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장 — 교회 안에 있는 부정직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진리를 공언하는 어떤 사람들은 이 점에서 유혹에 저항하지 않는다. 이 세대의 세속인들 사이의 가장 큰 범죄는 돈을 사랑함으로 저질러진다. 사람들은 정직한 노력으로 부를 얻을 수 없으면 그것을 얻기 위해 사기와 기만과 범죄에 의존할 것이다. 죄악의 잔은 거의 찼으며 하나님의 보응의 심판은 바야흐로 범죄자들에게 내리려 하고 있다. 과부들은 법률가들과 관심을 가졌노라고 공언하는 친구들에 의하여 그들의 빈약한 식량을 빼앗기고, 가난한 사람들은 방종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행되는 부정직 때문에 생활의 필수품을 얻지 못해 고통을 당해야 한다. 우리의 세상에 있는 무서운 범죄의 기록은 피를 냉각시키고 심령을 공포로 채우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진리를 믿노라고 공언하는 자들 사이에까지도 동일한 악이 침범해 오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동일한 죄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영혼의 깊은 겸비를 요구한다.4T 489.2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사람은,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고 나그네가 그의 권리를 얻지 못하게 함으로 이득을 취하는 열정에 빠지기보다는 차라리 밤낮 수고하고 고난을 당하고 가난의 떡을 먹고자 할 것이다. 과시를 좋아하고 돈을 사랑함으로 범해지는 죄들은 이 세상을 도적과 강도의 소굴이 되게 하고 천사들을 울린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공언대로 세상의 거민들이 아니다. 그들은 낯선 나라에서 이른 바 하룻밤만 머물고 있다. 우리의 집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러 가신 처소에 있다. 이생은 금새 사라져 버리는 증기에 불과하다. 4T 490.1

재산의 획득이 어떤 사람에게는 열병이 된다. 매번 황금률은 깨뜨려지며,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성도에 속한 사람 때문에 모욕을 받으신다. 성도이거나 죄인이거나 간에 동료 인간들에게서 취하는 모든 이득은 하늘의 원장 (元帳) 에 사기로 나타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애가 다른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인류의 향상에 있어서 거룩한 부분을 담당함으로써 우리의 위대한 모본자의 생애를 대표하도록 의도하셨다. 이 일에는 이생에서는 결코 볼 수도, 깨달을 수도 없지만 미래의 생애에서는 충분히 식별될 한 진실한 위엄과 영광이 머물게 된다. 친절한 행동과 관대한 행위의 기록은 영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사람이 동료의 불리한 처지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이 이 (利) 로워지고자 하는 바로 그만큼 그의 심령은 하나님의 영의 감화에 무감각해질 것이다. 이렇게 얻은 이익은 무서운 손실이다. 4T 490.2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득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지 못한 자들이 존재해 왔다. 그들은 완전히 자기 자신의 이득에 몰두해 왔고 교회의 명성을 지키는 일은 등한히 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고 이기적이고 탐욕적이었다. 교회는 전반적인 면에서 그 개인 신자들의 잘못에 대해 조금은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잘못에 반대하는 음성을 높이지 않음으로써 악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이유로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지 못한다. 그분의 영은 경건을 공언하는 몇 사람들이 빠져있는 교만과 사치와 부정직과 과시 때문에 슬퍼하신다.4T 490.3

고대 이스라엘의 불신과 죄가 내 앞에 제시되었고, 나는 동일한 실수와 죄악이 현대 이스라엘 사이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보았다. 영감의 붓은, 이 마지막 날에 사는 자들의 이익을 위해 그들의 범죄를 기록하였고 우리가 그들의 악한 본을 따르지 않게 하였다. 아간은 원수에게서 전리품으로 취한 금덩이 하나와 아름다운 시날산 외투 한 벌을 탐내어 숨겼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여리고성을 저주하셨고 백성들에게 그들의 원수에게서 취한 전리품을 개인이 이용하기 위해 갖지 못하도록 명령하셨다. “너희는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너희가 그것을 바친 후에 그 바친 어느 것이든지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하노라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니라.” 4T 491.1

