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들 림
나는 어떤 이들이 강한 믿음과 고민 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용모는 창백했고 깊은 근심의 빛이 역력했다. 그들은 내적 고민에 시달리고 있었다. 확고하고 진지한 빛이 그들의 얼굴에서 반사되었고 그들의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떨어졌다. 때때로 그들의 얼굴은 하나님께서 받으셨다는 증거로 환하게 빛나기도 했으나 또 다시 전과 같은 엄숙하고 진지하며 근심 띤 빛이 그들을 뒤덮곤 했다. EW 269.1
악한 천사들은 그들 주위를 배회하며 그들로 하여금 예수를 바라보지 못하게 했고 그로 인해 그들이 하나님을 불신하고 그분께 불평을 털어놓도록 유인하였다. 그들을 위한 유일한 안전책은 그들의 눈을 위로 향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이 고민 가운데 있는 자들을 두르고 있는 악한 천사들의 치명적인 영향을 물리치고 그들을 보호했다. 그들은 또 그 짙은 흑암을 흩어버리기 위하여 그들의 날개를 끊임없이 펄럭이고 있었다. EW 269.2
기도하는 자들이 계속해서 진지하게 부르짖고 있을 때 때때로 예수께로부터 한줄기의 빛이 나와 그들을 비춰 주고 그들의 마음을 격려해 주고 그들의 얼굴을 빛나게 해 주었다. 어떤 이들은 이 고민하며 부르짖는 일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보았다. 그들은 부주의하고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으며 그들을 두르고 있는 어두움을 저항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그것들이 오히려 먹구름처럼 그들을 가두어 버렸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그들을 떠나 진지하게 기도하는 자들에게로 갔다. 나는 하나님의 천사들이 악한 천사들을 대항하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해 싸우면서 계속해서 하나님께 탄원하므로 스스로를 돕는 모든 자들을 도우려고 분주히 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분의 천사들은 자기 스스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자들에게서는 돌아섰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EW 270.1
나는 내가 본 흔들림의 의미를 물었는데 그것은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내는 참된 증인의 권면으로 인한 결과임을 보여 주었다. 이 권면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들의 마음속에 작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수준을 높이게 하고 진리에 매달리도록 이끌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바른 증거를 저버릴 것이며 그것을 대항하여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흔들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W 270.2
나는 참된 증인의 증거가 절반도 주의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교회의 운명이 달려 있는 이 엄숙한 증거가 전적으로 무시당하거나 가볍게 평가되고 있다. 이 증거는 깊은 회개를 불러일으킬 것인데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모든 자들은 순종하여 자신을 순결하게 할 것이다. EW 270.3
“들어보라!”고 천사가 말하기에 곧 귀를 기울였더니 많은 악기소리와 같이 완전한 곡조로 감미롭게 조화된 소리를 들었다. 나는 일찍이 이런 음악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그 소리는 자비와 동정이 충만하고 거룩한 기쁨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나의 온 몸이 짜릿한 감동을 느꼈다. 다시 천사가 “보라!” 하기에 나는 조금 전에 보았던 무리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들은 크게 흔들림을 당하고 있었다. 나는 또 전에 보았던 심중에 고민하면서 울며 기도하던 자들을 보았다. 그들을 지키는 천사들은 두 배로 증가되었고 그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군인들처럼 매우 질서있게 움직였다. 그들의 용모는 그들이 겪은 혹심한 갈등과 통과해 온 번민으로 인하여 겪은 투쟁을 말하여 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은 혹심한 내적 고민에도 불구하고 이제 하늘의 빛과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침내 승리했으며 깊은 감사와 거룩한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다.EW 270.4
이 무리의 수효는 점점 줄어들었고 어떤 이들은 흔들림을 받아 정로에서 떨어져 나갔다. 오래 참고 고민과 간구를 통해 그 고귀한 승리를 쟁취한 자들과 연합하지 아니한 부주의하고 무관심한 자들은 승리를 얻지 못하고 어두움 가운데 버려진 바 되었다. 그들 대신 진리를 붙들고 그 대열에 참여했던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자리를 채웠다. 악한 천사들이 아직도 그들 주위를 서성거렸으나 그들을 어찌할 수 없었다. EW 271.1
나는 그 전신갑주를 입고 있는 자들이 큰 능력으로 진리를 선포하는 것을 들었다. 그것은 영향력이 컸다.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묶여 있었다. 즉 어떤 부인들은 그들의 남편에게, 어떤 어린아이들은 저들의 부모에게 속박당해 왔다. 진리를 듣지 못하도록 방해를 받아 온 신실한 영혼들은 이제 그것을 갈급한 심령으로 굳게 붙들었다. 그들은 친척에 대한 두려움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이제 오직 진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 진리는 생명보다도 더 귀한 것이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러한 큰 변화가 일어났느냐고 물었더니 한 천사가 “그것은 늦은비이며, 주님의 임재하심으로 온 새롭게 하심이며, 셋째 천사의 큰 외침이다”라고 대답했다. EW 271.2
큰 능력이 이 택한 자들과 함께 했다. 천사가 다시 “보라!” 하기에 나는 곧 눈을 들어 악한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격동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열심과 능력 때문에 그들은 몹시 화가 나 있었다. 사방이 소란스러웠다. 나는 다시 하나님의 빛과 능력을 가진 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고민하고 있었다. 밤낮으로 부르짖기를 그치지 않았다. “오! 하나님,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만일 당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진대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피할 길을 주소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에게서 우리를 구하여 내소서! 그들은 우리를 죽이려 하나이다. 그러나 당신의 팔로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실 수 있나이다.” 이것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전부이다. 모두가 다 자신의 무력함을 깊이 느끼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할 뜻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한 사람도 예외없이 모든 사람이 다 각각 야곱처럼 구원을 위하여 간구하며 씨름하고 있었다.EW 272.1
그들이 진지하게 부르짖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천사들은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그들을 구원하러 가고자 했다. 그러나 키 큰 지휘하는 천사가 그들을 막았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그 잔을 마셔야만 한다. 그들은 연단에 연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EW 272.2
곧 나는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큰 지진이 일어났다. 건물들이 산산조각으로 무너져 버렸다. 그러자 승리의 함성이 음악소리처럼 크고도 분명하게 들려왔다. 나는 조금 전에 고민 가운데 눌려 있던 무리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자유롭게 되었다. 영광스러운 빛이 그들 위에 비치고 있었다. 오! 그때 그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든 걱정과 근심의 흔적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각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건강미가 넘쳐 흘렀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이방인 즉 원수들은 죽은 사람들처럼 거꾸러졌다. 그들은 구원받은 거룩한 자들 위에 비취는 그 빛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 빛과 영광은 예수께서 구름 가운데 나타나실 때까지 저들을 비추고 있었는데, 단련을 받은 신실한 무리는 눈깜짝할 사이에 홀연히 영광에서 영광으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무덤이 열리고 성도들이 일어나 영원히 죽지 않을 몸을 입고 “사망과 음부를 이겼도다”하고 외쳤다. 그들은 살아남은 성도들과 함께 끌려 올라가 공중에서 그들의 주님을 만났으며 그들의 입에서는 영광과 승리의 함성이 아름답게 울려 나왔다.EW 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