여 말씀하셨을 때, 하늘의 빛이 구주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는 것같았습니다. SJ 116.4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마 26:64). SJ 116.5

    그 말씀으로써 구주께서는 그 때에 전개되고 있는 장면과 반대되는 장면을 제시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께서 하늘과 땅에서 최고의 재판관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때를 가리키셨습니다. 그 때에 그분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에 앉으실 것이고, 그분께서 일단 판결을 내리면 더이상 호소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SJ 116.6

    그분께서는 청중들에게 그 날의 장면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 때에 그분께서는 소란스런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조롱을 받는 대신에 능력과 큰 영광으로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실 것입니다. 그 때에 그분께서는 천사의 군대에게 호위 될 것입니다. 그 때에 그분께서는 당신의 원수들, 곧 지금 조롱하고 있는 바로 그 무리들에게도 선고를 내리실 것입니다. SJ 116.7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세상의 심판자로 선언하게 되자, 대제사장은 마치 놀라움을 나타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옷을 찢었습니다. 그는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면서 말하였습니다.SJ 117.1

    “저가 참람한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참람한 말을 들었도다 생각이 어떠하뇨?” SJ 117.2

    재판관들은 “저는 사형에 해당하리라”고 대답하였습니다(마 26:65, 66). SJ 117.3

    밤에 죄인을 심문하는 것은 유대인의 법에 위배되는 일이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의 정죄는 결정되었지마는, 낮에 공식적인 심문을 해야 했습니다. SJ 117.4

    예수님께서는 대기실로 끌려 가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군인들과 폭도들에게 조소와 곤욕을 당하셨습니다. SJ 117.5

    날이 새자 그분께서는 다시 재판관들 앞으로 가서 마지막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SJ 117.6

    그 때에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사단적인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고함 소리들은 마치 야수들의 부르짖음과 같았습니다. 그들은 지체할 겨를도 없이 “그는 죄인이다. 그를 죽여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만일 군인들이 없었다면, 그분께서는 갈갈이 찢기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로마군인들이 개입하여 무력으로써 무리들의 폭행을 저지하였습니다. SJ 117.7

    제사장들과 지도자들과 폭도들이 구주를 조롱하는데 합세하였습니다. 하나의 낡은 옷을 그분의 머리 위에 씌워 놓고, 핍박자들은 그분의 얼굴을 때리면서 말하였습니다. SJ 117.8

    “그리스도야 우리에게 선지자 노릇을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마 26:68). SJ 117.9

    그 옷을 걷어 버리게 되자 조롱하는 무리들 중의 한 사람은 구주의 얼굴에 침을 뱉았습니다. SJ 117.10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들의 사랑하는 사령관을 모욕하는 모든 눈길과 말과 행동을 빼놓지 않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리스도를 모욕하고 그분의 침착하고 창백한 얼굴에 침을 뱉은 사람들은, 장차 그 얼굴이 태양보다 더욱 밝은 영광중에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SJ 1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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