그러나 유다 지파의 아간이 저주받은 물건을 취했으므로 여호와의 분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군대가 원수와 싸우려고 나갔을 때 그들은 격퇴되어 후퇴하였고 그들 중 몇 사람은 죽임을 당했다. 이것은 백성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 그들의 지도자 여호수아는 낭패와 좌절을 당했다. 그는 가장 큰 굴욕을 안고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했다.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붙여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편을 족하게 여겨 거하였더면 좋을 뻔 하였나이다 주여 이스라엘이 그 대적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가나안 사람과 이 땅 모든 거민이 이를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나이까.” 4T 491.2

여호와의 대답이 여호수아에게 주어졌다.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한 나의 언약을 어기었나니 곧 그들이 바친 물건을 취하고 도적하고 사기하여 자기 기구 가운데 두었느니라.” 아간은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할 것을 도적질해서 자기의 곳간에 넣어두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의 진영이 고통받는 것을 보았을 때 시치미를 떼고 그의 범죄를 고백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만일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갈 것을 스스로 착취하면 이스라엘의 진영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반복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4T 492.1

그가 잘못되게 얻은 이득으로 기뻐하고 있는 동안, 그의 안전은 깨어진다. 그는 조사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것 때문에 그는 불안해진다. 그는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고 스스로에게 거듭 거듭 되풀이한다. 나는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는 용감한 얼굴로 가장하여 가장 시위적인 태도로 범죄한 자를 정죄한다. 만일 그가 고백을 했다면 그는 구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나, 그는 마음을 굳게 하고 자신의 무죄를 계속해서 주장한다. 그는 그처럼 많은 무리 가운데서 조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범죄자를 찾아내기 위해 제비가 던져진다. 제비는 유다 지파에게로 떨어진다. 아간의 마음은 이제 죄책감의 공포로 뛰기 시작한다. 그가 그 지파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제비가 다시 던져져 그가 속한 가족에게로 떨어진다. 이제는 여호수아가 그의 창백한 얼굴에서 죄를 읽는다. 제비는 다시 던져져 그 불쌍한 사람을 골라낸다. 그는 이 모든 고난을 일으킨 범죄자로 하나님의 손가락에 의해 지적되어 거기에 서 있다. 4T 492.2

만일 아간이 유혹에 굴복하였을 때 이스라엘의 진영에 패배와 죽음을 초래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더라면, 그는 “아니오, 아니 당신의 개 같은 종이 무엇이관대 이런 큰 악을 행하오리까?”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탐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유혹을 두고 머뭇거렸다. 그리하여 기회가 주어지자 그는 마음속으로 의도했던 것보다 더 멀리 나아갔다. 교회에 속한 교인들 각자가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영을 슬프게 하고, 그들의 이웃을 속이고, 교회에 대하여 하나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방법을 통해서이다. 전쟁의 때에 그들의 머리를 덮어 준 보호가 제거되었다. 외양만의 그리스도인들에 의하여 간직되고 자행되는 여러 가지 죄들은 교회에 대하여 하나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늘의 원장이 열리는 그 날에 심판자께서는 말씀으로 사람에게 그의 범죄를 나타내지 않으시고 꿰뚫어 보는 눈길, 곧 죄를 깨닫게 하는 눈길을 던지실 것이다. 그러면 모든 행위, 곧 생애의 모든 거래가 범죄자의 기억에 생생하게 인상될 것이다. 그 사람은 여호수아의 시대처럼 지파에서 족속으로 수색해 낼 필요가 없을 것이며, 그 자신의 입술로 그의 수치와 이기심과 탐심과 부정직과 위선과 기만을 고백할 것이다. 사람의 지식으로부터 숨겨졌던 그의 죄들은 마치 지붕 위에서 선포되듯이 그 때에는 선포될 것이다.4T 492.3

교회가 두려워해야 할 가장 큰 영향은 공공연한 반대자와 불신자와 모독자들의 영향이 아니라 표리가 부동한 그리스도의 신앙 고백자들의 영향이다. 이 사람들은 이스라엘 하나님의 축복을 물리치고 교회를 약화시키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 비난을 가져오는 자들이다. 여호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마음의 고민과 눈물로써 하나님께 그의 심령을 토로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명령은,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고 책망하였다. 4T 493.1

인기있는 교회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체하면서 도적이요 살인자요 간음자요 행음자들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우리의 초라한 믿음을 공언하는 자들은 하나의 높은 표준을 주장한다. 그들은 성경 중심의 그리스도인이어야 하고, 생애의 도표를 연구하는 데 부지런해야 한다. 그들은 주의 깊고 경건하게 행동의 동기를 살펴야 한다. 그리스도를 신뢰하고자 하는 자들은 지금 십자가의 아름다움을 연구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들이 산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한다면 그들은 지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순종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들은 원하기만 하면 그들 자신의 영혼을 파멸에서 구원하고 영생을 얻는 일에 성공할 수 있다. 4T 493.2

세상에 존재하는 거래의 지나친 풍습은 그리스도인들의 모본이 아니다. 그들은 비록 작은 문제에 있어서까지도 완전한 성실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구매자들의 무지를 이용하여 물건을 가치 이상으로 파는 것은 속임수이다. 불법적인 이득, 거래의 사소한 속임수, 과장, 경쟁, 정직한 사업을 하고자 애쓰고 있는 형제보다 헐값으로 파는 것, 이런 것들은 교회의 순결을 더럽히고 있으며 교회의 번영에 파멸적이다.4T 494.1

사업계가 하나님 정부의 구역 밖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교는 단순히 안식일에만 전시되고 성전에서만 펼쳐지기 위한 것이 아니고 주일 중 매일, 그리고 모든 장소를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주장은 작업장에서, 가정에서, 형제들과 세상을 대상으로 한 사업 거래에서 인정되고 지켜져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있어서, 세상 일에 열중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참된 의무감을 가리게 된다. 그리스도의 종교는 생애를 지배하도록 마음에 감화를 줄 것이다. 참된 신앙의 진수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모든 사업 거래에 있어서 마치 은혜의 보좌에 그들의 소원을 올릴 때처럼 정의에 대한 지각 (知覺) 을 나타낼 것이다. 생애는 그 모든 가능성과 함께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우리의 동료 인간들을 속임으로써 사단을 섬기도록 왜곡되는 대신에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 4T 494.2

사단은 어떤 사람들의 충고자가 되어 왔다. 그는 그들이 번영할 때는 그의 권면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명예나 정직에 관하여 지나치게 신중하지 말라. 네 자신의 이익을 예리하게 살펴보라. 동정과 부드러움과 관대함을 지니고 다니지 말라. 너는 과부와 고아를 돌볼 필요가 없다. 그들이 너를 바라보고 너를 의지하도록 격려하지 말라. 그들이 그들 스스로를 돌보도록 내버려두라. 그들이 음식물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말고, 네가 사려깊고 친절하게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그들에게 축복이 될 수 있는지도 묻지 말라. 네 스스로를 돌보라.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너의 손에 넣으라. 과부와 고아에게서 약탈하고 나그네의 정당한 권리를 외면하라. 그러면 너는 너의 여러 가지 욕망을 채워줄 재물을 얻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권면에 의하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 고 말씀하신 분을 멸시했다.4T 494.3

사단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만일 자기에게 최상권을 줄 것 같으면 세상의 나라들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함으로 하늘을 잃어버린다. 죄를 짓기보다는 죽는 것이 더 낫고, 속이는 것보다 궁핍해지는 것이 더 낫고, 거짓말 하기보다 굶는 것이 더 낫다. 시험을 받는 모든 사람은 이런 말로 사단을 대적하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여기에 명백히 이해되어야 할 조건과 약속이 있다. 행복과 번영은 여호와를 섬기는 결과로 주어질 것이다. 4T 495.1